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 신화를 이해하는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1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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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를 한두어번 읽어보지 않은 (혹은 어디서라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알게 모르게 서양의 영향권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리스/로마 신화는 역시나 배우지 않았어도 알게 모르게 알고 있는, 어느정도는 친숙한 이야기들이다...신화학자만큼의 전문성을 갖추지는 않았을지라도, 제우스가 누구인지, 에로스가 (큐피트) 무엇을 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이미 우리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식상하기까지 한 이야기들을 '재탕'하여 펼쳐놓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윤기라는 이름을 이용한 돈벌이라는 속물적인 생각을 했었음을 시인한다..하지만 이런 속물적인 생각은 아니더라도..굳이 새로울것 없는 이야기들이 그저 이윤기니까 라는 이유만으로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며, 1권에 이어 1권과도 별로 다름이 없는 2권까지 나왔다는 사실은 이윤기씨가 말하는 그의 '의도'를 의심스럽게 한다..

그저 재미삼아 한두권 읽을'꺼리'를 찾는 사람에게는 나쁠것 없는 책이지만..'그리스/로마 신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던가, '이윤기만의 독특한 신화 해석'이라는 광고를 보고 집어든 사람에게는 아서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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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 타자기 -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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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는 고흐가 아니다.. 그의 힘들고 고난했던 과거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들인 시간은 아까우리만치 길고 지루했다..별 시덥잖은 일들을 하면서 이익에 눈이 먼 속물이기보다 순수한 자유를 갈망하는 예술가이기를 선택했다는 그의 목소리는 그다지 설득력 있어 보이지 않는다..끊임없이 가난하게 살았으며 그것에 익숙해져 가난하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사는듯 보이는 모습에는 과연 정말 그것이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나 하는 의심마저 든다.. 지금껏 폴 오스터가 써온 그리고 우리말로 번역된 그의 책 중 가장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일기라고 하기에는 지극히 단조롭고 사실의 나열이며..한사람의 연대기라기엔 필요없는 군더더기가 적잖이 눈에 띈다.. 폴 오스터가 누구인가에 대한 그 자신의 목소리이기에 한번쯤, 그의 추종자라면, 읽어봄직하지만..결코 그의 작품을 들어본적조차 없는 이에게는..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혹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지금의 성공에 비추어 또 하나의 역경을 이겨낸 성공스토리로 그려보고자 한것일까..모르겠다...그 진심이 무엇이었는지는... 다만...말했듯이..폴 오스터는 고흐가 아니며..그가 존경을 받을만한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쟁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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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발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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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존재는..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걸까...아버지라는 이름은 항상 나에게 부정의 의미를 묘하게 담은 것이었다..그것을 사랑이라 부르기에..나의 망설임은 너무 컸나보다...그의 목을 끌어안는 순간에도...내 몸은 뭔지 모를 거부감에 부르르 떤다..아버지란 사람...내 그를 이해하기엔 아직 시간을 덜 살아봤다....미워했던적도 있다...아니..그런 아이같은 마음을 다 잊어버린 후에도..나는 한구석에..증오섞인 눈빛을 숨겨두며..때때로 그를 향해 겨누었다...그의 손에 나의 뺨이 붉어지는 때..술기운에 밤새 푸념을 늘어놓는 때..그리고...내가 결국엔 그를 닮았다는 사실을..인정해야만 했을때...나는 내 안에 그를 향한 총을 수없이 쏘아댔다..

나는..평생...그를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어쩌면 이해라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관계를 내가 정의하려 드는 것일런지도 모른다..강해야 했던..한없이 강하고 무너지지 말아야 했던...나의 아버지라는 사람....어쩌면..나는 평생...그를 사랑한다..말할 수 없을지도...모르겠다..그리고...나를 보며..내 목을 끌어안으며..몸을 부르르 떠는 조그만 아이의 눈 속에서...내 아버지가 그랬던것처럼..나를 발견할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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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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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식상하다..'개미'라는 평생 다시는 못볼것같은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작품을 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범작들을 연이어 내놓는 그를 보며 더 이상 '새로움'이란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어느 누구도 그에게 더 이상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기대하지 않으며, 그가 말하려는 다른 시선이라는 것에도..동의하지 않는다..열렬한..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지지자였는데...세상은 많이 변했고..시간이 많이 흘렀다..

'뇌'는 전형적인 베르나르 베르베르표 책이다..주인공들은 3년 전의 (3년이었나..-.-a) '아버지들의 아버지'의 두 주인공들이며 그들은 이번에도 말도 안되는 편집장이 군림하는 잡지의 커버스토리를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한다..두개의 혹은 세개의 스토리를 연차적으로 보여주는 방식도 그대로이며..세상과의 커넥션에 이상하게 집착하는 모습도 그대로이다..'뇌'는..어쩔 수 없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진이 커버 안쪽에 들어간 책이다..문제는...그것 때문인지..이 '뇌'라는 책..아주 재밌다는거다...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번도 심각한척 한 적 없는 작가였다..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생생한 이야기마냥 언제나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었고 그런 색다른 경험에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하에) 사람들은 열광을 했다...그럼에도 사실..그의 이야기들은 심각한 적이 없다...심각한건 그의 추종자들이었을뿐...(그점에선 나도 유죄다..)

그런 생각을 하며 보고나니 그저 재미밖에 안남았지만..(-.-a 베스트셀러 작가에게서 사실 너무 많은걸 바라는 것도 무리다..) 그가 가장 잘 하는게 그런거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되는거다...읽고 나서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고난 느낌뿐이지만..그게 베르나르 베르베르고..그게 '뇌'다...


진정 인간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인지..인간의 두뇌에서 그것을 자극하는 부분이 어디인지..고민을 해보는 건..역시 그의 추종자들과 열렬지지자들의 몫이다...나같이 그의 아우라를 벗어난 (그리고 한번도 그 아우라에 들어가본 적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읽고, 즐기고, 덮어버리면 되는거다......그게...'뇌' (원제가 훨씬 마음에 든다..'최후의 비밀'이었던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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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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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폴 오스터는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선택이었다..그의 작품들을 읽으며 느꼈던, 끝없이 추락하는 주인공들의 상실감과 절망같은 것들에, 사실과 상상을 혼동하며 머리를 흔들었던 기억들...그 반복되는 피로가 지겨워 폴 오스터라는 이름만으로 들었던 책마저 내려놓는 지경이었으니... 그는 나에겐 항상 최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또한번 그의 책을 집어들었던것은 '폐허의 도시'라는 왠지 모르게 끌렸던 제목 때문이기도 했지만..그가 다시한번 절망속으로 몰아넣는 주인공이 그의 작품에서는 드문 '여자'였다는 것 때문이었다..(이것은 변명이다..너무도 뻔한, 너무도 유치한..)

6일동안..다시금 사실과 내가 지어낸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속에서만 존재하는 상상을 혼동했고..마치 to be continued ..처럼 맺는 결말뒤에 책을 덮고 앞에 놓인 흰 콘크리트 벽을 바라보면서까지도 나의 카오스는 멈추지 않았다..

..폴 오스터, 그의 이야기는 끊을 수 없는 마약이며, 나을 수 없는 병(病)이고..잊을 수 없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같은 것이다.. 다시금 나는 어쩔 수 없었다고 스스로를 자위하며 그의 세계를 엿보려 하겠지..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하며...나에겐 애초에 선택권이 주어진적 없었다 자조하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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