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경청
김주현 지음, 오승민 그림 / 만만한책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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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자기 말을 하느라 바쁘다. 표현력은 좋아졌지만,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들어주는 여유는 오히려 줄어든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이 더 크게 와닿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커다란 말 하기'가 아니라 '커다란 경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끼리는 새로운 친구를 만날 때마다 외로운 경계, 오톨도톨한 사랑, 납작한 무례, 뱅글뱅글 복수, 가지가지 아름다움, 커다란 경청 같은 단어들을 배워 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법과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을 익힌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말보다 귀 기울임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 여정이 인상 깊었다.


[커다란 경청]의 또 다른 매력은 단어의 신선함이다.

단어 하나하나 통통 튀고 새로웠다. 익숙한 감정과 관계를 색다른 말맛으로 느끼게 해줘서 특별한 책으로 다가왔다.


책을 읽는 동안 새 단어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표현들이 감각적으로 스며든다. 덕분에 저자의 다른 작품까지 더 궁금해졌다. 그림도 따뜻하고 사랑스러워 이야기의 감성을 한층 풍부하게 살린다.


인문학적 배움과 감동, 재미까지 더한 통통 튀는 어린이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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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 달콤쫄깃 시골 라이프 쌩리얼 생존기
원진주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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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리뷰 씁니다.


타인의 기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이 느껴졌다.


전국을 돌며 여덟 번째 만에 마음에 드는 집을 만나고, 부부의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보리농사와 스테이 준비로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렀다.


시골살이는 몸이 고생임을 여실히 보여줬지만, 남편은 말했다.


P70. "이왕이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아플래."

그 한마디에 시골살이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통창"의 사연을 읽으며, 시골은 늘 누군가 '두리번두리번' 살피는 곳이지만 그 속에서 마음의 문은 점점 넓어졌다.

스며드는 과정 자체가 곧 '삶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5도 2촌 생활을 하며 화려한 도시 속에서 저자의 마음은 점점 비어갔다.



시골생활을 하며 저자는 능동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조용한 마을은 시끌벅적해 동네어르신이 고맙다고 하며 매일 이렇게 즐겁게 살라! 응원한다. 



요즘 큰 고민 없이, 그저 굴러가는 삶 속에 몸을 맡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시골살이는 '굴러가는 삶 속에서도 능동적으로 삶을 붙드는 법'을 알려주었다.


동네 어르신의 말씀은 오래된 온기와 잊고 살던 고마움이 느껴졌다.



시골살이 2년 차 부부는 더 단단해졌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삶을 꾸리지만, 마음의 결은 한결같았다. 삶의 속도를 늦추며 비로소 자신과 서로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는 단순한 귀촌기가 아니다.


도시의 불안함을 이겨내고, '나'로 돌아가는 회복의 기록이다.


시골의 고단함 속에서도 웃음이 있고, 실패 속에서도 성장의 빛이 있었다.


읽는 내내, 나 역시 굴러가는 삶 속에서 흩어진 나의 조각들을 하나씩 다시 주워 모았다. 비록 체력은 바닥이지만, 마음은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문득 그리운 할머니의 집과 여름의 흙냄새가 되살아났다.


"포기하고 싶을 때 놔버리니 새로운 시간이 펼쳐졌다." 삶은 내려놓음으로 새로워진다. 도시의 번잡함 속에서도,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따뜻하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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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초등 비문학은 처음이지? : 상 어서 와, 초등 비문학은 처음이지?
권희린 지음, 편히 그림 / 데이스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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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리뷰 씁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아이와 함께 읽고 세상을 바라보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차근차근 이해하기, 똑똑하게 분석하기, 자유롭게 생각해 봅시다, 확장해서 읽어 봅시다' 같은 단계별 활동은 아이의 이해력을 점검하고 생각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한 지문을 읽고 어휘를 익힌 뒤 문단별 요약과 키워드 정리를 하면서 아이의 문해력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공부했니?'가 아닌 '이건 어떻게 생각해?'라는 대화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다.



[어서 와, 초등 비문학 처음이지?] 상, 하 두 권의 책에는 10가지 주제별로 8개의 이야기, 총 80편의 글이 담겨 있다. 2-3개월 동안의 분량이다.


밥상머리에서 매일 한 챕터씩 읽으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빠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어 이야기가 풍성해졌다. 식사 시간을 놓쳤을 때는 잠자리 독서 시간으로 대신하며 책 읽는 즐거움을 엄마와 단둘이 시간으로 이어갔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함께 사고력이 자라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점점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문을 따로 보지 않아도, 이 책 한 권이면 세상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


콩나물시루에 매일 물을 주듯, 이 책을 통해 생각이 조금씩 자라나는 아이의 모습이 참 든든하고 기특했다.


아이와 함께 세상을 탐구하고 싶은 부모에게 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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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버드 새벽 4시 반
웨이슈잉 지음, 이지은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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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리뷰 씁니다.


일러스트는 따뜻하고 안정감이 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길을 찾은 듯한 마음의 평온함이 느껴진다.


문장들은 핵심이 명확해 이해하고 쉽고, 형광색 밑줄로 강조된 예시 이야기도 한눈에 들어온다. 초등 학부모부터 아이와 함께 읽으면 마음, 생각, 감정의 올바른 습관을 기를 수 있으며, 불안한 청소년들에게는 다시금 자신을 다잡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결국 인생 전체의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9가지의 키워드는 단순한 공부법이 아니라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성장 습관이다. 아이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유효한 삶의 지침이 된다.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좌절과 방황, 끝없는 시련 속에서도 시간은 흐른다. 중요한 것은 그 시간을 '성장의 시간'으로 바꾸는 지혜라고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꺽이지 않는 마음의 힘을 길러준다.


[하버드 새벽 4시 반]은 어려움을 성장의 디딤돌로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 못함"을 한탄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를 배운다.



AI 시대가 열리면서 개인의 능력과 태도가 더욱 중요해졌다.

자신을 믿는 마음, 시간을 잘 쓰는 습관, 감정을 다스리는 힘, 그리고 정직과 존중의 태도는 진정한 리더십이자 성장의 바탕이다. 세상은 변하지만, 자신을 바르게 지키는 마음만은 변하지 않는다.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내 중심을 지키는 진짜 공부임을 깨달았다. 그 힘은 혼자가 아니라 소통하고 존중할 때 더욱 단단해진다.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비로소 성장이 시작된다. 이 책은 하버드가 말하는 인재상, 즉 지식보다 마음과 생각의 균형을 갖춘, 스스로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찾고 싶은 모든 청소년과 어른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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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암호 클럽 2 - 학교에 스파이가 있다고!? 스파이 암호 클럽 2
페니 워너 지음, 효고노스케 그림,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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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직접 읽고 리뷰 씁니다.


[스파이 암호 클럽 2]를 읽으면서 제목이 손가락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수화 방식의 지문자는 스파이 암호처럼 사용할 수 있어 읽으면서 매우 흥미로웠다.


아이는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암호 미션을 하면서 직접 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 책은 아이 스스로 참여하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이야기는 의문의 비밀 편지가 도착하면서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인물과 내용은 복잡함이 없어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학교에 나타난 FBI 요원, 곳곳의 단서들로 점점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특히 암호 편지 해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처음 암호를 접했을 때 감을 잡지 못했다가 앞부분 암호 책을 보면서 암호를 풀어 가는 과정을 즐기기도 했다. 관찰과 인내를 자연스럽게 배우고, 읽는 동안 함께 풀면서 지문자는 직접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스파이 암호 클럽 멤버들과 함께 지문자, 모스 부호, 숫자 암호, LEET 암호, 무전 신호, 알파벳 이모티콘 암호 등 다양한 암호를 알게 되어 새로운 놀이에 빠져들었다.


또, 아이는 지형과 장애물, 점프, 클라이밍이 가능한 놀이 시설에서 참여했던 것이 파쿠르랑 비슷하다며 신나했다. 다음에는 트레이서가 되어 보고 싶다고 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수화를 배우는 것 같은 지문자는 매우 흥미로웠다. 1권을 안 읽어도 되지만, 1권부터 다시 읽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앞으로 나오는 3권도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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