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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미라 커센바움 지음, 김진세 옮김 / 고려원북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참 멋지고 명쾌한 말이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내 주변을 둘러봐도 이 책의 제목처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무리 결단력이 있는 친구들도 ‘사랑’이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쉽게 되지가 않는 것 같다.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는 떠날 수 없다면, 뜨겁게 사랑하고 머무를 수 없다면, 미련 없이 끝내라며 관계를 지속할지 끝낼지를 결정해주는 이제까지는 볼 수 없었던 내용의 책이다.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하는 ‘양가감정’에 작별을 고하라고 말하는 저자는 ‘양가감정’에 의해 40년이란 세월을 비참하게 보낸 ‘케이트’란 여인이 모티브가 되었으며 그 ‘케이트’란 여인이 바로 자신의 어머니라고 말하고 어머니가 갔던 길로 잘못 들어설 수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남녀가 만나서 사랑하고 함께 살게 되거나 결혼으로 맺어지는 과정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는 않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 그 와중에 서로 싸우기도 하고 상처 입히기도 하면서 헤어지기도 하고 다시 만나기도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평생을 사랑했기에 행복했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유효기간이 지나면 ‘정’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주변시선’ 때문에라는 각각의 이유를 들어서 같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 순간에도 어떤 일이든 선택을 해야 하는데 이 선택이 바로 괴로움의 시작이 된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 까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괴로운 일이 생기면 그 일에 더 신경을 썼지 내가 했던 선택에 대해서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이 책에서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심리여행이라는 부분에서 36단계의 질문과 그에 대한 진단을 해주고 있다. ‘부부’나 ‘연인관계’에 있는 커플들에게 어느 쪽이든 ‘선택’함으로써 더 행복해질 수 있으며 특히 자녀문제 때문에 어떤 ‘선택’이든 할 수 없었던 부부들에게는 이혼하지 않고 머물러 고약한 관계가 되었을 때 아이들의 심리적 상태가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의 저자 자신이 부모로 인해 겪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녀가 한 조언에 신뢰가 갈 것이다.
나는 아직 결혼한 지 4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부터 사소한 것에 신경전을 하고 마음 상할 정도로 크게 싸운 적도 있던 터라 내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아직은 떠나기엔 너무 괜찮은 관계라는 진단이 나왔다. 안도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지금의 상태에 머물기보다는 훨씬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 힘써야 될 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