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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
하림 글, 지경애 그림 / 그리고 다시, 봄 / 2024년 2월
평점 :



"무엇 때문에 일하세요?" 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을 내어놓을까? 사실 나에겐 그게 당연한데도 요즘 시대를 보면 이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가 하는 의심이 든다. '커리어를 위해서''나를 위해서'라는 답변이 더 많을 것 같아서 무섭다. 그래도 결혼하거나 부모를 모시거나 자식이 있다면 아마도 '사랑하는 가족과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말이다.
제목이 너무나 끌렸던 이 책. 처음엔 나의 목적을 되새겨 줄 책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제목처럼 세상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순수한 목적을 가지고, 아름답게 살길 바라는 화자의 마음이 깃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슥슥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이 색연필로 사각사각 그려진 일러스트를 보고 있자면, 메마른 도시마저도 조금은 따뜻한 느낌이 드든다. 그래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일을 하며 산다.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내는 사람만큼 그 시간을 애타게 걱정하는 사람들이 얽혀 살아간다. 그것이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이든. 나는 그 무엇이든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지 안다. 방법이 없이 막막한 순간에도, 그 존재를 위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선 바닥 난 힘이 솟아오르곤 하니까. 나 역시 저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는 사람 에 포함된다. 그리고 모두가 그 속에 속하길 바란다. 누구에게나 그런 존재가 있길 바라고, 서로에게 그런 인연이 되길 바란다. 세상은 작은 바람들이 모여서, 희망이 되고, 희망은 우릴 살만하게 만들어 주곤 하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