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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북 ㅣ Wow 그래픽노블
레미 라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평점 :

죽음과 삶, 귀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얄궂은 운명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레미 라이의 '고스트 북'은 귀신이야기지만 무섭지 않다. 아리송하고, 몽환적이며, 조금은 유쾌하고, 약간 슬퍼지는 이야기다. 너무 극한으로 치닫지 않으면 삶과 죽음, 연민과 사랑, 그리고 우정과 이별에 대한 생각을 곰곰히 하게 만든다.
조금은 낯선 문화권의 이야기이지만 귀신과 야시장등 참신한 소재와 탄탄한 이야기의 흐름이 있어 이야기는 지루할틈 없이 흐른다. 덕분에 약 300페이지가 넘는 그래픽노블을 읽어주느라 목이 쉴 지경이었다. 둘째는 그림을 보고 엄마는 최대한 리얼하게 읽어낸다.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 둘째를 위해 준비한 책이건만 옹기종이 모여 온 가족이 몸을 맡대고 읽었다. 아까 말했든 엄청 극한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자꾸 궁금하고, 조금은 엉뚱해서 엄마가 잠시도 쉴틈을 허락하지 않을 만큼 재밌었기 때문이다.
'탄생과 죽음의 균형을 맞출 방법을 찾는 우주와 그 대리인, 그리고 그 운명에 엮여 기억되지 못하는 소녀와 죽음을 넘나드는 소년의 이야기는한권으로 끝을 맺었지만, 2권을 기다린다.그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도 저자와의 거리가 너무 멀어 마음이 전달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뒷이야기를 열어두지 말고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분명 그 뒤에 더 재밌는 일이 펼쳐질 것만 같으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이 스토리를 읽으며 '누군가를 돕는 선택''용서'에 대해서도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는데 이건 다음 재밌게 읽을 독자를 위해 말을 아끼기로 한다. 이 이야기를 말하려면 어쩔 수 없는 하이라이트를 공개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잔잔한 듯 하면서도, 일렁이고, 살짝 무서운듯 하면서도 웃음이 나는 영화같은 그래픽노블을 찾는다면, 고스트북을 딱 권해주고 싶다.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