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버려진 그림책으로 팝업북을 만듭니다 - 환경을 보호하고 내 마음을 돌아보는 업사이클링 팝업북 이야기 ㅣ 예술 너머 3
안선화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11월
평점 :

이책은 버려진 그림책으로 팝업북을 만든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자, 또 다른 작품을 창작할 수 있도록 돕는 실용서다. 환경을 보호하고 마음을 돌아보며 버려진것들을 다듬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보는 순간들의 기쁨이 나역시 궁금했다. 사실 전부터 꼭 해보고 싶었었는데, 주류의 분야가 아니기 때문인지 방법을 찾는것이 매우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언젠가 꼭 해야지하며 바쁜 일상속에 미루도 있었는데, 이 책이 운명처럼 나타날 줄이야.
우리집에서 버려지는 책은 거의 없다. 가족이 모두 책을 좋아하기 때문도 있고, 일단은 나이차가 나는 아이들이기에 되려 책을 쌓아놓고 지내야하는 사정도 있다. 나눔도 방법이기에 실제 책을 묶어 밖에 버리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또 책을 좋아해서인지 책을 잘라 손상시키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는데, 우리 모두가 손을 뻗지 않는 책자에서 이 책을 꺼내 만들다보니, 어느새 책이 웃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드디어 쓸모를 하고 있다고.
물건의 쓸모란 어쩌면 정해져있다기 보다, 계속 써주는가에 따라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셉의 작고 낡은 코트가>라는 그림책속의 요셉의 코트처럼 말이다.
재밌는건 다 만들고나니 아이가 한번이라도 읽고 자를걸 하고 후회했다는 것이다. 어릴때 읽어줬던 책이라 그동안 안보던 책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아이는 못내 속상한 모양이다. 다음엔 꼭 읽고 자르겠다며 다짐을 한다. 몇년동안 한번도 펴보지 않은 책은 어제 하루 종일 펴져있었다.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운다.
그리고 간단하면서도 쉽지 않고, 만들고나니 엄청 행복한 이일은 조만간 또 하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