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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이 일본이 지은 이름이라고? - 빼앗긴 우리 지명으로 보는 역사
조지욱 지음, 박지연 그림 / 현암주니어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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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이일본이지은이름이라고 #조지욱
📕내가 사는 곳의 지명을 이해한다는 것
내가 사는 곳의 지명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내가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수많은 말과 지명 속에는 아직도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어릴 때 ‘중앙고’, ‘남중’, ‘서중’ 같은 학교 이름이 일본이 우리나라를 통치하기 쉽게 방향을 기준으로 붙인 이름이었다는 걸 알고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육교”, “망년회”, “땡땡이”, “묵찌빠” 같은 단어들도 여전히 국민방송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일본어라는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인사동이 일본이 지은 이름이라고?>는
빼앗긴 우리 지명의 역사와, 왜 지금까지 그 이름들이 변함없이 쓰이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책이다.
💡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들
- 일본이 바꾼 같은 소리, 다른 한자
인왕산(仁王山) → 발왕산(發旺山)
→ ‘임금 왕(王)’을 ‘성할 왕(旺)’으로 바꾸어 불렀다.
- 일본이 바꾼 지명들
북한산(삼각산)
인사동(대사동)
옥인동(옥동 + 인왕동)
-일본식 이름으로 바뀐 지역
전주 동산동(현 여의동)
-일제에 빼앗긴 수도권 지명
종로: 원래 ‘큰 종이 있는 길’이었지만, 일본은 ‘술잔 종(盃)’을 써서 의미를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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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를 타고 부산을 갈 때 꼭 지나치던 [왜관]이라는 지명이 있었다.
요즘은 KTX를 타며 잊혀졌지만, 사실 ‘왜관’은 지금의 칠곡이란다.
‘왜관’은 ‘일본 왜(倭)’에 ‘집 관(館)’을 쓴, 일본인 무역 숙소를 뜻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아직도 기차역 이름은 ‘왜관역’으로 남아 있다.
이름을 바꾸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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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지명의 유래가 흥미롭지만, 동시에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깔려 있어 마냥 재미있게만 볼 수는 없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강릉 안목해변이 일본이 바꾼 이름이었다는 사실에는 큰 충격을 받았다.😭
지명을 바꾸기 위해서는 경제적 비용과 행정 절차가 필요하다.
주민 간의 의견 충돌과 반대도 많아 긴 시간이 걸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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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사실이 너무 많다는 걸 느꼈다.
일본이 편의를 위해, 혹은 우리 민족을 낮추기 위해 바꾼 이름들을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써왔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하고,
해방된 지 오래인데 아직 바꾸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인식하기 시작한다면
지명을 되찾는 속도도 분명 빨라질 것이다.
기왕이면 우리의 한글로 된 이름으로 돌아가는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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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유익한 책이었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나 역사 좀 안다”는 사람조차도 놓치기 쉬운 내용이 가득하다.
이 책을 통해 역사를 바로 알고, 상식을 쌓고, 정체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책을 평소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역사책,
진심으로 강력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