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의 발명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7월
평점 :
절판


아버지란 존재는..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걸까...아버지라는 이름은 항상 나에게 부정의 의미를 묘하게 담은 것이었다..그것을 사랑이라 부르기에..나의 망설임은 너무 컸나보다...그의 목을 끌어안는 순간에도...내 몸은 뭔지 모를 거부감에 부르르 떤다..아버지란 사람...내 그를 이해하기엔 아직 시간을 덜 살아봤다....미워했던적도 있다...아니..그런 아이같은 마음을 다 잊어버린 후에도..나는 한구석에..증오섞인 눈빛을 숨겨두며..때때로 그를 향해 겨누었다...그의 손에 나의 뺨이 붉어지는 때..술기운에 밤새 푸념을 늘어놓는 때..그리고...내가 결국엔 그를 닮았다는 사실을..인정해야만 했을때...나는 내 안에 그를 향한 총을 수없이 쏘아댔다..

나는..평생...그를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어쩌면 이해라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관계를 내가 정의하려 드는 것일런지도 모른다..강해야 했던..한없이 강하고 무너지지 말아야 했던...나의 아버지라는 사람....어쩌면..나는 평생...그를 사랑한다..말할 수 없을지도...모르겠다..그리고...나를 보며..내 목을 끌어안으며..몸을 부르르 떠는 조그만 아이의 눈 속에서...내 아버지가 그랬던것처럼..나를 발견할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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