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색 말랑말랑 두뇌발달 그림책
율사 예멘 지음, 차루 오다바시 그림, 서남희 옮김 / 스푼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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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색을 읽으며 나 스스로의 고정관념과 아이의 포옹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파란 나무, 빨간 구름이라니! 왜 하필이면 통념을 깨는 색을 사용했을까? 굳.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고 있는데 아이는 이에 대한 거부감도 이상함도 전혀 못느끼는 것 같아 보여, 내심 '왜 이상하다고 말하지 않지?'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재밌는 건 이 책의 마지막에 가서야. 난 생각했다. 경계도 통념도 상관없이 내 마음껏 , 자유롭게 그릴 수 있게 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을까 하고. 실제 아이가 마지막 페이지에서 어떤색으로 무엇을 그릴거냐는 물음에 생각할 것도 없이 마음에 드는 색을 집어들어 거침없이 그려나갔다. 여긴 왜 이렇게 했어? 하고 물었더니 "나도 다 계획이 있어" 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어쨌거나 책 읽는 시간보다 더 오래걸렸던 그림그리는 시간이 다 끝나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책 잠 잘 만들었네" 싶은데 감동이 뒷북쳤다.

어쩌면 아이는 책에서 '가르침'이 아닌 '상상하는 힘'을 경험한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미 짜여진대로 생각하는 것에 익숙한 어른의 뇌가 아닌 마음껏 상상해도 아름다운 말랑말랑한 아이의 뇌가 좋아하는 그림책이었다.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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