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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유럽 근대의 뿌리가 된 공자와 동양사상
황태연.김종록 지음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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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잠든 유럽을 깨운다?

공자와 동양사상이 유럽 근대의 뿌리가 되었다는 말에 솔깃하게 하는 책이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공자가 자본주의, 민주주의, 산업 혁명 및 기타 유럽의 여러 가지 사건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내용이다. 동양의 영향을 받은 서양 지식인들과 그 시대를 되짚어보면서 차례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은 서양과 동양은 융합해서 발전해왔으며 그 시작에는 동양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자를 중심으로 공자 사상에 영향을 받은 철학자 및 경제학자 등 지식인이 많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전통 역사학자가 쓴 것은 아니지만 동서양 철학사에 정통한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황태연 교수와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김종록 작가가 함께 저술하였다.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에는 공자와 동양사상이 유럽에 미친 영향과 이를 증명하는 사료들로 가득하다. 방대한 자료제시는 놀라울 정도이다. 하지만 관련 역사적 지식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조금 버겁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책이다. 여러 근거나 논의가 상당히 빨리 진행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했다. 워낙에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권의 책에 많은 사건들을 다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것을 감안할 때 저자가 책을 쓸 때 어려웠을 것이라 느껴진다. 실제로 황태연 교수의 강연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른 책들을 같이 읽어본다면 훨씬 쉽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오늘도 책 인증  고양이와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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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를 보면 꽤 익숙한 이름의 서양지식인들과 역사적인 주요 사건들이 나온다. 물론 그 사이에 공자와 동양사상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것은 제목만 보아도 짐작이 가능하다.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라이프니츠도 공자철학에 크게 감명을 받고 유럽의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해 중국에서 유럽으로 선교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서양의 사상가들이 동양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도 같이 제시되어 있다.


 

 독일의 유명 철학자 볼프는 공자를 예찬하는 연설을 하여 조국에서 추방당하기도 했다. 공자의 경전들은 유럽에 충격을 주고 유럽의 계몽주의를 시작하게 한 시발점이 되었다고 한다. 이를 시점으로 독일 계몽주의가 시작되기도 한다.유교 경전 번역서를 쓴 쿠플레라는 선교사는 다음과 같이 칭송하기도 했다.

 

이 철학자의 도덕체계는 무한히 숭고하면서 동시에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다. 자연적 이성의 가장 순수한 원천으로부터 도출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성이 신적 계시로부터 벗어난 상태에서 이토록 잘 전개되고 이토록 강력하게 나타난 적은 없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신학자 컴벌랜드 주교는 기독교 용어인 사랑대신의 공자의 개념과 유사한 인애 benevolence’를 내세우고 이는 이후 영국의 도덕철학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유럽의 공자라 불린 경제학의 창시자 케네는 중국을 모델로 삼아 아이디어를 냈고 이는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탄생시켰다. 그밖에도 무위無爲사상을 통해 유럽 최대 빈국에서 지상낙원으로 변모한 스위스 등 동양사상이 서구사회에 미친 흥미로운 사실들을 텍스트와 지면을 통해 증명해보이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동양에 무게중심을 두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때문에 자칫 동양 우월주의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동양의 바람과 공자의 열풍이 불었다고 해서 바로 유럽의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부분은 납득이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읽는 독자 스스로 동양사상에 자부심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영향력은 인정한다는 마음을 가지면 될 것 같다. 지나치게 한쪽으로 치우친 태도보다는 중용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언제나 중요하니깐. 지금껏 서구 사회 중심으로 서구 콤플렉스에 빠져 서구 지향적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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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융합론 부분이 인상적이어서 적어본다. 패치워크 문명론이라고 불리우는데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사속에서 융성한 모든 문명은 외래문명을 받아들일 때 자기 정체성에 따른 독특한 해석과 첨삭을 통해 알맞게 변형시키고 다듬어 토착문화와 짜깁기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문명이 창조될 뿐 아니라 패치워크 문명은 자기비판적 개방성을 가진다고 한다. 선망하는 외부문물을 받아들여 내부의 토착문물과 짜깁기하여 자기정체성을 혁신하고 자기의 완전성과 창조력을 강화해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패치워크 문명은 외래요소들과의 절충을 넘어 창조적 자기완결체, 엔텔레키 entelechie’라고 한다. 물론 패치워크된 원적을 보존한다. 책에서 예로 든 김치는 조선의 딤채와 멕시코 원산의 고추가 패치워크 된 좋은 사례이다. 패치워크된 김치는 한국 고유의 완결체이지만, 딤채가 토착음식이고 고추의 원산지가 멕시코라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라는 것이다. 이는 문명이나 동서양 문화간에도 나타난다.

 


 따라서 세계사와 문명의 중심이 서구라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다. 동서양 문명 모두 상호 영향 속에서 변화 발전해 왔으며 오직 자기 문명만의 독자적인 문명이란 존재하기 않는다. 이러한 문명간의 짜깁기(!) 를 통해 동아시아 문명을 서구화 속에서도 더욱 성장하고 재생산되어 왔으며 서구 문명도 이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문화다양성과 존중이 떠오르는 부분이라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아시아적 가치나 문화를 폄하하거나 부정할 필요도 없고 서구 콤플렉스나 서구 우월주의를 가질 필요도 없는 것이다. 각 문명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니까. 상호보완적인 연대정신으로 패치워크하는 동서양이 되기를 바라며.

 

 

 책 끝부분에는 <책 속의 책>이란 이름으로 공맹사상의 뿌리와 공자의 삶에 대해 자세히 적어놓았다. 공자의 삶과 이야기, 공맹 사상의 기본 정신에 대해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내고 있어 흥미있게 볼 수 있다. 공자를 다룬 책을 보니 공자의 저서를 다시 꼼꼼하게 읽어보아야겠다는 마음도 든다. 이번 책은 어려운 면이 없진 않았지만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공자를 생각하며 집에 있는 논어책을 꺼내 다시 읽어보게 되는 계기도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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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SPAIN 나우 인 스페인 - munge의 컬러링 프로젝트 NOW in 시리즈 1
munge(박상희) 지음 / 김영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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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정보와 여러 가지 디지털 기기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아날로그적인 활동을 하기 힘들다. 지하철을 타거나 거리를 이동할 때에도 손에서 잠시도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으로 눈도 목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우리가 여유로움을 가지고 하는 활동들은 과연 몇 개나 있을까 싶다. 디지털화 되는 세상 속에서 일부러라도 아날로그적인 활동을 조금씩이라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감수성과 감성은 아날로그적인 활동을 통해 더 발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뜨개질이나 글씨쓰기, 그림 그리기, 색칠과 같은 모든 예술 활동들이 있다. 때로는 여유와 명상을 통해 우리 마음도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탈피해서 쉴 수 있으니까.

 

 

 

 

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컬러링 북. 서점에 가면 수십가지의 다양한 컬러링 북이 나와 있어서 개인의 취향대로 골라 할 수 있다. 그동안 계속 흘낏 거리기만 하고 막상 해보지는 못하고 망설이곤 했다. 아마 ‘언제하지? 시간이 부족할꺼야 ’라고 핑계를 대고 미뤘던 것 아닐까 싶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NOW IN SPAIN>이라는 컬러링 북을 접하게 되었다.

 

 

 

 

 

 

컬러링북과 독서 고양이와 함께 인증 !!!  색칠을 위해 색연필도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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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을 넘기니 색칠에 관한 도움을 주는 안내 설명서(?) 같은 게 있다. 핵심은 색칠에 부담을 가지지 말고 자기 마음대로 느낌을 살려 자유롭게 해보라고 격려하는 것이다. 작가 Munge 박상희 씨는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중이며 다양한 캐릭터, 일러스트, 카툰을 그리셨다고 한다. 사람들이  여행 스케치를 묘미를 느끼며 자유롭게 그림을 완성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안내서까지 적은 센스가 돋보인다.

 페인을 주제로 한 컬러링 북이라 색칠을 하다보면 스페인에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여행은 나를 돌아보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재충전의 시간이 된다.색칠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여행을 온 기분도 느낄 수 있어 일석이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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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 하면 대표적인 가우디의 건물들이 있는데 색칠을 하다보니 구조나 구성도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것 같다. 사진으로만 봤다면 한번 슥 보고 지나갈 건축물들을 이리저리 보고 칠해보면서 한 번 더 볼 수 있어서 관찰력도 기를 수 있다. 복잡한 건축물들이 초보자들이 색칠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너무 섬세하거나 조그마한 부분은 색칠을 하지 않더라고 무늬를 넣는 방법도 괜찮은 것 같다. 복잡한 부분은 나도 문양으로 대신 그려보았는데 오히려 신비로운 느낌이 들어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한 색깔로 칠하기보다는 두가지 색을 조금씩 섞어서 칠해보니 더 독특한 분위기도 나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색으로 칠해도 예쁠 것 같고 원색으로만 심플하게 칠해도 명암 효과를 살려준다면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다. 색연필 말고도 물감이나 여러 색칠도구를 자유롭게 써본다면 더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을 듯하다. 건물의 원래 색 그대로 칠하지 않더라도 자기만의 색깔을 취향대로 넣어 색칠할 수도 있다. 색칠을 하며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

 

 

 

 

 

 

 

 유명한 명소나 건축물 뿐만 아니라 스페인 하면 유명한 음식들이나 각종 다양한 이미지들이 가득 그려져 있다. 취향에 따라 골라서 색칠할 수도 있다. 각 페이지마다 귀여운 일러스트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숨은그림 찾기처럼 찾아보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다. 스페인에 더 관심이 생겨서 색칠을 하다 건축물이나 여러가지 스페인 문화를 찾아보기도 한다. 궁금증과 상상력을 동시에 불러일으켜주는 컬러링 북 !!!

 

 

 

하루 한 페이지 정도 색칠하다보면 나름 집중력도 생기고 오롯이 자기만의 시간을 느낄 수도 있어 명상을 하는 효과도 생기는 것 같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하루 30분 정도 색칠의 시간을 가져보는게 어떨까? 스트레스 받은 것, 우울했거나 슬펐던 일, 여러 가지 고민들이 조금씩 진정되는 효과를 준달까. 지친 현대인에게 컬러링 테라피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파리를 좋아하는데 Munge 파리 컬러링 시리즈도 해보고 싶다.

 

 

 

 

 

가장 열심히 색칠한 부분을 사진으로 넣고 뿌듯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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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생각의 기술
박종하 지음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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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생각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었다. 일단 내가 즐겨 읽는 분야는 아니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한 장 한 장 읽기 시작했다.




 우리집 독서 고양이와 함께 읽기 위한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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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수학이라는 과목은 나에게 이었다. 일단 어렵고, 모의고사 점수도 제일 안 나오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과목. 모의고사 30문제를 풀 때면 항상 시간은 모자라고 문제를 이해하기 전에 지레 겁부터 났다. 문제를 풀다가 한번 막히기 시작하면 머리가 새하얗게 되면서 빙빙 돈다.  문제를 풀 때 ‘무조건 답을 맞춰야 해!’ 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지 못하고 외웠던 공식과 문제를 적용하기 바빴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해 고등학교 때 수학공부를 제일 많이 했다. 그러나 점수는 제일 안 나왔던, 나를 무척 힘들게 했던 과목이다. 나는 무척 열심히 하는데 점수는 제자리이고 그래서 많이 속상했었다. 그러나 포기는 할 수 없었다.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고 문제집도 시중에 나온 문제집은 다 풀었다고 장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내내 모의고사 때 90 이상 넘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도 수능 전날 까지 수학을 놓지 않고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3년간 줄곳 매달렸기 때문일까. 수능 점수는 노력한 만큼 잘 받아서 기적적으로(?) 믿을 수 없는 점수를 얻고 1등급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어쨌든 수포자는 아니었으나 수학 때문에 많이 울고불고 했던 기억이 가득하다. 고백하건데 대학교 들어와서는 수학만 봐도 진저리가 날 정도였다.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내가 수학을 너무 시험과목으로만 한정짓고 생각했다는 마음이 든다. 수학에 관련된 재미있는 책도 읽지 못했고, 문제로만 풀었기 때문에 더욱 어렵고 짜증나는 과목이 아니었나 싶다. 누구나 수학을 중요과목으로 생각하지만 나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수학 때문에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된다.


 

 ​저자 박종하씨는 사람들에게 수학이 보다 친숙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시며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창의력연구소에서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시며 다양한 강의를 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는 동안에 설명을 쉽게 풀어서 하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목차를 보면 수학을 여러 관점에서 다양하게 접근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수학을 학문에 한정시키지 않고 우리 실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연결시켜 수학이 삶에 있어 굉장히 친숙하고 근본적인 것이라고 느끼게 해 준다. 저자는 수학의 근본은 생각하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생각을 어떻게 확인하고 그 생각들을 연결하는지에 관한 것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생각을 확장시키는 것을 배우는 것이 곧 진짜 수학인 것이다.  아마 많은 학생들이 느끼고 있을 법한 물음,‘대체 수학을 왜 배우는가?’에 대해 차근차근 답해주고 있다고 느껴진다. 수학이라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하나의 도구이자 복잡한 현상을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간략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하나의 언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수학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수학의 기본 과정이자 핵심이다. 수학 문제를 푸는 과정뿐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에도 꼭 필요한 태도. , 반성하는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늘 생각을 확인한다면 오류를 점검하는 검산과정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고 우리 삶에 있어서도 시행착오를 조금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저자는 생각의 기술을 7가지로 나누어 각각 하나씩 소개하고 중간 중간 이러한 기술을 직접 적용해 볼 수 있도록 문제(생각 실험이라고 명명)를 내고 있다. 수학을 예술, 비즈니스 등 여러 실생활과 연결시켜 확장함으로서 수학이라는 느낌이 들기보다는 수수께끼 같은 느낌이 든다. 독자가 마음 편히 흥미롭게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자가 소개한 생각의 기술은 다음과 같다.

 

 

1. 생각을 확인한다. Why thinking

2. 개념을 생각한다. What thinking

3. 생각을 연결한다. Dual thinking

4.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한다. Pattern thinking

5. 패턴을 생각한다. Indirect thinking

6. 한 단계 위에서 생각한다. Meta thinking

7. 미지의 것을 생각한다. Paradox thinking

 

 

 

 수학이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문제를 하나 소개한다. 우리는 흔히 캔을 박스에 넣을 때 왼쪽그림처럼 일정하게 넣는다. 하지만 실제로 캔을 더 많이 넣는 방법은 오른쪽처럼 정육각형을 만들어 배열하는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다면 더 효율적으로 생활속에서 수학적 사고를 적용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단순한 공식과 수학지식의 적용이 아니라 기존의 사고를 바꾸어 생각해보는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해야 문제는 쉽게 풀린다. 이처럼 수학지식이 많이 없더라도 생각의 힘을 발휘한다면 놀이하듯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아서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수학적 사고는 수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보는 관점과 태도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같다. 고난도의 수학적 지식이 있어야만, 수학 문제를 많이 풀어야만 수학을 잘하는 것이 아니다. 되돌아보면 학창시절 나에게 수학은 풀어야만 하는 문제였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과목이 아니었다. 안 풀리면 초조하고 답답한 그저 복잡한 문제들. 이 책 같은 수학 대중서도 많이 읽고 다양한 관점에서 수학을 놀이하듯 재미있게 즐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천편일률적인 사고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열린 사고력과 창의적인 사고력이 필요한 때이다. 사회는 그러한 생각의 힘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에 의해 변화되고 발전되어 왔다. 미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수학이 대중들에게, 특히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더 친숙하고 쉽게 다가가길 바라면서 이 책을 수학을 즐겁고 재미있게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책을 읽고 나니 저자의 다른 저서나 강의도 듣고 싶어진다. 우리 사회의 슬픈 단어인 수포자라는 단어가 없어질 수 있도록 이 책처럼 수학을 대중들에게 쉽게 소개하는 책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수학을 대하는 우리들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겁부터 나고  짜증나는 문제풀이하는 과목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수학을 대했으면 한다. 저자가 언급했듯이 무엇인가를 배울 때에는 재미있고 즐겁게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타자 실력을 늘리기 위해 매번 타이핑 연습 프로그램을  반복하는 것보다  채팅을 하다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타자실력이 일취월장 하는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놀이하듯 즐기다보면 어느새  즐기게 되고 잘하게 되듯 말이다.글로 배운는 것보다는 경험하고 느끼며 배우는 것이 진짜 내 것이 된다. 수학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을 처음 접하는 어린아이부터 아이의 수학교육을 이끌어줄 어른들까지도 수학을 대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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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선택들 - 힐러리 자서전
힐러리 로댐 클린턴 지음, 김규태 외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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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많은 생각을 던져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자서전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 공식 인터뷰 동영상을 보았다.

 

 

“ 우리는 모두 삶 속에서 힘든 선택들과 마주한다... 우리가 내린 선택과 그 선택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곧 우리의 모습이 된다.. 국가와 지도자들도 힘든 선택들을 한다. 국민들이 부유하고 자유롭고 기회가 있고, 저마다의 꿈을 추구하도록 선택들을 한다. 그 선택의 핵심은 우리가 어떤 국민이 되고 싶은지, 어떤 국가에 살고 싶은지가 선택의 핵심이 된다.”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중 한 명인 힐러리 클린턴. 얼마 전 대선 도전을 선언하면서 다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미국 제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의 아내로서 퍼스트레이디 시절을 거쳤으며 뉴욕의 상원의원으로써 뛰어난 정치인이기도 하다. 그녀는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민주당 대통령 예비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뜨거웠던 유세를 끝으로 한 사람은 대선 후보에 한 사람은 다시 그를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적이었던 사이에서 동지로 손을 잡았다. 이기기에 급급한 정치인이 아닌 물러설 때를 알고 기다리고 배우는 그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그녀가 오바마 정부에서 미국 제 67대 국무 장관으로서 4년 동안 미국 외교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해온 그녀의 발자취를 담았다. 자서전이라기보다는 그녀가 외교 활동을 하며 얻은 경험, 느낀점이 상세히 담겨 있어 그녀의 가치관, 정치적 신념, 태도가 더 잘 나타나 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힘든 선택들을 하며 살아간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할만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들을 한다. 어느 대학에 갈 것인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 누구와 결혼해야 하는가? 이런 생활을 지속해야 하는가? 와 같은 고민들에서부터 저녁으로 어떤 메뉴를 먹어야할지, 내일은 무엇을 해야할지 같은 일상의 고민들까지. 우리 생활 전반은 선택이다.

 

그러고보면 살아오면서 한 수많은 선택들이 지금 나를 만들었고, 나의 습관도 만든 것 같다. 살아가면서 판단을 내릴 때 기준이 되기도 하면서 말이다. 어쨋거나 선택은 힘들다. 결정장애가 생기기도 하고 선택을 계속 후회하기도 하고 만족하기도 하고. 국가와 지도자들도 국민들을 위해 힘든 선택들을 한다. 힐러리가 언급했듯이 리더나 지도자들은 힘든 선택을 많이 할 경우가 많다.

 

예전 대학 시절, 힐러리의 자서전 <살아있는 역사>를 읽었던게 생각이 난다. 책에서 본 그녀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당차고 자신감이 넘쳤다. 그녀처럼 살아야겠다고 마음먹게 해주었다. 1950년대 미국 시카고에서 교외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어린 시절, 활발하게 학생운동을 했던 일들, 예일대와 로스쿨 시절, 빌 클린턴을 만나 백악관 퍼스트 레이디 시절 등을 흥미롭고 진솔하게 이야기해준 책이었다. 지적이고 냉철하며 똑똑한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 여러 가지 이야기들과 사진들을 통해 힐러리의 인간적인 모습도 느낄 수 있었다.

 

힘든 선택들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힐러리 클린턴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펼친 외교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 느껴진다. 유럽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아랍 등 112개국을 돌아다니며 각 나라의 지도자와 인권 운동가, 전문가들, 여성 대표자들과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협상을 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힐러리가 외교관으로서 적대적인 국가의 사람을 대하는 태도, 마음을 닫은 집단과의 대화, 그리고 근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그녀가 바라는 미래는 세상이 더 많은 기회와 자유를 향해 움직이는 것이고 사람들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기본적인 것들이 보장되는 사회이다. 분쟁이 없어지고 많은 국가들이 협력하고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빈곤 문제도 해결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2016년 대선에서 미국의 미래 세대들이 어떤 나라를 원하는지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국민들이 좀 더 부유하고, 자유롭고, 기회가 있고, 저마다의 꿈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말이다.

 

 한 국가의 국무장관으로서 그녀의 다양한 외교활동의 결과로 전 세계에 조금씩 변화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국제 정세 속에서 그녀가 외교관으로서 나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일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국제적인 정세나 세세한 이야기를 풀어 놓아 급변하는 세계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북한과의 상황과 여러 관계도 언급되어 있어 더 관심있게 볼 수 있다. 각 나라 지도자들에 대한 평가가 담겨있는 부분도 흥미롭다. 활기차고 유쾌하고 신사적인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동물들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지도자들의 사적인 모습도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다. CEO라기 보다는 냉정한 이사장에 가까워보이는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까지. 전 세계 지도자들과의 나눈 외교적 협상이나 대화의 이면에 숨겨진 뜻을 찾으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 중 한명이자 많은 여성들이 닮고 싶어하는 여성지도자. 2016년 차기 미국 대선에서 첫 여성대통령의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힐러리의 행보가 무척 기대된다. 그녀가 생각하는 리더십의 모습처럼 나도 힘든 선택을 피하거나 미루거나 떠넘기지 않고 용기 있게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길 바라며.

 

 

p.23

나는 이제 그의 성공이 내가 지난 2년(그리고 평생) 동안 얻기 위해 싸워온 가치들과 진보적인 정책을 앞당기기 위한 최선의 방법임을 알고 있었다.

 

p.29

실패는 내게 어려운 결정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에 관해 다른 나라들의 지도자들에게 이야기할 기회를 주었다.

 

p.296

국가 간의 관계에서는 공동의 이해와 가치관뿐만 아니라 사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국제 문제에서 인물의 성격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상황을 개선 또는 악화시킨다.

 

p.820

출마를 고려하는 사람이 대답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대통령이 되고 싶습니까?” 혹은 “승리할 수 있습니까?”가 아니라 “당신이 생각하는 미국의 비전은 무엇입니까?”와 “당신이 우리를 그러한 비전으로 이끌 수 있습니까?”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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