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전작을 보면 SNOW:눈 오는 날의 기적 / RAIN:비 내리는 날의 기적/ SUN : 햇볕 쨍쨍한 날의 기적 등 날씨를 연상케하는 제목으로 '날씨 시리즈'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이번 표지를 보고 SUMMER나 OCEAN이 아닌 FOUND일까? 의문이 들었다. 책을 덮으며 그 의문은 사라졌지만.

어느 여름날의 추억을 그린 그림책 속엔 역시나 어린 꼬마와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저런 어마어마한 모래성이라니. 정말 아이스크림을 먹을 자격이 있다고 밖에.
모래로 저만큼 쌓아 올린다는 건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잘 부서지는 성을 참고 쌓을 만큼 아이의 놀이에 진심을 다해 시간과 노력을 내어주는 어른을 쉽게 만나기 어려운 까닭이다. 솔직히 이 장면에서 탄성을 지르는 아이들을 보며, 더 크게 지어주고 싶다는 이상한 경쟁심이 피어났지만. 그만큼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심 또한 커졌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돕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고난'을 마주한다면 어떨까? 재빨리 뒤로 돌아가도 시원찮으련만. 앞으로 나아가는 둘의 모습이 말도 안 되게 아름답다.
선한 마음씨에 벅차오르길 바란 작가의 배려였을까.

말도 안 되는 어마어마한 모험을 하고 돌아온 두 사람. 나 같으면 이미 뻗어 잠에 취했을 텐데. 다음의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 대단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진지하게 임해주는 할아버지의 역할이 오늘의 그리고 내일의 아이를 한 뼘씩 크게 만들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어떤 어른인가 돌아보게 만들고,
샘 어셔의 전작을 전부 훑어보고 싶게 만들었던
신작 FOUND:바닷가에 간 날의 기적.
진짜 기적은 책을 덮으면 시작될지도.
<우리 아이 책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