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아버지 웅진 세계그림책 257
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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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두분 모두 일찍 돌아가셔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없는 나는 상상력이 필요했다. 물론 할머니를 떠올리면 무난하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아이들은 같이 살고, 자주 뵙는 정정해서 늘 챙겨주고 사랑만 주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리는 시간이 무척 즐거운 모양이었다. 차를 좋아하는 할아버지, 고양이를 키우는 할아버지는 없지만 바빠도 언젠나 괜찮다고, 만사를 제치고 꼭 끌어안아주고 항상 사랑한다며 애정어린 말을 퍼부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인 것 같았다.

양가 두분 모두 건강히 계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신랑도 나도 마흔을 넘어가는 이 시점에 부모님이 건강히 곁에 계셔 준다는 사실이 이토록 든든한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엄마 아빠, 어머님 아버님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내리사랑이 무엇인지 절절히 느껴지곤 한다. 정말 바라는 것 없는 사랑. 그저 사랑.

부모일때는 잘 안되는 '기대를 버리는 것'을 너무도 쉽게 해내신다. 그야말로 사랑만 있는 사랑이란 이런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내가 할머니께 받았던 사랑도 이와 닮았었는데, 많이 그리워졌다. 그리고 엄마 아빠에겐 이제 계시지 않는 부모의 부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보니 알겠다. 인간은 완벽한 때가 없다고, 그러니 늘 안전지대가 필요하다고. 이젠 내가 그 자리를 좀 만들어 드려야 하는게 아닌 생각까지 하고서야 책을 덮었다.

가정의 범위는 넓어지지는 것 같지만, 단위는 적어지고 의미는 퇴색되는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말고도 앤서니 브라운의 '우리엄마''우리아빠''우리형'도 같이 읽어보면 더 좋을 듯 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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