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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거미 대작전 ㅣ 딩동거미
신성희 지음 / 한림출판사 / 2024년 5월
평점 :


불쾌하다, 통쾌해지는 그림책. 아이들이 작은 생명을 괴롭히는 장면을 자주 목도한다. 그럴때면 여지없이 불쾌해진다. 부모가 곁에 있는데 타인이 나무라기도 뭐한 상황이 껄끄럽다.
그럴때면 내 아이에게 한 번 더 생명의 소중함을 언급하면 자리를 벗어난다. 가끔은 아이가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할까?" 하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그럴때면 그 아이의 부모가 성급히 벗어나거나 혼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사실 이 작품이 그런 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왜냐하면 곤충이 직접 복수를 하기 때문이다. 작품 속 부모는 다른 역할없이 복수에 휘말려 자리를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귀여운 등장인물들 입장에서 응원하다보니 통괘하기도 하지만, 뭔지 모르게 그 뒷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감출 수 없다. 그럼에도 이런 작품이 필요한 이유는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해줘야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곤충들도 괴롭히면 괴롭다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라고.
주제는 다소 무겁지만 딩동거미 특유의 장난스러움과 동글동글 귀여운 그림체 덕분에 실제 작품의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아이들과 즐겁게 읽고 함께 생각하고 실천하면 딱 좋을 그림책이다.
이 작품도 좋지만 딩동거미 시리즈를 함께 읽으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딩동거미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당하고도 여전히 자주보는 개미들의 등장도 반갑다. (딩동거미 첫 시리즈에서 개미들을 상대로 거대한 장난을 친 이야기를 읽었다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번엔 꿈틀꿈틀 애벌레가 제일 귀여웠는데, 앞으론 또 어떤 친구들이 함께 등장할지 궁금해진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딩동거미 대작전에 기꺼이 참여해보자. 그리고 생명을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는 사실도 꼭 기억하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