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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ㅣ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대화하는 법을 잊어버린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언제부턴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는 자신을 다그치며 끊임없이 허공으로 무언가를 내뱉고 있는 거울 속 인물이 나라는 것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불쾌한 느낌...마치 관음하듯 관조하며 그것이 관심이라 착각하고 사는..하지만 정작 조용한 카페에 앉아 하려는 말은 안부인사가 고작이고 침묵이 전부인 사람들..서로에게 솔직해지려 하지만 막연히 저 사람의 진심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불안함을 떨치기 힘들고..모두들 소통을 원하지만 그들의 문은 굳게 잠겨 있다.. ..그러나 그것이 서로 가까워지지 않기 위함이라..단정짓기는 힘들다..어색한 관계를 아슬한 실타기하듯 붙잡아두고 싶은 욕구 뒤에 감추어둔.. 스스로를 철저히 숨겨두려는 이상감정.. 이상한 전염병이 도는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