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닐 셔스터먼.재러드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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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체의 70%정도가 수분으로 이루어져있다고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라는 것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몇십년동안 
머릿속에 인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일상속에서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는다고 무심하게 생각할 수 있는 H2O
하지만 물이 없으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가끔 어렸을 적 살던 아파트나 주택에서 물탱크 청소를 하게되어 단수가 되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엄마는 담을 수 있는 모든 곳에 물을 담아두셨고, 욕조에도 물을 가득 담아,
그 욕조에 담은 물로 밥도 짓고, 이것저것 하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물이 없으면, 수도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설거지, 목욕 이런 당연한 것 뿐만아니라 내 갈증도 쉽게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이든 넘치는 것의 대명사가 된 미국
풍요로움의 상징 미국, 캘리포니아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물 부족을 넘어
물 중단 사태 이야기를 다룬 소설 DRY 드라이

이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데
지루하지 않게, 그 친구들의 생각이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된다

진짜 이 책을 읽게되면서, 나는 갈증에 대해 크게 절박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왜 이렇게 갈증이 나는지
 책 옆에 생수병을 두고, 물을 마시면서도 손에 땀이 나는
나 또한 엘리사와 켈턴과 함께 그 트럭에 타서 물을 찾아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 같았다

물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는데
그 존재가 없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큰 사람들의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적인 것과 예의로 자신들을 감싸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디까지 치달을 수 있는지, 어디까지 동물이 될 수 있는지 아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이런 재난 책을 읽으면, 꼭 6학년 여름 방학때, 필독도서로 학교에서 배정해서 읽었던 책이 생각난다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핵폭발이 일어나 온 세상이 방사능에 누출되어
집안에서 버텼다는 주인공의 이야기였던 것이 얼핏 기억에 남는다
어린시절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그 이야기는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렇게 먼 이야기는 아닌데
끝이 종말에 가끼웠던 그 이야기와 달리

많은 것을 희생했어도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결말이어서 너무나 다행이었다 
우리에게 다시금 기회를 주는 느낌이었달까 
잘못을 고칠 수 있는 기회와, 경각심을 이끌어주는 책, 드라이

영화화도 확정되었다 해서, 빨리 영화로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그 전에 책은 몇번 더 읽어볼 예정

진짜 올해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했고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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