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도 문이 있어요?>는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 저에게 위로가 되었고, 그 중 한 장이 가슴에 남아 맴도는 저에겐 특별한 그림책이에요. 물론 제목과 표지만 봐도 어쩐 감정이나 느낌에 대한 내용과 마음의 문을 활용한 이야기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었죠. 그래서 예상되는 내용과 비슷하기만해도 충분히 아이들과 보기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오오~~ 더 좋았던 그림책이에요.
구체적이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상황을 감정의 이름으로 풀어주면서 파생되는 비슷한 감정들을 나열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아, 그때 그런 기분이 이런 감정이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그렇지만 기분, 느낌, 감정이 사실은 모호하기도 하고, 뚜렷하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책을 아무리 보아도 어려운게 감정이고,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타인인 부모도 분명히 알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서 접근하기 까다롭고 어렵다고 생각해요. 섣불리 정의내릴 수도 없고요.
이 책이 좋았던 부분은 감정의 나열보다도 '마음의 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잠시 그 감정을 뒤로할 수 있기도하고 마주할 수 있기도함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떤 감정은 흐려지거나 없어지기도 하고, 또 어쩐 일은 여전히 또렷하고 괴로울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죠. 누구나 그렇듯 말이에요.
이 책을 다 읽고 다면 여운이 남아 가만히 나의 마음의 문을 그려보게 만드네요. 감정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가끔 힘든 감정은 너무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해요. 그럴땐 잠시 환기를 시키는 것도 분명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나 방치하기보다 또 마주쳐야하는 순간이 올땐 용기를 내야하기도 하겠지요. 우린 그렇게 성장하는 거니까요.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