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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구름김밥집 ㅣ 꾸러기 나무 3
신소영 지음, 핸짱 그림 / 씨드북(주) / 2024년 5월
평점 :

눈물은 고이다 고이다 이내 더 고일 수 없을 때 흘러내린다. 그리고 턱 끝에 매달려 안간힘을 주다 툭, 떨어진다. 마음이 툭 떨어진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용이가 봄 운동회에 이어달리기 선수가 된 기대감에 아빠에게 연락을 했지만 답장이 안왔을 때 조금, 뉴질랜드로 공부하러 간 엄마가 그리워 또 조금 차올랐던 것처럼, 그럼에도 애써 견디던 마음이 그 순간 '쿵' 떨어진 것처럼. (그 순간은 책으로 확인해보자)
보통의 동화라면 아빠의 행동을 통해서 용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텐데, 오해라고 풀려고 시도했을텐데, '길모퉁이 구름김밥집'은 결이 다르다. 마음의 무게를 가늠하고, 돌아보며 다시 가벼워지기까지 '김밥말이'라는 귀여운 소재를 활용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짐으로써, 외부가 아닌 내부로의 해결을 우선으로 한다.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무엇이 정답인지 알수는 없지만, 타인을 통해서 해결하기보다는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을 달래는 훈련은 상당히 효과적이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그런 과정을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봄햇살처럼 사랑스럽게 그려낸 길모퉁이 구름김밥집. 내 마음이 툭 떨어진 날 찾아가고 싶은 장소가 되어버렸다.
<씨드북에서 도서만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