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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산드라 지멘스 지음, 로시오 아라야 그림, 김지연 옮김 / 너와숲 / 2022년 9월
평점 :

제목을 보면 일단 뭔지 모를 뭉클함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책 <우리 엄마는>은 어린이와 청소년 문학 작가로 많은 상을 받은 산드라 지멘스의 신작입니다.

이야기는 아이의 시선에서 아이의 말투로 이어갑니다. 마치 엄마를 누군가에게 소개하듯 하나하나 읖조리며 엄마를 이야기합니다. 엄마의 예쁜 눈, 마법의 아공간처럼 없는 것이 없는 엄마의 원피스주머니. 그리고 짧았다 길었다 꼬불거렸다 색이 바뀌는 변화무쌍한 엄마의 머리카락. 아이의 시선은 솔직하고 거침없이 엄마를 그려내지만 하나하나 깃든 애정이 듬뿍듬뿍 묻어나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인 아이들은 책속의 엄마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할지도 몰라요. 우리엄마는 바지만 입을 수도 있고, 주머니는 늘 깔끔할 수 도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모두에게 집이 그냥 집이듯 내겐 그저 같은 엄마라는 말은 모두 공감하겠죠. 엄마를 표현하는 말이 모두 달라도, 엄마를 보는 시선이 높고 낮아도 그건 사실 중요하지 않은지도 몰라요. 모두에게 엄만 엄마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니까요.
책속의 아이가 커가 듯 아마도 아주 어린아이의 표현은 아닌것 같아요. 그래서 4살 둘째는 엄마이야기는 하는 줄 알지만 큰 감동을 느껴하지는 않았어요. 그러기엔 좀 어리죠? ^^ 9살 큰 아이는 자신만의 엄마를 머리속에 그리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책의 말미에 있는 독후활동에서 하나도 망설이지 않는 대답을 늘어놓았습니다. 그 대답은 하나하나 저에게 별이되었습니다.
너무 어린 친구들보다는 조금 큰 아이들과 읽으면 좋아요. 아이의 대답에 의연하게 대처하실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감성소녀시라면 손수건하나 준비하고 같이 보셔도 좋아요. 아이가 어떤 감동을 선물할지 모르니까요. 아이를 재우고나니 친정엄마 생각도 나고요. 울컥주의보 발령. 독후활동에서 엄마를 그리는 순간이 더 큰 감동이었던 책이었습니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