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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여름 크리스마스 - 2024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ㅣ 이야기숲 2
박현경 지음, 안은진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7월
평점 :

여전히 무덥지만,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조금 내려간 요즘과 같은 책이다. 완전한 해결도 앞으로 즐거운일만 가득할 거란 허무맹랑한 소리는 없다. 되려 너무나 현실적이고도 아픈 이야기에 가깝다. 하지만 기온이 조금 내려간 것이 이제 '더위가 가실거란' 신호이듯 아픈 시간도 지나가고, 성장하며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게 되는 그런 작품이기 때문이다.
힘든 시간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홀로 오롯이 견뎌오진 않았던 것 같다. 누군가 곁에 있어 위로가 되기도 하고 혹은 더 힘들기도 했지만 그런 시간이 겹겹이 쌓여 단단해진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죽어라 나빠질 것 같지만 어떤 계기로 사르르 풀리기도 하면서 말이다.
이 작품을 보면 그랬던 시절이 떠오르고, 그런 시절을 겪어갈 아이를 조금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부모의 모습을 다짐하게 된다.
특히 , 섬세한 심리묘사는 아이들의 갑갑한 마음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되려 보는 어린독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른이니 추측만 할 뿐이다. 어쩌다 동심을 다 잊었는지.)
또한 부모가 본다면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말로 아이를 병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도 하는 책으로 아이와 함께 읽으면 참 좋은 작품이다.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