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세 살의 여름
이윤희 지음 / 창비 / 2019년 7월
평점 :
원래도 유명한 수지였지만,
그녀를 국민 여동생으로 만들어 주었던 건축학개론
영화의 중요한 슬로건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이 책은 풋풋한 어린시절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나에게도 첫사랑은 책의 주인공과 비슷한 나이일때 시작했었던 것 같다
어쩌면 그보다 어렸을수도 있겠지만
삼십대가 된 지금의 내가 열몇살에 겪었던 그 경험과
책의 주인공들이 살고있는 시대가 비슷한지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사실 유년시절에서 청소년기를 지나 청년으로 넘어오면서
청소년기와 청년기, 우리 가정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기에
어느새나는 치열하고 아등바등 살아오느라
내게 가장 행복했던 유년시절은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 가장 행복했던 유년시절을 떠올릴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적어내려가던 자물쇠가 달린 교환일기장
학교와 일상에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나
좋아하던 친구이야기나,
친구와 둘만 아는 이야기를 적어서
엄마아빠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서, 항상 숨겼던것이 기억난다
그리고 지금은 우편으로 편지를 쓰는 일이
거의 전무후무하게 되었지만,
그 당시 학교가 방학일때, 엽서에 편지를 적어서 친구에게 보내곤 했었던게
생각나기도 했다
우편 소인이 찍힌 그 한장의 엽서에
꼭꼭 눌러담은 너와 나의 이야기
항상 배우던 피아노, 피아노 학원에서 일년에 한번 열리던 연주회까지
개인적으로 우리 엄마가 피아노 학원 선생님이셨어서
그런 일상 속에 경험했던 나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오르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그 많은 것들
그 시절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추억을 남겼던
친구들은 지금 무얼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 친구들도 옛날 그 시절을 가끔은 이렇게 추억하고 있을까?
이제는 두배의 시간 그 이상이 흘러버린
그리운 어린날의 추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