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에 뿔 났어!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데이비드 스몰 지음, 엄혜숙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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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내 머리에 뿔이 난다면?

상상도 하고 싶지 않다.

내 아이게라면 더더욱

왜 그럴까?

내가 생각했던 나와 다르고,

남들과 다르고,

이제부턴 내 삶이 달라질거라는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랑스러운 소녀 이모겐의 머리에 뿔이났다!?

엄마는 기절하고,

학교 교장 선생님은 지적할 곳을 찾고,

동생은 백과사전을 찾았으며 모두들 호들갑인데,

정작 이모겐은 그저 조금 불편할뿐 천연덕스럽다.



그건 의자에 앉아 교장선생님의 무서운 표정을 바라보면서도

컵을 든 이모겐의 새끼손가락이 참 제대로 보여준다.

" 무슨 문제있나요?" 라고 하듯이 말이다.

가족, 의사, 교장선생님은 각자의 위치 혹은 관계에서

뿔이난 이모겐의 문제에 대해

직접접으로 연관이 있기때문에 조급하게

결론을 내리려 애쓰고,

이모겐의 뿔을 가리려 애쓰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가정부나 요리사처럼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이모겐의 뿔에 행주를 걸거나

도넛을 걸어 새들 먹이를 주기 위해 정원으로

보내는 등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공통적인건 ..

아무도 이모겐에게 묻지않는다.

난 그냥 그게 제일 이상했던 것 같다.

누구도 당사자의 입장을 궁금해 하지 않는 것 말이다.

그래서 문득 ' 난 누구에게 먼저 괜찮은지 묻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 읽고 아이에게 물었다.

" 갑자기 내일 너의 머리에 뿔이 난다면 어떨 것 같아 ? "

" 제가 무언가 잘못해서 생긴게 아닐까 생각할 것 같아요. "

음, 아이는 벌을 받은 것 처럼 여긴다고 했다.

결국 두렵다는 말이 아닐까?

그래서 아무리 아파도 뿔을 잘라보겠다고 대답하는 아이에게

뿔이 나더라도 널 사랑한다고 괜찮다고 해주었다.

일어난 일이 아닌데도 왠지 가슴이 싸하고 아픈 느낌이 들었다.

어느날 갑자기 누군가 불편하고 황당한 사건을 겪는다면

그게 나 혹은 내 아이 , 혹은 타인이라도

그 상황을 마주할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이모겐처럼 느긋하게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 우리학교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고 쓴 주관적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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