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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듣는다
루시드 폴 지음 / 돌베개 / 2023년 12월
평점 :
나와 같은 40대 중 잔잔한 음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반가워 할 루시드폴의 신작 에세이가 출간 되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루시드폴은 제주도에서 감귤 농사를 짓고 생명공학 박사이며 음악을 만드는 사람으로 익숙 하겠지만 여러권의 책을 쓰고 옮긴 이력이 있는 예술가이다.
방송에서 본 그는 조곤조곤 말하는 차분한 사람으로 느껴지는데 그의 글 역시 음성지원 되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이 추운 겨울 밤 귤 하나 까먹으며 차분히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었다.
또 하나 특이점이 있다면 책 뒷 표지에는 점자가 있는데 아마도 [모두가 듣는다]의 점자가 아닐까 싶다.
책으로는 처음 만난 루시드 폴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굉장한 감성을 지녔으며 그러면서도 자기의 생각은 똑부러지는 글들이었다.
중간의 녹음 수첩은 음악을 만들며 메모한 것들을 옮겨 놓은 것인데 그가 음악을 만드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함께 공감하며 읽게 되는 부분이다.
또 농부 이기도 한 그이기에 나무와 식물들 그리고 환경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
📖"내가 나무를 듣는다면, 나무도 나를 들을지 모른다." [p.23]
💬한번쯤 식물을 키워 본 사람들이라면 이 말에 아주 공감할 것이다.
내가 아프면 잘 크던 식물들도 시름시름 앓고 이파리는 누렇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쁜 말을 하며 물을 주고 보듬어 주면 식물들은 금새 파란 이파리로 화답한다.
🔖글에도 나오듯이 제주도는 1년 내내 공사 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끝없이 땅을 파고 물을 메우고 산을 깍기도 한다.
[비단에 수를 놓듯]은 우리가 깊게 생각해 볼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수라 갯벌에 공항을 짓겠다는 이야기에 그것을 막을 방법은 바로 멸종위기 생물이 살고 있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는 사람들의 마음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결국 쇠검은머리쑥새의 노래를 녹음 할 수 있었고 그 여정을 담은 영화도 만들어졌다.
아름다운 자연을 개발하는 것보다 보존하고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계속 자연을 힘들게 하면 더 이상 우리는 푸른 나무와 색을 뽐내는 꽃들 그리고 그것들과 공존해서 살고 있는 작은 생물들을 잃게 되며 우리는 살아갈 곳이 없어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책을 읽고 다시 만난 [나를 기울이는 마음] 이라는 문장이 가슴에 큰 울림으로 다가 왔다.
살면서 사람들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고 공감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루시드폴의 이야기를 읽고 우리가 살면서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람에만 국한 된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
사람만 듣는 것은 아니다.
작은 생명체들은 물론이고 나무와 꽃과 모든 식물들도 하물며 바다와 갯벌까지 모두 소리를 내고 듣고 있다.
그 소리를 마음으로 기울여 오래오래 들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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