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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식상하다..'개미'라는 평생 다시는 못볼것같은 거대하고 어마어마한 작품을 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범작들을 연이어 내놓는 그를 보며 더 이상 '새로움'이란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어느 누구도 그에게 더 이상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기대하지 않으며, 그가 말하려는 다른 시선이라는 것에도..동의하지 않는다..열렬한..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지지자였는데...세상은 많이 변했고..시간이 많이 흘렀다..
'뇌'는 전형적인 베르나르 베르베르표 책이다..주인공들은 3년 전의 (3년이었나..-.-a) '아버지들의 아버지'의 두 주인공들이며 그들은 이번에도 말도 안되는 편집장이 군림하는 잡지의 커버스토리를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한다..두개의 혹은 세개의 스토리를 연차적으로 보여주는 방식도 그대로이며..세상과의 커넥션에 이상하게 집착하는 모습도 그대로이다..'뇌'는..어쩔 수 없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사진이 커버 안쪽에 들어간 책이다..문제는...그것 때문인지..이 '뇌'라는 책..아주 재밌다는거다...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번도 심각한척 한 적 없는 작가였다..그가 하는 이야기들은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생생한 이야기마냥 언제나 조금은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주었고 그런 색다른 경험에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하에) 사람들은 열광을 했다...그럼에도 사실..그의 이야기들은 심각한 적이 없다...심각한건 그의 추종자들이었을뿐...(그점에선 나도 유죄다..)
그런 생각을 하며 보고나니 그저 재미밖에 안남았지만..(-.-a 베스트셀러 작가에게서 사실 너무 많은걸 바라는 것도 무리다..) 그가 가장 잘 하는게 그런거려니 하고 받아들이면 되는거다...읽고 나서는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고난 느낌뿐이지만..그게 베르나르 베르베르고..그게 '뇌'다...
진정 인간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무엇인지..인간의 두뇌에서 그것을 자극하는 부분이 어디인지..고민을 해보는 건..역시 그의 추종자들과 열렬지지자들의 몫이다...나같이 그의 아우라를 벗어난 (그리고 한번도 그 아우라에 들어가본 적 없는 평범한) 사람들은..읽고, 즐기고, 덮어버리면 되는거다......그게...'뇌' (원제가 훨씬 마음에 든다..'최후의 비밀'이었던가..?)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