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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할아버지의 비밀 ㅣ 생각숲 상상바다 10
유지은 지음, 정은선 그림 / 해와나무 / 2022년 8월
평점 :

착한 이야기는 언제나 좋다. 그러나 재밌는 착한 이야기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헌데 아이들의 잠자리에 읽어주는데 글밥이 아주 적은 책은 아닌데 술술 읽혀나갔고, 다 읽을 무렵 잠이든 아이들의 반응을 알 수 없었다. 그냥 내 기분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날은 그냥 책장에 꽂아두었다. 그런데 둘째 38개월 녀석이 오더니 엄마 할아버지 책 어딨냐며 찾는다. 응? 할아버지책? 38개월 너에겐 좀 긴 이야기가 아니었던가? 그런데 이녀석 밤마다 찾는다. 뭐지? 여전히 어떤 부분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매일 읽어줘야하는 엄마는 사실 조금 두렵다. 짧은 책을 읽으면 편하련만 ㅎㅎ 그래도 착한 이야기를 듣고 꿈이 자랄까, 생각이 자랄까 못내 못이기는척 엄마는 또 읽어주게 된다.


모자 할아버지의 모자를 닮은 깡통을 뒤집어쓴 녀석은 유기견이다. 동네 밥주는 아주머니에게도 곁을 내어주지 않는 상처가 깊은 녀석인가보다. 그런데 할아버지와 인연이 되어 둘은 점차 거리를 좁혀가고, 좁혀진 거리만큼이나 혼자인 할아버지 곁은 행복이 채워져간다. 물론 착한이야기에도 위기는 찾아온다. 바로 강아지의 원래 주인이 무시무시한 목소리를 이름을 부르며 말이다. 둘은 이 위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이 작품속에선 군데군데 도덕적 혹은 사회적 문제에 부딪히며 생각하게 만든다. 사실 답이 어려운 문제인데 분명 생각해볼법한 문제이며, 사실은 빨리 답을 내야하는 시급한 문제인지도 모른다. 어떤 답이라도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기본이 되어야함은 분명하다. 아프지만 착한이야기. 그리고 반드시 마주해야할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던져주곤 한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