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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투명인간 ㅣ 신나는 새싹 13
레미 쿠르종 글.그림, 이정주 옮김 / 씨드북(주) / 2015년 8월
평점 :

'나를 아는 사람은 몇입니까?'
'나를 진짜 아는 사람은 몇입니까?'
'진짜'라는 말 한마디에 관점이 바뀌고, 고민하셨나요?
[진짜 본다는 건 뭘까?]
아이는 궁금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그가 인사도 건내지 않은 자신을 어떻게 알아보았는지. 아저씨는 '너의 집 냄새와 네 바지가 구겨지는 소리, 그 밖에 설명하기 애매한 것들'로 알았다고 대답한다. 그래서 아이는 한마디 더 묻는다.
"그러면 제가 투명인간이어도 알아채실 수 있어요?"
"에밀, 넌 나에게 투명인간이란다."
[진짜 이해한다는 건 뭘까?]
아이는 궁금하다. 검은색 혹은 흰색을 보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보이는지. '아무것도 없는 게 보인다'는 말끝에 아저씨는 묻는다.
"에밀, 넌 네 무릎으로 뭐가 보이니?"
"아무것도 안 보여요."
"나도 마찬가지야. 내 눈은 네 무릎처럼 본단다."
아이는 돌아서 오는 길에 아름다운 색깔들이 무척이나 슬퍼보였다.
[진짜 위한다는 건 뭘까?]
아이는 색깔을 알려주고 싶다.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색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래서 생각하고 생각해 낸다.
발가락 사이로 살살 삐져나오는 초록을
여름에 푹 자고 열 시쯤 일어났을 때의 하양을
그리고, 또...
아이의 몇마디에 아저씨는 본적이 없는 색깔을 연주한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딱 초록이고, 딱 빨강이다.
둘은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좋다.
처음 물었던 질문을 기억하세요?
"당신을 아는 사람"과 "진짜 아는 사람"
첫 질문은 가볍게 넘어갔는데,
뒷 질문에 '진짜'라는 말때문에,
잠시 혹은 오래 고민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는 많이 세는 것이 더 힘들다'는
양적인 헤아림의 편견 또한 깨져버렸습니다.
적은수라도 진짜를 가려내야 했기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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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장애에 대해서도 '진짜'를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진짜 상대를 제대로 보고 있는지,
진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진짜 위하고 있는지 말입니다.
<도서만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