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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예언자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16
칼릴 지브란 지음, 유정란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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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하여...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기뻐하되 서로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십시오. 마치 기타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에 함께 떨릴지라도 서로 서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아이들에 대하여... 아이들의 몸이 머물 집을 주되 영혼이 머물 집은 주지 마십시오.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들이 꿈에서라도 감히 찾을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입니다.

 

(책 본문 중에서)

 

힐링 명상 종교. 그 어떤 범주에도 들어갈 수 있는 책이다. 도시를 떠나는 선지자가 사람들이 하는 질문에 답변하는 형태로 되어 있고, 사회보단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다. 본질을 추구하면서도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고, 인위적인 것보단 자연스러움을, 드러난 것보단 내부에 잠재된 것을 지향점으로 삼는다. 처음 얘기했던 책의 범주를 생각한다면 당연한 얘기.

그런데 다 읽고나니 궁금해진 점. 경쟁과 생존이 최우선인 세상에서, 스마트폰이 사람을 쥐고 흔드는 세상에서, 개인의 힐링조차 무한 경쟁의 예비 단계인 세상에서 깨달음이란 무슨 의미일까? 일상에 지치고 시간에 쫓겨서 재미있는 동영상, 즉흥적 대화, 사실 전달에 그치는 정보만을 취하기 급급한 판에, 게다가 혁신이란 이름에 취해 수단이 본질을 압도하는 것을 방치하는 판에 개인의 깨달음이란 게 가능하기는 한 걸까?

지은이는 1923년에 이 작품을 내놓으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삶의 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9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방향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는 그 방향을 이해하기 전에 똑바로 서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대들 각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신을 깨닫고 있듯이, 그대들은 따로따로 신을 깨닫고 따로따로 이 땅을 이해해야 합니다.

(책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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