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멩이

나는 돌멩이 ㅣ 올리 그림책 23
사카모토 치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2년 10월

일본 교사와 사서들이 선정한 우수도서 !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고요. 짧은 그림책이 이렇게 묵직해도 되나요. 사실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았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외로움, 무관심을 알게되고 땅에 떨어진 돌멩이 하나에 자신을 비유할 수 있을 정도의 성숙함이 있어야 비로소 온전히 느낄 수 있을 법한 그림책입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보다는 큰, 혹은 어른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그림책이었습니다.

덩그러니 혼자 있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돌멩이와 자신이 닮았다는 길고양이. 첫 장면부터 가슴을 후벼팠어요. 그러나 아이들은 의아해하더라고요. 돌이 얼마나 ~ 고양이가 얼마나 ~ 예쁜데 신경을 안쓸 수가 있냐며 말입니다. 순수함과 모든것에 관심을 두는 넓은 마음을 지닌 어린아이들은 잘 모르는 뒷면인가 봅니다. 이것이 돌멩이도 길고양이도 아닌 누군가가 될 수도 있고 사실은 이런일이 너무나 많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는 조금 더 뒤로 미루어 두렵니다. 알려주지 않아도 알게되는 때가 오겠지요. 그때는 돌멩이기보다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먹먹했습니다. 생각도 많아지고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그리고 자꾸 주변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것을 느꼈어요. 어쩌면 이런 것을 알기만 바란것이 아니라 주변으로 시선을 옮겨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작은 것을 나누고, 관심을 가지는 것 사실은 어렵지 않은데 말이죠. 왜 그리도 잘 안되는건지 이 그림책이 눈에 밟힐 때마다 더 큰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아야겠습니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