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왕 이채연 창비아동문고 306
유우석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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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넘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

나의 초등학교 시절

어린시절 나는 동네 골목대장이었고,

다섯살때 동네가 지루하다고 동네 친구들과 동생들을 데리고

엄마와 자주가던 시내를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와서

동네를 뒤집어도 놓았던

한 왈가닥 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

초등학교 시절도 마찬가지-

그 당시 개봉했던 영화 조폭마누라가 유행을 하면서

그 시절 여자아이라면 누구나 불려보았을 별명, 조폭마누라이기도 했다가

아무튼 씩씩하고 쾌활했던 내 유년시절 성격 덕분에

나는 주로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놀았었다

남자 친구들과 함께 태권도를 하고 롤러스케이트에 이어 블레이드를 타고

미니카 경기로 동네를 휘잡으며 놀았던 나

어렸을 때부터 누구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남자아이들과 함께 축구도 자전거도 함께 했었다

그 시절 축구하던 내 짝궁 남자친구의 새카맸던 피부와 땀냄새

열살남짓이던 어린이 내 시선에선 멋있어보였었다

이 모든게 잊고 있었던 지난 내 유년 시절인데

축구왕 이채연이라는 동화를 읽으며 내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초등학생인 채연이가 저 당시 느낄만한 친구와의 갈등

가족과 동생과의 관계가 너무나 있어봄직한 누구나의 이야기 같았다

축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던 채연이가,

축구를 하게 되면서 성장하게 되는 스토리가

마치 내가 채연이와 함께 잔디밭 필드에서 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달까

아직도 나는 내가 축구공을 세게차서 상대편 진영으로

공을 크게 넘기던 그 짜릿한 슈팅의 느낌또한 기억하고 있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벌써 스무해를 넘겼을 그 세월동안

외모도 성격도 많이 바뀌었지만

어린시절의 나는 내 안에 그대로 박제되어 있었구나 하는 느낌도 들고-

정말 어린이 책이라고 어른이 읽기에 너무 수준이 낮은것도 아니고

그 생생함이 왜이렇게 가까이 느껴지나 싶었더니

책의 저자분이 실제 초등학교에서 여자 축구팀을 맡고 계셨었다

그래서 이렇게 아이들이 생생하게 내 옆에서 달리고 있었던 느낌이었던것-

이십년전 뛰놀던 그 운동장이, 초등학교 그 구조 그대로

나는 어느새 타임슬립을 해서 열살이하였다가 열세살이었다가

친구와 갈등을 겪다가 잘 지내다가 축구도 했다가

나름의 초등학교 인생을 꽉채워 보내던 나의 모습

오랜만이야. 반가워-

축구왕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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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 권정생 문학 그림책 6
권정생 지음, 정순희 그림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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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으로 누구나 아는 소설가 권정생의 단편집

만구 아저씨가 잃어버렸던 돈지갑이라는 제목의 그림동화책이다

강아지똥이라는 제목에서만 보아도 똥이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원초적인 대상을 주인공으로

의인화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 동화도

만구 할아버지가 똥을 누게되면서

(어감이 좀 그렇지만 사실인걸)

지갑을 잃어버리게 된다

너무 포근한 그림체로 그려진 동화 속에서

장에 나간 만구 할아버지를 찾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인데-

똥을 누다가 소 판 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잃어버린

만구 할아버지의 지갑을 톳제비(도깨비) 가족이

발견하게 되는 것 또한 귀엽다

도깨비의 방언적 단어인 톳제비는

마치 쓰리빗자루를 뒤집어놓은 듯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친숙하니 너무 귀엽다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속에서

도깨비의 모습은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고

뿔이 나있고, 방망이를 들고 있는게 일반적인데

이 책에서는 도깨비가 보다 친숙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것 처럼 그려주어 좋았다

톳제비 가족은 만구 할아버지의 돈을 발견하고

이게 무엇인지 의견이 분분했는데

아들 톳제비가 응가를 하고

돈으로 닦았던 것이 귀여웠다

뒤늦게 그것이 돈임을 확인한 할머니 톳제비가

똥 묻은 돈을 닦아내고 지갑에 도로 넣어두었는데

그런 이야기가

사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돈도 톳제비의 똥이

묻어있는게 옮겨다니지는 않을까 싶더라

지갑을 발견한 만구 할아버지도

돈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를 맡았을 정도이니..ㅋ

혹시 모른다

내 지갑에도 톳제비의 체취가 남아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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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
닐 셔스터먼.재러드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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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체의 70%정도가 수분으로 이루어져있다고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라는 것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몇십년동안 
머릿속에 인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일상속에서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는다고 무심하게 생각할 수 있는 H2O
하지만 물이 없으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가끔 어렸을 적 살던 아파트나 주택에서 물탱크 청소를 하게되어 단수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엄마는 담을 수 있는 모든 곳에 물을 담아두셨고, 욕조에도 물을 가득 담아,
그 욕조에 담은 물로 밥도 짓고, 이것저것 하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물이 없으면, 수도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설거지, 목욕 이런 당연한 것 뿐만아니라 내 갈증도 쉽게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 넘치는 것의 대명사가 된 미국
풍요로움의 상징 미국,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물 부족을 넘어
물 중단 사태 이야기를 다룬 소설 DRY 드라이

이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데
지루하지 않게, 그 친구들의 생각이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된다

진짜 이 책을 읽게되면서, 나는 갈증에 대해 크게 절박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왜 이렇게 갈증이 나는지
 책 옆에 생수병을 두고, 물을 마시면서도 손에 땀이 나는
나 또한 엘리사와 켈턴과 함께 그 트럭에 타서 물을 찾아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 같았다

물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는데
그 존재가 없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큰 사람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것과 예의로 자신들을 감싸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 어디까지 동물이 될 수 있는지 아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이런 재난 책을 읽으면, 꼭 6학년 여름 방학때, 필독도서로 학교에서 배정해서 읽었던 책이 생각난다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핵폭발이 일어나 온 세상이 방사능에 누출되어
집안에서 버텼다는 주인공의 이야기였던 것이 얼핏 기억에 남는다
어린시절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그 이야기는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렇게 먼 이야기는 아닌데
끝이 종말에 가끼웠던 그 이야기와 달리

많은 것을 희생했어도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결말이어서 너무나 다행이었다 
우리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는 느낌이었달까 
잘못을 고칠 수 있는 기회와, 경각심을 이끌어주는 책, 드라이

영화화도 확정되었다 해서, 빨리 영화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그 전에 책은 몇번 더 읽어볼 예정

진짜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했고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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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놀이터
박성우 지음, 황로우 그림 / 창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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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오면서 갑자기 가장 자주 만난 대상이 누군다고 묻는다면 그건 바로 소나기일 것이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갑자기 먹구름이 지고 소나기가 온다면

발을 동동구르며 어떻게 해야하지 싶은 소나기가

무더운 여름 집에 있는 날 쏟아진다면 반가운 친구이기도 하다

이렇게 양면의 얼굴을 가진 소나기가 이런 얼굴을 하고 있을지

꿈에도 몰랐다 :-)

이렇게 귀여운 친구일 줄이야-

소나기가 떨어지는 것을 의인화 시켜서

너무 재밌고 귀엽게 담아낸 소나기 놀이터

소나기가 내리게 되면 놀이터 모래밭은 그야말로 소나기들의 놀이터가 된다

모래알로 공기놀이를 하기도 하고

그냥 비가 온다 정도의 소나기였는데

이렇게 소나기들이 많은 일들을 하는 점들을 바라보게 되니

이제부터 내가 소나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어쩔땐 귀찮고 짜증나, 더러워지잖아 라고 생각되던 소나기

어쩔땐 시원하다 너무 더웠는데 소나기가 와서 한 풀 꺾였어

라고 생각되던 그 소나기를

이제는 아기 소나기 친구들이 아래로 놀러나왔다보구나 라고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조카에게 읽어주면 너무나도 좋아할만한

소나기 놀이터

다음에는 조카를 만나면 읽어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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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의 여름
이윤희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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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유명한 수지였지만,

그녀를 국민 여동생으로 만들어 주었던 건축학개론

영화의 중요한 슬로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이 책은 풋풋한 어린시절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나에게도 첫사랑은 책의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일때 시작했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보다 어렸을수도 있겠지만

삼십대가 된 지금의 내가 열몇살에 겪었던 그 경험과

책의 주인공들이 살고있는 시대가 비슷한지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사실 유년시절에서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으로 넘어오면서

청소년기와 청년기, 우리 가정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기에

어느새나는 치열하고 아등바등 살아오느라

내게 가장 행복했던 유년시절은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 가장 행복했던 유년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적어내려가던 자물쇠가 달린 교환일기장

학교와 일상에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나

좋아하던 친구이야기나,

친구와 둘만 아는 이야기를 적어서

엄마아빠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서, 항상 숨겼던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지금은 우편으로 편지를 쓰는 일이

거의 전무후무하게 되었지만,

그 당시 학교가 방학일때, 엽서에 편지를 적어서 친구에게 보내곤 했었던게

생각나기도 했다

우편 소인이 찍힌 그 한장의 엽서에

꼭꼭 눌러담은 너와 나의 이야기

항상 배우던 피아노, 피아노 학원에서 일년에 한번 열리던 연주회까지

개인적으로 우리 엄마가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셨어서

그런 일상 속에 경험했던 나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오르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그 많은 것들

그 시절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추억을 남겼던

친구들은 지금 무얼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 친구들도 옛날 그 시절을 가끔은 이렇게 추억하고 있을까?

이제는 두배의 시간 그 이상이 흘러버린

그리운 어린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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