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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차 향기여! 해와 달을 품고 있네
한재 이목 지음, 원학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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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며 읽게 된 이번 도서 [내 마음속 차 향기여!
해와 달을 품고 있네].

책에 담긴 옛 어른들의 이야기와 고서의 내용 일부를 번역한 것들을 차분히 읽어내려가며, 차를 마신다는 말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곱씹게 되었다. 요즘 어디서나 카페를 찾아보기 쉬워서 차 한잔 하자는 말 대신 커피한잔 하자는 말이 흔해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만남의 제안에 대한 허들도 동시에 낮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제안 뿐만 아니라 그 만남 이후 지속되는 관계에 대한 깊이도 조금 얕아지지 않았나 생각 역시 연이어 들었다.
특히 책 중후반부에 그 부분을 크게 돌아보게 되는 부분이 있었다.

다도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차를 일반 토산차와 같이 음료나 기호 식품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찻잔 속에 깊은 인생과 삶의 철학이 담겨져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P. 124

바로 이 부분이었는데, 다도라는 것이 단순히 차를 마신다는 것을 넘어서 그 삶의 철학과 인생의 한 구절 한 구절을 담아내고 드러낼 수 있는 깨달음과 시도가 있구나 하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도의 이미지가 대중에게 다소 어렵게 다가올 수 밖에 없던 것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차를 다양한 다기를 활용하여 마시는 걸 떠올리면서 그 과정에 대한 복잡함에서 한번 거리를 두게 되는 것 같다. 더 나아가 이런 삶의 고뇌와 철학에 대해 돌아 보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 것또한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보니 그 깊이 있는 다성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씩 풀리는듯 했다.사실 쉬운 이야기들은 거의 없었고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들처럼 느껴졌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이 뭔가 실마리를 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재는 이처럼 다성은 인성을 완전하게 하는 도
가 있음을 알았기에, 한 잔의 찻자리가 이루어지는 엄청난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장수의 마음과 같이 환회의 완상과 미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 수많은 차담을 경험하고 끊임없이 사고하고 사유하면 한재 선생님처럼 다성을 깨닫게 되고 승전보를 울리고 돌아온 장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차 한 잔의 여유,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넘어서 보다 깊이 사유하고 유정과 무정, 무심 등에 대해서도 삶으로 조금 이끄는 기회가 생기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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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books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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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행복 - 삶이 버거운 순간, 고통과 불안을 이기는 행복의 법칙
틱낫한 / 불광출판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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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도 행복할 수 있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다. 의도와 관계없이 무업의 시간을 가지는 한 개인은 언제나 일상의 균형을 잡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의 유지 또는 회복을 통해 자기 자신의 행복과 평안을 얻고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유지, 균형, 보수보다 더 직관적이고 즉각적인 자유로움을 통한 행복 추구를 하는 이들에게는 어쩌면 이는 해당사항이 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둘 중 어떤 방향으로 살더라도, 또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살더라도 그 과정에서 방향키를 잃는 이들은 많다. 행복은 무엇이며 실존은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나아갈 방향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명상을 통해 도움을 얻고자 한다. 전 세계적으로 집중하는 틱낫한 스님과 인류의 난제이자 추구미인 행복이 합쳐진, 틱낫한 행복이란 책을 통해 명상법을 익히며 행복을 찾아갈 수 있다고 한다면 읽고 싶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는 궁극적인 행복과 평안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이 바동거릴 것을 말하지 않는다. 단지 제자리에서 들숨, 날숨을 쉬는 마음챙김 호흡 명상부터 차근 차근 알려주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권해준다. 얻기 힘든 행복, 그것을 위해 어떤 거창한 것을 하지 않고도 마음의 평안과 평화를 얻고 행복을 추구하고 얻을 수 있는 삶의 방식들을 하나하나 실천할 수있도록 도와주어 일상의 부담과 괴로움을 사라지도록 돕는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틀어짐 이나 어긋남, 그리고 감정적인 분노나 슬픔 등 부딪히는 에너지의 고갈 등에 맞서 일상에서 행복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생활 중 할 수 있는 체조나 명상법을 읽고 실천해보는 과정에서 느끼는 바가 많은 책이었다.

책에서 인상깊었던 문구들은 다음과 같다.

'사랑의 원천은 완전히 깨어 있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P. 36

'당신의 미소는 알아차림의 증거이고, 평화와 기쁨 속에서 살겠다는 결의의 표시입니다. 지금까지 망각 속에 산 날이 얼마나 많습니까? 당신은 당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깊이 보고 웃으세요. 참된 미소는 깨어 있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 게송(Gathas)이나 마음챙김 시를 사용하는 실천이'지금 이 순간'에 머물도록 도와줍니다. 게송은 일상에서 마음챙김을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짧은 시입니다. 게송은 우리가 종종 당연하게 여기느 단순한 행동을 더 깊고 넓게 경헙하게 합니다. 마음을 게송에 집중하면서 우리는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행위 하나하나를 더 잘 자각하게 됩니다. 게송이 끝나면 우리는 더 높아진 주의력으로 활동을 계속합니다.' P.49

'존재한다(to be)는 것의 본래 의미는 '상호존재한다(inter-be)'는 것입니다. 꽃은 존재하기 위해 햇빛, 구름, 대지에 의존합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혼자 존재할 수 없습니다. 상호존재(interbeing)는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에 의해 만들어지고 구성된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p.113

'자신 그리고 자신이 한 과거의 행동, 말, 생각을 기고 솔직하게 바라보고, 자기 자신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실천입니다. 이 실천의 목적은 마음을 맑게 하고 항상 신선한 기분으로 실천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관계에서 어려움이 생기고 누군가 원한이나 상처를 느낄 때, 우리는 바로 지금이 새로 시작해야 할 대임을 압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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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 아이와 함께하는 환상적인 명상 여행
디르크 그로서.제니 아펠 지음, 추미란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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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줄로 소개해보는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1) 순수하고 신비로운 동화를 함께 읽으며 명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명상 안내서

2)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기대하는 부모의 진심과 바람을 담아 함께 명상할 수 있는 도서


2. 읽는 내내, 나를 북돋아주는 느낌을 받았던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의 서평

책에 대해 먼저 소개하자면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동화를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만면에 배치한 명사 입문서였다. 하나의 이야기씩 나누어 적혀 있는데, 등장하는 대상이 각 꼭지의 타이틀이다. 그리고 그들과의 만남, 여행을 통해 삶에서 어떠한 요소를 배우고 일깨워야 하는 지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와 더불어 그 깨달음, 앎을 통해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것에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한다. 또한 신비로운 존재들과의 조우를 앞두고 호흡을 가다듬고 신체의 이완을 도와 명상의 세계에 한 발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마인드셋과 신체 정렬을 돕는 것에서 부터 명상 여행을 시작한다. 이후 마법 세상에 다다른 것 같은 이야기들을 펼쳐낸다. 이야기 하나를 읽는 것을 통해 마치 여행을 하듯, 체험을 하듯 명상에 친근해지도록 돕고 삶의 요소들을 이해하고 체득할 수 있게 돕는 형태로 구성되어있었다.


말을 하는 동물, 천사, 공기 등등 현실에서는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상상의 존재들과 마법을 뒤집어 쓴 것 같은 존재들이 가득 등장한다. 그들은 신비로운 등장 이후, 친절하고 따사롭게 자신을 소개하고 글을 읽는 '너'에게 말을 건다. 그 과정에 다다르기 까지 호흡을 가다듬는 것을 돕고, 마치 자연의 모습을 소곤 소곤 속삭이는 것 같은 안내를 함께 읽으며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을 지도 모르는 여러 심상을 건드린다. 이 과정을 통해 알지 못한 감각을 일깨워 주기도 하고 상상해보도록 돕기도 한다. 빠르게 빠르게 급변하는 사회, 이전과 다르게 친구를 사귀고 관계를 맺는 방식에 상처받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는 여린 존재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주고, 다독여주기도 하며 깨어나지 않았던, 혹은 잠시 놓치고 있었던 내면의 힘을 흔들어 깨워주는 듯한 느낌을 가득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앞서 한 줄로 표현한 바와 같이 단순히 신비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 동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꿈을 꾸듯, 영화를 보듯 간접적으로 심상을 체험하며 명상을 하도록 돕는다. 그 과정을 통해 내면을 성장하고 또 치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명상 안내서와도 같다. 명상을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아동들도 부모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호흡부터 가다듬으며 가볍게 이야기를 읽으며 명상하는 방법에 대해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도서 초반 소개말과 이야기들의 말미에 담긴 따스한 바람의 말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바와 책을 소개하는 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바인데 이 책의 타겟 독자로 부모와 아이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명상하며 아이의 내면의 자아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북돋아주려 노력한 부분들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그 부분이 바로 인상깊었다고 짚은 부분과 맥락을 같이 한다.

'너의 밤이 복되기를, 너의 낮이 복되기를!', '너의 하루가 기쁨으로 가득하기를, 너의 삶이 기쁨으로 가득하기를!'과 같이 항시 기쁨과 행복, 평안과 사랑 등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아가페적 사랑을 담은 부모의 바람이 담긴 듯한 부분이 만면에 깔려 있는 듯했다. 나는 이 부분을 통해 타겟 설정이 잘 되어있고, 사실 아가페적 사랑을 나누는 대상이 있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따스함이 가득한 책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또한 부모는 아이의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와 같은 존재로서, 이 책을 함께 읽고 명상하는 것을 통해 아이가 생의 전반에 걸쳐 스스로의 가치를 깨닫고 삶의 기적을 느낄 수 있도록 가닥을 잡는데에 있어 이 책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가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 책이었다. 각 장마다 등장하는 상상의 존재들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감을 키우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매개체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꿈꾸게 만드는 다양한 명상 여행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감성적인 체험을 가능케 한다. 또한 상상의 존재들과 함께 떠나는 이 명상 여정은 미처 깨닫지 못한, 혹은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삶의 아름다움을 자각하도록 도와준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고, 서로의 존재를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될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단순한 동화를 읽는 과정을 넘어,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정서적,유대적 교감을 나누며 꾸준하게 실천할 수 있는 어렵지 않은 명상의 방법을 제시한다. 더 나아가 개개인의 가치를 자각하고, 자신감과 여러 요소들을 성장시키며 궁극적으로는 삶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한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명상을 실천하며 아이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과정은 그저 단순한 교육을 넘어, 사랑과 이해의 실천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결론적으로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야] 는 부모와 아이가 신비한 동화를 읽으며, 명상 여행을 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책이다. 따뜻한 메시지를 담은 이 감성적인 명상 여행을 통해, 부모와 아이, 책 이 세 존재는 더욱 깊이 연결될 수 있고 더나아가 삶의 신비로움을 깨달을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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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들임 (20주년 기념판) - 자책과 후회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
타라 브랙 지음, 김선주.김정호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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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받아들임 (W.타라 브렛)

2025-04-20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7년의 시간 동안, 한 집단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속칭 말하는 '잉여인간' 취급을 당하고, 누군가에게도 방패막이를 받지 못한 채 자리에서 내쳐져본 경험이 있는가?'물으면 많은 수는 그렇지 않다고 말 할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말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이러한 경험은 하지 않으면 좋을 경험이기 대문이다.

나쁜 기억과 관계의 단절을 초래하는 이 경험, 나는 해본 적이 있다. 대학 시절과 이십대 시절의 대부분의 기억을 담은 곳에서 '걔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 아닌가요?' 라는 뒷담화와 모함 등이 함께 일어난 질 나쁜 대화에서 그 누구의 편도 받지 못한 채 내쳐지는 경험을 한 뒤로 나는 한동안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내 존재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무너진 상태에서 내가 타인과 동등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애정을 갖고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내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언제나 내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수 있다고 오만한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더 나아가 내가 손쉽게 대체가능한 인력이라는 사실을 나는 간과했다. 그래서 나는 그 문제를 계기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극복하지 못하고 2년의 시간을 공허하게 보냈다. 공부하겠다고 책상에 앉아 울고, 자다 깨서 울고 울지 않으면 왜그랬을까, 왜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반문하다 분노에 휩싸여 부들거리며 떨다 못이겨 잠에 취해 지내기도 했다. 내가 없어도 너무나 잘 굴러가는 세상을 보면서 더 오래 앓아 누워있었다. 그 시기 나는 시의 적절한 치유책을 찾지 못했다. 그저 무수히 많은 시간 자고, 또 자고 수선할 수 없는 상황을 회피하기 급급했다. 어찌 저찌 운이 트여 약간의 숨통을 찾을 수 있었고 그 상태에서 새살이 엉성하게 돋았다. 하지만 상처를 긁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다시 마주할 때면 영락없이 살이 터져나가는 듯했다. 날것으로 드러난 생살은 한번씩 발작을 일으키듯 데미지를 입히곤 했다. 그 이후로,나는 언젠가 이 상처에 대한 치유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전전긍긍했다. 그리고 과정에서 시도해본 많은 방법들이 있었는데, 그 중 간헐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책 읽기와 명상이었다. 더디지만 느리게라도 회복의 가능성을 맛보게 해준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번 달을 시작하면서 읽게 된 <받아들임>, 타라 브렉의 저서를 읽게 되면서 내게 필요한 치유의 방법을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이와 동시에 이번 독서를 통해 나는 종교에 대한 회의감이나 의무감의 줄다리기를 벌이지 않고, 치료,치유의 방법으로서 접근을 하고 나니 새롭게 알 수 있는 것들 역시 내게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동시에 알 수 있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는 지식과는 다르다. 이는 어떤 사건이나 문제에 대한 방점을 다르게 전이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에 국한된 시선은 나를 좀 먹는데, 이 시선의 방향을 틀어서 '전체'로 옮겨주면서 내가 겪은 문제로 인한 상처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에 대한 말을 꺼낸 것은, 그 사람의 잘못된 행동이지 내가 그릇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상기 시켜주었다. 또한 내 역할을 다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굳이 말을 얹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조금은 가능하게 됐다. 그러면서 그 이후 벌어진 일들과 나를 분리 시키고, 적어도 사건의 발단에서 발발한 일은 나의 잘못이 아님을 인식하도록 도와주웠다.

도서를 읽으면서 엄밀히 말하면 절대 같지 않지만, 왠지 모를 기묘한 기시감을 느끼는 듯한 감상을 주는 사례들을 읽으며 나만 오롯이 상처받은 존재가 아님을 깨달으며 위안을 받았다. 동시에, 다양한 명상법을 소개받으면서 적절한 치유 방법들을 제시 받아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돕는 책의 다정한 구성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물론 한 번에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마음에 치유가 필요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책의 내용 역시 아주 쉽다고 말하기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책에 나오는 '근본적 수용'과정을 통해서 소위 쉽게 말해 '땅굴을 파는 행위'를 하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도록 도와준다.

책에 나왔던 문구 중,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으로 부터 달아나면 내면이 어둠은 더 커진다.' 라는 문구가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맞는 명상법을 실행하고 '근본적 수용'에 다다르면 치유에 가까워진다는 것의 반증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에 존재하며, 자신의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차리고 또 마주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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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립대학 서양철학 강의 -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서양철학 첫걸음 24강 미네소타주립대학 철학 강의
홍창성 지음 / 불광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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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주립대학 서양철학 강의, 홍창성


서양 철학을 내 삶에 한 발자국 가까워지게 만들기


'철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제목만 보고도 지레 뒷걸음을 치려 한다면 잠시 멈춰 서서 두 손을 들고 이 책<미네소타주립대학 서양철학 강의>를 열고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도대체 '철학'이 뭐길래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에 보이지 않는 벽을 치는 것인가 잠시 생각해보니 그 이유에는 서양 철학이 한몫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한글로 번역되어 국문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개념에 대한 설명을 읽는 다하더라도 명확하게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개념들이 즐비한 것이 진입 장벽을 만드는 원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벽을 허물고자 원문을 찾아보면 영어가 익숙한 21세기 사회를 사는 이들이 봐도 낯설게 느껴지는 텍스트들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삶에 대한 갈망과 삶과 앎,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들은 타오르는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 처럼 다시 '철학'을 알아가고자 달려든다.

망설임없이 불길로 뛰어들어 불쏘시개가 되어 철학과 멀어지게 되어 다시 철학에 발 붙이기 어려워지는 것을 막고 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홍창성 저자의 <미네소타주립대학 서양철학 강의>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의문과 고민, 목적을 가지고 철학을 알아가고자 하는지 저자는 이미 다 년간의 대학 강의 진행을 통해 꿰뚫고 있었다.

책에서 저자는 일정한 주제를 선정해서 그와 관련된 철학자와 철학 개념을 연관지어 설명해준다. 이 주제들은 '삶','앎','존재','마음','과학' 총 5개이며 각 챕터 마다 4~5개의 꼭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이 었던 부분은 철학 책이지만 '과학'이라는 주제가 함께 들어가있다는 점과 삶과 접점을 놓치지 않고 계속 쥐고 간다는 점이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전자에 대해서는 간혹 망각하거나 관련이 없다고 무심하게 생각할 때가 종종 있었다. 얕게, 어설프게 라는 수식어구를 붙여 철학을 마주하는 풋내기가 '감히' 철학적 논증이나 탐구를 이어가다 보면 과학과 맞닿는 부분이 분명하게 있음에도 자각하지 못하고, 편협한 시선으로 보게되기 마련이다. 책을 읽으면서 철학과 과학이 맥락을 같이하고 연결되는 부분을 통렬히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삶에서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는 것 중 제법 많은 숫자가 행복한 삶에 대한 동경, 사실 그보다는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이해를 수반하기 위한 과정의 일부에서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 비슷한 이유에서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보다 쉽게 정제된 말로 철학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단순히 개념에 대한 이해, 철학자를 소개하는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사유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 유익한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1차원적이고 직접적으로 질문을 던져주고 계속해서 답을 구하라고 종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각각의 꼭지가 끝나면 어렵지만 최대한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글들을 곱씹으면서 각 주제와 실제 현실에서 받아들여지는 개념이나 층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점에서 책을 읽으며 바보가 된 기분이 들다가도 갑자기 유능해진 기분이 들기도 하고, 여러모로 다양한 감상을 자아내며 고상하게 다이내믹한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책이었다.


@bkbooks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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