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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롤, 액션!
연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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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는 영화를 만든다.

사실 하는 일은 따로 있었다.

그러나 독립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대부분 생업이 따로 있기 마련이다.

여기저기 모은 돈으로 [칠년 후의 저녁식사]를 이 곳 미미분식에서 촬영할 예정이었다.

순탄하게 진행 될 줄 알았던 미미분식에서의 한 달은 보리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혼란 스럽지만 희귀한 경험을 하게 된 한 달이 되었다.

​

우르릉.


이 진동 소리가 보리에게는 무서움과 놀람과 반가움 그리고 아쉬움을 느끼게 한 소리가 되었다.

만남 이었다가 헤어짐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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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상은 , 쿠리 덕분에 보리는 해피엔딩이나 새드엔딩이 아닌 늘 러닝타임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언젠가 [칠년 후의 저녁식사]를 그들과 함께 완성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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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처럼 나도 좋아하는 영화는 몇번이고 보는 습관이 있다.

그런 영화가 몇 편 있는데 그 중 내 인생 최애 영화는 [시월애]이다.

아마 30번은 보지 않았을까.

그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인 성현은 여자 주인공인 은주를 만나러 가지만 은주는 성현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 책의 보리와 율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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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 상은, 쿠리가 떠나고 2년이 흐른 뒤 우연히 보리가 일하는 식당에서 상은을 만나지만 보리만이 알아볼 뿐 상은은 기억하지 못한다.

2년 전 세 사람이 진동 소리와 함께 사라졌을 때 엔딩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보리, 율, 상은, 쿠리는 아직 그들만의 방식으로 신나게 러닝 타임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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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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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삶을 캐나다에서 보낸 작가가 우연히 고려 시대 학자였던 이곡이 공녀 제도에 대하여 원나라 황제에게 쓴 편지에서 착안하여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여인들의 한이 시작된 서글픈 역사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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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제일의 종사관인 민종사관이 어느 날 사라졌다.

모두들 죽었을 것이라 단념하라고 말했다.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일부가 불에 탄 그의 일지가 큰 딸인 민환이에게 보내졌다.

그의 일지에는 사라진 13명의 여자 아이들의 이름이 있었다.

그리고 하얀 가면을 쓴 남자의 이야기도 함께.

하얀 가면을 쓴 남자라면 환이도 잘 알고 있다.

환이, 매월이 자매가 숲에서 길을 잃고 쓰러졌을 때 나타났던 괴물같은 남자였다.

아버지의 죽음에 그 하얀 가면을 쓴 남자가 연관이 있을까.

환이는 떠나왔던 제주도로 향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그리고 헤어졌던 동생 매월이를 가족으로 되찾기 위해.

고려 시대에는 명나라에 여인들을 조공하고 일제시대에는 위안부로 끌려 간 역사 속 우리내 여인들은 참으로 기귀한 삶을 살았구나 싶다.


내 딸을 공녀로 보낼 수 없어 얼굴에 상처를 내고 사내 변장을 하여 외출을 시키고 고관대작들에게 비싼 뇌물을 바치며 다른 이들의 딸들을 납치하여 자기 딸을 지켜야만 했던 아비들이 있었다.


하나 같이 이 모든 것은 딸을 위한 일이라고, 딸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의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나 그로 인해 딸들도 비참한 인생을 살아야만 했다는 것을 몰랐을까.


공녀로 잡혀가 가까스로 탈출한 여인을 순결을 잃어 불결하다는 이유로 사람 취급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딸을 지키기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한 그 아비들을 욕할 자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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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았다.

처음 사내 변장을 하고 제주도로 배를 타고 당도하는 민환이의 모습이 시작 되는 부분부터 나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흡사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얀 가면의 사내가 누구인지 상상해 가며 손에 땀이 나도록 집중해서 읽었다.

너무 뜻밖의 인물이었다.

책에서도 나왔듯 무조건 용의자 처럼 보인 인물이 아니라 반전의 인물 이었다.


댕기머리 탐정 민환이.

그녀가 만들어 가는 주체적인 삶에 응원을 보낸다.

더 많은 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훌륭한 종사관이 되기를.

그녀의 아버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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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필력을 가진 작가를 만났다.

세 권의 책을 연달아 출간하고 현재 네번째 책을 집필 중이라고 하는데 작가의 더 많은 글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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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조금 멀찍이 떨어져 마침내, 상처의 고리를 끊어낸 마음 치유기
원정미 지음 / 서사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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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내면 아이는 상처 투성이었다.

상처를 입었는지 조차 모르고 어른이 되었지만 미술치료와 상담공부를 시작으로 내면 아이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며 다른 이들의 내면 아이도 들여다 보는 삶을 살고 있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렇다.

본인의 상처를 직관적으로 들여다 보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혹시 내 아이들에게도 그것들이 투영되고 있지는 않은지.

나의 내면 아이의 상처를 내 아이들도 받고 있지는 않은지.

내 뱃속으로 낳은 아이지만 성격, 성향, 식성, 생김새가 다른 두 녀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들은 존중해 줘야 하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더 깨닫게 되었다.


우리집 예민 보스 큰 아이의 예민함을 좀 더 어루 만져 주고 그런 언니 때문에 늘 눈치로 생존 능력을 뽐내는 둘째 아이의 마음도 들여다 봐야겠다.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그렇다. 항상 내 편인 가족이지만 결국 또 하나의 인격체인 타인이다.

혹시 오늘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상처 준 것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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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리걸 마인드 수업 - 시민력을 기르는 법 이야기
류동훈 지음 / 지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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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어렸을 때 법공부를 한다고 했는데 늘 형법, 형소법 위주로만 공부하다가 살면서


민법도 알아야 하고 이것저것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겠다 싶어서 관련 책들을 찾아 봤는데 왠지 어렵고 선입견이 생겨 못 읽고 있던 차에 청소년을 위한 리걸마인드 수업이라는 서평단 모집에 신청하여 읽게 되었다.



변호사이자, 법학박사인 류동훈변호사가 법이란 것을 친근하고 다가가기 쉽게 소개하는 책이다.


그래서 주변에 일어날 법한 예시와 쉬운 설명으로 법을 잘 모르는 어른들은 물론 법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도 읽기 쉽도록 지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기 전 리걸마인드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리걸 마인드란 '법률적 방법으로 생각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제 11가지의 섹션으로 나누어진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보았다.



대학교때 법을 공부할 때는 법만큼 강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다보니 때론 법이란 한없이 나약하고 있으나 마나 한 것은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회의적으로 느낄 때가 많다.


돈이 많고, 힘이 쎈 강자들이 본인들을 위해 좌지우지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진것은 아닌지.


결국 이 법이 힘 없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것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느낄때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기본3법.


헌법, 민법, 형법이 가지고 있는 힘과 내가 지켜야할 법들, 그리고 내가 누려야할 법들이 어떤것이지 느끼고 다시 한번 법이라는 것이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법은 더 이상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으로 꾸준히 읽고 머리 속에 새겨 넣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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