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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날 ㅣ 웅진 우리그림책 122
김규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8월
평점 :

김밥의 추억을 소환하면서 김밥을 먹기가 좀 그렇게 만드는 책이다. 귀여운 밥알의 표정들이 눈에 선해서 씹어먹기가 좀 거시기하다.
밥알, 햄, 단무지, 계란 김밥 재료들의 소풍준비는 매우 유쾌하다. 우~어~~~엉 하고 드러눕는 우엉, 오잉오이! 오이군단! 펄럭펄럭 계란지단 등 특징과 캐릭터를 잘 살려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게 만들었다. 온 재료가 섞여 있으면서도 잘 어우러지는 김밥의 특징과 딱 맞아 떨어진다.
유쾌하게 한 바탕 웃고나면 엄마가 생각나고 아이들이 생각난다. 엄마께서 늘 해주시면 손수 싸 주신 김밥맛이 입안에 맴도는 기분과 동시에 소풍이 사라진 큰 아이의 학교생활이 문득 안쓰러워졌다. 어쩌면 소풍날은 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고소한 아침 특유의 향을 알아야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을 듯 한데 말이다.
그래도 가끔 시어머니께서 김밥싼다고 모두 불러서 둘둘둘 마는 날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 오순도순 모여 꼬수운 대화를 하는 날을 말이다.
김밥의 특징, 소풍날의 설레임, 말놀이의 즐거움, 귀여운 일러스트가 모두 담긴 그림책으로. 관찰력이 있는 친구라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노래가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들정도로 리듬감도 있었던 작품이다.
<웅진주니어에서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