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그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10대를 보내고 30대에 접어든 인수라는 남자가 있다.

한 여름인데도 추위를 느끼는 그는 밤마다 귀신들의 속삭임과 한기로 잠을 편히 이루지 못한다.

어느 날 골목에 지나가는 차들을 상대로 자해 공갈단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출 청소년 이호를 만난다.

인수는 이호에게서 누구를 보았던 것일까?
아니면 이호를 통해 지난 날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용서 받기 위해 그 아이를 품어 준 것 일까.

📖
내가 느끼는 것이 공허와 고독이라는 것을 언제 깨닫게 되었을까. 아마 그 순간이 아닐까. [p.105]

💬
어쩌면 인수는 엄마나 아빠 둘 중 왜 이제야 왔냐며 반겨 주길 바랐을 것이다.
늘 차갑고 인수를 무시했던 아빠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엄마는 반겨 주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수를 반겨준 것은 푹신한 소파가 제 것인 마냥 구는 고양이와 인수 방에 자리 잡은 고양이 사료 였다.
우리 집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진짜 인수의 우리집에는 더 이상 인수의 자리는 존재 하지 않은 듯 보였다.
그 순간 인수는 공허와 고독을 깨닫게 된 것 같다.

📚
인수는 고시원으로 찾아온 경우를 왜 외면 했을까?
가출하고 잠 잘 곳 하나 없던 인수를 주영의 우리집으로 불러 준 사람도 또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자고 데리고 간 사람도 경우 였다.
돈이 생기면 인수의 먹을 것과 게임비를 충당해 준 사람도 경우 였다.
그래서 인수도 공허와 고독을 느낀 그 날 집에서 들고 나온 돈으로 경우에게 패딩을 사주기도 했다.

A가 죽고 제일 먼저 경우는 신고를 하자고 했지만 다른 아이들의 반대로 A를 암매장 했다.
경우는 그 일에 동참을 했고 인수는 방관을 했다.
인수에게 이호는 A였고 경우였고 그리고 자기 자신이었을것이다.

​[나의 한 줄 생각]
"하나만 묻고 싶다. 우리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니." 라는 인수 엄마의 질문은 잘못 되었다.
"하나만 묻고 싶다. 우리가 너에게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잡아 주겠니."라고.
부모라면 인수의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다. 마음의 이야기를.

​#경우없는세계
#백온유
#당신의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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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핸드 - 천재 형사의 뉴욕 마피아 소탕 실화
스테판 탈티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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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이탈리아계 미국인 형사와 미국에 자리 잡은 이탈리아 마피아와의 전쟁.
일단 이 책의 주인공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형사에 대해 알아보자.

이름은 조지프 페트로시노이다.
여러 도시의 방언을 할 줄 알고 한 번도 뇌물 수수를 받은 적 없는 청렴한 형사였고 굉장히 강인하고 강직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블랙 핸드'라는 검은 손 조직이 나타 난다.

미국에 정착한 이탈리아 인들을 협박하고 그들의 아이들을 유괴하고 그들의 집을 폭탄으로 날려버리는 악명 높은 범죄 조직이었다.

이탈리아계라는 이유만으로 지원도 받지 못한 페트로시노였지만 같이 해결 할 동료들을 모으고 여러 범죄를 해결 했으며 많은 검은 손 조직원들을 다시 이탈리아로 돌려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강직했고 강철 같았던 그였지만 결국 이탈리아에서 검은 손으로 부터 암살을 당해 생을 마감했다.

미국에서와는 다르게 이탈리아에서는 그를 지켜 줄 동료들이 없었고 그의 우직했던 멘탈도 흔들렸다.

그의 사랑스런 아내는 검은 손의 방해로 부패가 심하게 된 그의 시신을 확인도 하지 못하고 묻어야 했다.

형사로써는 완벽했던 그였지만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아야 했던 페트로시노였다.

📖
수년 전 자기 입으로 이 일에는 위험이 따르니 '어떤 남자도 이런 세계에 여자를 끌어들일 권리가 없습니다' 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제는 그가 그 규칙을 따를 차례였다. [P.217]

💬
그는 아델리나를 사랑 했지만 늘 검은 손에 의해 언제 살해 당할지 모를 자신의 처지를 잘 알기에 그녀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었고 그런 그에 대해 잘 알기에 아델리나의 아버지는 둘의 사이를 허락 할 수 없었으며 이 모든 상황을 모두 받아들인 아델리나는 사랑을 택할 수도 가족을 버릴 수도 없는 처지 였다.
이 두 사람은 결국 아델리나의 아버지의 죽음 이후 46살이 되어서야 부부가 될 수 있었다.

📖
어떻게 하면 저항의 불꽃을 일으킬 수 있을까? [P.226]

💬
검은 손에 협박 편지를 받은 건 평민들 뿐만이 아니었다.
미국에서 유명해진 이탈리아 인사들에게까지 협박 편지는 전해 졌으나 그들은 페트로시노에게 알리기는 커녕 검은 손에게 돈을 보내고 쉬쉬 하기도 했다.

답답한 페트로시노는 자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에 어떻게 하면 그들을 설득 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다.

📚
이 책은 전설적인 인물인 조지프 페트로시노의 전기이다.
이탈리아계 이방인으로 그가 받았던 차별들과 고난들이 결국엔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먼저 그의 말을 들어주고 지원과 협조를 했더라면 검은 손 조직은 일찍 무너졌을 것이다.

형사라는 직업이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직업이고 범죄자들에게 협박을 받기도 하니 페트로시노가 범죄자에 의해 암살 당한 것은 어찌보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그가 죽고 십년이 넘어서야 검은 손 조직이 무너진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
너무 청렴 했고 강직 했던 그였기에 그의 죽음이 더 개탄 스러운 것은 아닐까 싶다.

한줄평 : 그를 죽인 것은 검은 손 조직이 아니었다.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그를 인정하지 않고 차별 했던 그들 모두가 범인일 것이다.

#블랙핸드
#스테판탈티
#문학동네
#@munhakdongne
#블라인드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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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우연 - 제13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63
김수빈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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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했다.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달에 발을 디뎠지만 조종사였던 마이클 콜린스는 달의 뒷면을 탐사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한 것을 본 사람의 기분은 어떠할까.
이 책에서 수현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고요도 정후도 우연이도 모두 마음을 숨기고 지내왔다.
하지만 수현이는 모두가 보지 않은 그들의 다른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어루만져 주었다.
아무것도 아닌 27명 중 23번째 정도 되는 사람인 것 같은 수현이지만 그녀에게만 있는 특별함이 있었다.
수현인 입버릇 처럼 말했다.
자기는 시시한 아이라고.
하지만 수현이는 알지 못했다.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이 아닌 그 빛을 반사해서 반짝이는 행성이라는 것을.
항성으로 인해 본인을 빛나게 하는 아이가 수현이었다

늘 가시가 돋힌 듯한 고요.
모든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세심하게 챙기는 정후.
그림이 전부였지만 그 꿈이 꺽인 후 하루하루 힘겹게 지탱하던 우연.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항상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는 수현.
사랑스런 이 아이들 모두 지금 이 순간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기억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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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이길보라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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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청인이다.

고요의 세계와 소리의 세계를 모두 경험한 그녀는 장애를 가진 부모님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페미니즘적인 이야기도 하고 있다.

그 중 재일조선인 3세의 이야기나 미등록 이주 아동에 대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모두 교육 받을 권리를 가졌으나 이들에게는 그 조차 허락되지 않는 다는 것이 이해 되지 않았다.

부디 아이들은 고통 받고 자라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나부터 쉽게 공감했던 부분들이었다.

농인의 부모에게 태어 났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지 쉽게 말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반복된 공감들이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조금 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고통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고통의 크기는 다르지만 서로의 고통을 들여다 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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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굿 칠드런 ㅣ 시공 청소년 문학
캐서린 오스틴 지음, 이시내 옮김 / 시공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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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맥스는 어떤 유독 물질의 유출로 도시가 파괴되어 지금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른 도시 뉴 미들타운이라는 동네에서 엄마와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그렇게 변해버린 도시에서 아이들은 걷잡을 수 없이 폭력적이고 더 이상 부모님과 선생님들을 존중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뉴 에듀케이션 서포트 트리트먼트라는 것이다. 양쪽 팔에 주사를 맞고 패치를 붙히면 아이들은 감정이 없어지고 로봇처럼 변해간다.

그런 모습들에 맥스는 분노를 느끼며 뉴 미들타운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엄마와 동생과 그리고 제일 친한 친구 달라스와 함께.


-

변해버린 건 도시와 아이들뿐만이 아니었다.

어른들 또한 더 이상 아이들을 소중하고 고귀한 존재로 여기지 않고 이젠 이 사회에서 필요한 분야에 맞게 키우려고만 한다. 

이 책에서 아이들은 곧 다가올 미래에 있어서 더 이상 순수하고 고귀한 존재가 아니다.

약물 주입으로 인해 아이들을 조종하고 사랑 보다는 아무 감정없이 명령과 복종의 대상으로 만들어 사회를 이끌어 나갈 로봇으로 만들 뿐이다.

그렇게 해선 무너진 도시를 바로 세운다 한들 아이들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아마 그 행복도 기계적으로 느낄 것이다.


​정말 이런 세상이 온다면 부모들은 아이들을 키우기 정말 쉬울 것이다.

중2병도 없을 것이고 사춘기 따위로 골머리 썩힐 일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큰 아이들로 인해 세상은 쩍쩍 갈라진 사막 땅 처럼 아주 건조한 세상이 될 것이다.

상상만해도 끔찍한 일이다.


_

폭력적이고 무언가 반항심이 최고조인 맥스의 시선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사회를 이렇게 만든건 분명 어른들의 잘못 이었을 텐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전형적인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단지 예방접종으로만 알고 맞아야하는 주사와 패치가 아이들의 감정까지 조종하게 될지 이 아이들은 몰랐으니까 말이다.


아이들은 로봇이 아니다.

감정을 조종하고 어른들 말에 무조건 복종하며 어떤 분야에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훈련하는 로봇이 아니다.

씁쓸한 내용 뒤에 아직 자기 감정에 충실하고 도전적인 맥스가 있어 위안 받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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