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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 - 바리스타가 인정한 서울 도쿄 홍콩 카페 27
강가람 지음 / 지콜론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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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 _ 바리스타가 인정한 서울 도쿄 홍콩 카페 27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다.

사람들의 좋아하는 방식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커피 맛 또는 향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

커피만큼 카페를 찾는 것을 즐겨하는 사람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를 맛보며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

새로운 커피와 카페를 맛보는 것을 찾아 하는 사람

마시는 행위를 넘어 커피와 원두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

각자의 방식으로 커피를 즐긴다.

 

전문 바리스타도 많지만, 커피가 좋아 자연스레 카페 사장님이 되기도 한다.

건강 때문에 또는 지금은 마시지 않더라도, 즐겨 마시던 커피의 대한 기억은

추억이 되어 이야기하곤 한다.

커피는 그 자체로 또는 커피 문화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방랑 바리스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현재 카페를 운영하는 오너 바리스타이자 로스터

강가람씨의 아시아 카페 투어를 기록한 <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

 

서점에서 우연히 스치면서 책 표지와 제목이 시선을 잡았다.

몇 페이지 넘겨보면서 가고 싶은 카페 리스트를 저장 하느라 바빴다.

나 역시 커피를 좋아하고, 카페를 즐겨 찾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커피 기초 용어도 낯설지 않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이론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어깨 넘어 배우는 것처럼 어색하지 않다.

지인 중에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기도 하고, 친구는 이미 카페 사장님이 되어 있다.

20-30대 커피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여성들의 로망인 카페 사장!

쉬운 길은 아니지만, 그 로망을 여전히 꿈꾸고 있는 나 역시 커피를 이야기하는 책은

언제나 환영이다.

 

커피의 체계적인 생산방식이나 머신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지만, 정보 중심의 이론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서울, 도쿄, 홍콩 중에서 엄선했다고 볼 수 있거나 때로는 저자의 주관적인 선택으로 선정한 카페를 책으로 먼저 만나 볼 수 있다.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방문하는 길에 가 봐도 좋을 만한 카페들이 많다.

부산에 커피 투어를 하러 갈 정도인 나에게도, 또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커피와 카페를 방문하는 여행은 행복한 시간이다.

해시태그의 영향으로, 짧은 키워드의 멋진 표현 또는 공감할 만한 워딩이 눈길을 끈다. 그 중에서 #인생커피도 들어 봤을거다. 망원동 커피가게 동경을 아는 사람들은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나 역시 인생커피를 찾는 여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 서울 카페

1. 프릳츠 커피 컴퍼니

2. 에픽 에스프레소 더 커피 바

3. 피어커피 로스터스

4. 메뉴팩트 커피 로스터스

5. 앤트러사이트 커피 로스터스

6. 502 커피 로스터스

7. 레드 플랜트

8. 카페 컴플렉스

9. 리이슈 커피 (바닐라 앤 아니스)


소개하고 있는 서울 카페 9곳 중 6곳은 이미 방문 한 익숙한 곳이었다.

11커피 이상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미 맛 본 커피가 많을 것이다.

동네에 숨어있는 아직까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카페도 있지만, 대중성있게 많은 분들이 찾는 곳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추천을 한다면, 프릳츠 커피 컴퍼니와 피어커피 로스터스는 커피 맛도 맛이지만, 공간의 역할, 시각적인 콘텐츠의 발굴을 계속 하고 있다. '그게 인생이야'라는 뜻의 세라비 케이크 디저트와 조화로운 커피를 추천 받을 수 있는 커피 중심의 1호점과 바로 근거리에 디저트 카페 컨셉 2호점을 낸 피어커피! '이제는 피어오를 때' 매장 입구에 우유곽 모양의 원두 패키징 역시 피어커피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단순히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행위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커피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있는 502 커피 로스터스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서울 카페다.

역 근처 주변 회사 분들에게 사랑방 역할을 할 것으로 짐작 해 본다.


<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 도쿄 카페

1. 토라노몬 커피

2. 스위치 커피

3. 더 로스터리 바이 노지 커피

4. 오니버스 커피 : 손님 한 명 한 명의 일상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커피

5. 어라이즈 커피 로스터스

6. 푸글렌 : 미지의 노르딕 로스팅, 북유럽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견고한 집을 지으려면 이탈리아 건축가의 손으로 도면을 그리고, 그것을 독일의 기술자가 짓고 집을 지은 후에는 북유럽 인테리어 전문가가 집을 꾸미고 마지막으로 영국 정원사에게 정원을 맡기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북유럽 인테리어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것 중 하낟. 그들이 흔히 사용하는 노르딕 패턴은 그 나라의 겨울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들의 교육 환경 역시 주입식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하고 있다. 북유럽 스타일은 비단 디자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커피에서도 북유럽 스타일이 있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커피 또한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면 노르딕 스타일 로스팅이 그것이다.

7. 블루보틀커피

주문할 때 손님 이름을 적게 하여 이름 뒤에 '사마'라는 극존칭을 써서 주문한 음료를 건넨다.

8. 카페 키츠네

9. 올 프레스 에스프레소

일본의 다국적 카페들이 들어오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생활환경과 삶 때문이라고 말 하는 그들의 말을 통해 삶 안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는가에 대해 느낄 수 있었다.

커피의 역사를 짚고 넘어가자면 일본에서는 1700년경 네덜란드와의 교역을 시작으로 커피를 들여와 마시기 시작했고, 벌써 300년이 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종황제가 들여온 것보다 200년이나 앞 서 있는 것이 사실이어서, 일본에서의 커피는 일상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블루보틀커피는 이미 커피를 마신다하는 사람들은 맛보거나, 마시기 위해 도쿄 여행을 계획 중일 것이다. 블루보틀커피를 맛보러 가고 싶다!

 

고백하자면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 맛을 잘 알지는 못한다. 에스프레소는 마시지도 못 한다. 콜드브루이며, 더치커피며 커피의 다양한 맛을 느껴 볼 수 있는데 그 차이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정도는 되지 못한다. 그 자체를 즐기는 편이다.

지인 중에 에스프레소만 마시는 분이 계셨다. 밥보단 커피와 빵을 즐겨서 점심시간에도 식후 커피가 아닌 밥보다, 커피를 메인으로 향과 맛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던 분.

커피를 통해 기억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에스프레소는 그 카페를 대표하는 커피이자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한 잔 만으로 그 이상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카페의 바리스타가 표현하려고 하는 맛을 발견하고,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만드는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라떼와 같은 베리에이션 음료들의 맛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산미가 강하거나, 탄 맛 정도만 느꼈던 나에게 진짜, 진정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되려면

에스프레소를 마셔봐야하나? 이 책을 보면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카페들은 심플한 메뉴로 구성 된 곳이 많다. 컨셉도 뚜렷하고,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머신과, , 공간, 커피까지 일관된 모습으로 고객들을 찾고 있다.


<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 홍콩 카페

1. 싱글 오리진 커피 바

2. 커피 룸

3. 브루 브로스

4. 넉 박스

5. 18 GRAMS

6. 더 커피 아카데믹스 미국 버드피츠에서 소개 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전 세계 25개 카페'로 선정

7. 로프텐 : 유니크를 자랑하는 곳, 그들만의 정체성을 안고 있는 카페

좋은 작가가 되는 것은 좋은 데이트 상대가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 마음을 오랫동안 울렸던 구절.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가 글쓰기 강의를 할 때 했던 말이라고 한다. 작가들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한 문장으로 재밌으면서, 작가의 생각을 솔직히 드러내 매력을 느끼게 하는 글을 쓴다면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할 것이다. 그러면 좋은 카페가 될 수 있는 조건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가게 주인은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손님들의 입장에서도 저런 기분이 든다면 그 곳이 바로 좋은 카페가 아닐까 했다.

8. 카페 데드엔드

9. N1 coffee & Co.



저자는 커피를 사랑하고, 커피를 본업으로 살고 있는 사람이다.

단순히 좋아하는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소개하며 추천할 수 있는 믿고 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만의 주관적인 큐레이팅일지라도, 소개 된 카페를 방문 해 본다면 그의 추천을 공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터뷰 또는 저자의 생각, 머신 또는 메뉴의 대한 이론적인 내용, 커피 맛의 대한 느낀점, 만들어진 사진이 아닌, 정직한 커피 메뉴 또는 카페의 사진들, 이 책이 카페를 홍보하기 위함이 아닌 있는 그대로 커피를 이야기 하는 한 사람의 기록 노트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카페 오너들의 철학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카페와 커피라는 분야가 아닌 어떤 분야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시작과 끝은 다를 수 있으나, 무언가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열정적으로 몰입하고 있다는 것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커피를 통해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는 더 해진다.

그 이야기들은 기록되어 또 다른 이야기로 나눠지고 쌓인다.

나만 알고 싶은, 카페 또는 내가 먼저 알고, 소개 하고 싶은 카페들이 많다.

<바리스타는 왜 그 카페에 갔을까>로 만난 카페들을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향기로운 여행이 될 것이다.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서, 궁금한 커피 메뉴를 주문 해

좋아하는 커피 이야기를 만나는 지금 이 순간! 잔향 가득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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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필요해 - 예술가의 마음을 훔친 고양이
유정 지음 / 지콜론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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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콜론북] 고양이가 필요해 _ 유정 "예술가의 마음을 훔친 고양이" 




애완동물, 강아지를 키우는 집이 신기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너무 흔한 풍경이 되었다. 반려견과, 반려묘로 사람 친구 그 이상의 교감과 가족으로 사랑받는 동물들. 


사실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공포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동물 공포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어렸을 때, 떼 쓰고 말을 안 들을때면, '강아지 키운다!'라는 말씀을 하셨고, '강아지'라는 단어만 들으면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딸로 변할 정도이다. 길거리에 줄 없이 다니는 강아지 또는 큰 개가 있다면 절대 그 길을 직진하지 못 할 정도였다. 대형견을 집에서 키우던 친척도, 동물병원을 하는 친척도 있고 친구들중에는 애완묘를 많이 키운다. 동물과 교감하기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그 공포증은 쉽게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도 아쉽고 불편할 뿐이다. 


지콜론북 신간. <고양이가 필요해> 역시  컬러링북이 대세로 신간 코너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 것 처럼 어떠한 흐름아닌 유행으로 애완견, 애완묘를 다룬 이야기의 형태이다. 개인적으로는 고양이보다는, 고양이를 키우는 예술가들이 더 궁금한 게 사실이다.


시인, 소설가, 만화가, 음악가, 미술가, 배우, 디자이너들 흔히 머리만큼 손을 쓰며, 이성만큼 감성의 존재로 이야기를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뮤즈의 대상은 다양할 것이다. 그럴싸한 영감의 대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늘 함께하는 고양이는 예술가들 옆에서 그 어떠한 존재보다 특별한 고양이 그 자체이다. 


"세상에서 대화가 가장 서툰 종족은 가족. 이해하려다 오해하고 배려하려다 상처 내는 날들이 이어지더라도 곁을 지키는 것. 

가족이니까 할 수 있는 일." 사람 사는 게 다 그럴 것이다. 고양이 역시 가족이다. 


"다르다는 것은 연결되어 있는 것을 의미했다. 멀로는 그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좋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고 인연은 연인이 되고 그 다음에 다시 남이 되기도 하지만, 한 때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을 함께하는 대상이 된다. 책에서 만난 예술가들과 고양이의 만남 역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전화 한 통으로 달려가서 만난 고양이부터 해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마주한 순간 우리 함께라는 시작을 같이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나와 같은 독자들을 위해 고양이가 필요해는 착하고 친절한 책이다. 육아를 시작하는 예비맘들이 육아서적을 펼쳐보며 육아의 시작을 알게 되는 것 처럼 고양이의 대해 어렵지도, 버겁지도 않게 하나씩 알려주고 있다. 특히 하단에 고양이의 종, 고양이를 키우면서 필요한 팁같은 유용한 정보도 담고 있다.

 

동물을 사랑하고 키우고 있는 친구들은 동물 복지나 시스템에 대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서 종종 접하게 되는데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런 형성된 가치관인 듯 하다. 그럴 때마다 순간 공포증만 없으면 나도 함께 동참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아쉬운 마음도 크다. 


"시루를 보고 있으면 하루의 고단함이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어요. 집에 돌아왔을 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루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밤신사라는 그룹의 음반 디자인 <실화를 바탕으로> LP와 카세트테이프로만 발매, 앨범의 뮤직비디오 주제가 '고양이 탐정'이어서 카세프 테이프 내지에 시루 사진을 넣어서 디자인을 한 적 있어요."

예술가들에게 고양이들은 친구이자 멋진 오브제가 되어 작품의 주제(컨셉)이 되기도 한다. 고양이, 강아지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사진들을 보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진들이 많다. 사진 찍기 어려운 피사체라고 하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찍히든 예쁘다.


좋은 기운을 주고 고마운 존재이며 충분히 교감하면서도 귀찮게 하지는 않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음을 열어주니까, 

나를 사랑해주는구나 싶을 때마다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예술가들의 고양이들

망고랑 살면서 다르다는 건 틀린 거고 바꿔야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된 거죠.  사람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까지 고민하며 변할시킬 수 있다는 자체! 이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 할 것 같아 슬프기도 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예술가들의 고양이들 중에 가장 심쿵한 고양이는 '여백'이라는 고양이다. '하루'를 모으자며 여백이에게 말을 거는 봉현씨(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여백과의 일상을 담은 여백이를 출간했다고 하니, 여백이도 찾아봐야겠다. 


이미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희노애락을 느끼고 있는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나에게는 고양이가 필요하지 않다. 고양이같은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감사하다. 감사하고 행복한 에너지를 나누는 고양이의 존재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고양이 같은 매력을 가진 사람을 찾아봐야겠다. 그렇게 나 역시 고양이가 필요해! 




고양이와 함께하는 예술가들 

일러스트레이터 김규희 & 모냐와 멀로, 회화 작가 김소울 & 잭슨과 탈리,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 & 시루

소설가 심윤경 & 호두와 피칸, 웹툰 작가 SOON & 미유와 앵두, 음악감독 방준석 & 미짱과 꼬맹이

시인 길상호 & 물어 그리고 운문, 산문, 연출가・극작가 오세혁 & 사자와 아수라, 배우 이엘 & 망고

일러스트레이터・에세이스트 봉현 & 여백, 일러스트레이터 장원선 & 에바, 건, 오팔, 마고, 랜버린, 미자르, 에이르 그리고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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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디자인 2 Design Culture Book
조창원 지음 / 지콜론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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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콜론북 위로의디자인이 시리즈로 위로의디자인2가 탄생되었다.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만큼 나에게도 기억되는 책 중 하나였는데... 

표지부터 또 마음에 든 위로의 디자인2 모서리를 접은 페이지가 넘쳐난다. 그만큼 위로의 디자인2는 볼거리가 많은 책이다. 


만화의 왕국. 일본의 예술가 가와치 고시는 화분이 아닌 오래된 만화책을 텃밭으로 활용했다. 

베란다나 옥상에 텃밭을 만드는 것이 아닌, 오래된 책에 빨간 무를 심어 싹을 내다니.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싹을 내는 결과물을 내다니.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쓰이고 소비되며 끝내 사라지는 것이 숙명인 사물들이 있습니다. (중략) 사라짐은 미학이 됩니다. 

나란히 줄 선 빨래집게들이 특별할 게 있을까? 어둠이 내리고 빨래를 걷은 후에는 알록달록 작은 불빛이 아름답다. 빨래를 집어주는 역할을 끝낸 후에도 철야를 자처하는 빨래집게들이 동네를 밝혀주고 있다. 편리한 제품을 넘어 아름다운 제품으로 탄생되다니 이런 발견은 너무나도 기분 좋은 액션이다. 


오늘의 잔해. 종이로 형상화된 휘발하는 시간을 목격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미래로 흐른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인쇄소 "디지털은 잊기 위한 것이고 아날로그는 기억하기 위한 것이다." 

독일 출판계의 거장이자 인쇄업자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의 말이다. 디지털이 생산과 소비 그리고 망각을 반복하는 동안 아날로그적인 인쇄는 좀 더 개인적이고 예술적인, 소장하기 위한 것들을 찍어낼 것이다. 외식이 잦을수록 집밥이 그립고, 세상이 디지털화되어갈수록 손맛이 그리워지는 법. 


무한도전 젝키 편을 보면서 자동화 시대. 로봇과 만나는 이 시대. 아날로그의 대한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단순히 그들만이 아는 추억팔이가 아닌 첨단 기술 세상에서도 감정을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으면 한다. 수작업으로 하는 작은 인쇄소 역시 나에게는 그런 의미였다. 


위로의 디자인들은 사람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필요로 인한 것에만 머물지 않고 환경과 공존하며 공간을 빛내기도 한다. 스토리를 담아, 추억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동물의 꼴 

동물의 형태에 매료된 이탈리아의 디자이너는 위트 있는 동물 모양의 가구를 만든다. 센딩 애니멀스. 이름 그대로 누군가가 보낸 동물들이다. 배를 타고 긴 여정을 거쳐 우리 집에 도착한 동물 수납장이라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 디자인의 역할은 위대하다. 


혼이나 마음은 실체가 없다. 그러나 사물이 존재한다. 평범한 나무 소품 하나가 매개가 되어 공감과 소통이 일어난다. 같은 사물을 좋아하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말을 건넨다. 이 모든 마음을 실체로 만드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며 창작이 아닐까? 디자인은 그렇게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디자인은 이렇게 우리에게 마음을 나눈다. 


일상에는 혼란과 불규칙, 비정상과 환상이 허용되는 찰나의 축제가 필요하다. 

미친 것 같은 순간이 있어야 진짜로 미치지 않는다. 


동화 속 가구들 

가구는 사람을 닮아간다. 오래 쓴 물건은 '딱 그 사람 같다'고 느껴진다. 사람을 닮아가다가, 사람이 되고 싶은, 그래서 진짜 사람이 된 가구를 상상해본다. 다소 황당한 상상력은 디자인을 통해 실용적이면서도 미소 짓게 만드는 훌륭한 사물이 되었다. 상상이 현실이 된다, 


나만의 작은 동굴 

디자인은 관찰에서 시작된다. 자신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관찰하는 것이다. 모두가 너무나 바쁘다. 바쁜 생활 탓에 즐거움을 잃는다. 오스트리치 필로는 '삶을 즐기지 위한 것'이라고 믿는 디자이너이기에 만들 수 있는 재치 있고 기지 넘치는 디자인이다. 


소음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 

다들 각자 무신경하게 만들어내는 소리들이 결합하여, 아주 우연히도 듣기 좋은 소리를 만들어낼 때가 있다. 부엌에서 도무 두들기는 소리와 냄비 끓는 소리가 나고, 거실에서 책상 넘기는 소리, 방문 여닫는 소리가 들리는 일요일 오후의 집 안을 상상해보라. 그 무심한 소리들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때, 멋진 타악 합주곡이 된다. 


현재의 삶과 사람에 충실한 공간에서 미래의 문이 열린다. 


안과 밖, 경계에서 

살결은 바깥공기와 맞닿고 햇살은 천연 조명이 되어 책을 비춘다. 비가 오면 축축한 비 냄새를 느끼고 바람이 불면 머리카락도 흩날려본다. 경계를 디자인하자 사치는 일상이 되었다.  리폼을 위해 발코니 제품을 디자인한 마이클 힐거스 멋지다! 갖고 싶다! 


한 장 한 장 떨어지는 빛 

마음의 불을 밝히는 책이 이제는 물리적 빛을 주는 사물이 되었다. 이 지적인 샹들리에가 불을 밝히면 우리 생활에도 지혜의 빛이 쏟아질 것 같다. 


위로의 디자인 2는 목차 별 페이지가 본문보다 작은 사이즈의 그린 페이지로 나눠져 있다. 

책의 챕터를 구분하고, 챕터를 소개하고 있는 

시작 페이지. 이 작은 페이지는 큰 힘을 가진다. 다음 챕터가 시작되기 전 이 전 챕터의 위로의 디자인들을 생각해 보고, 새롭게 만날 위로의 디자인들의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집중하게 된다. 


위로의 디자인2는 단순히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열거식으로 소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 그리고 작품을 공유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람에게 위로 받지만, 때론 사물에게나 책 한 구절에 마음이 동요되어 다양한 감정을 느낄 때가 종종 있다. 

위로의 디자인 2가 역시 나에게는 그러하다. 위로의 디자인 1을 다시 봐야겠다. 


위로의 다자인 2에 작품들은 내 일상 속에 투영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디자이너들의 작품들뿐 만이 아니라, 디자이너들의 생각들을 담아 일상에서 실천하고 싶다. 위로의 디자인 시리즈가 앞으로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위로받는다는 건 좋은 것이다. 위로할 수 있다는 건 더 좋을 것이다. 그런 사람이 되어 공간과 사물을 바라보며 삶을 더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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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벽 - 벽으로 말하는 열네 개의 작업 이야기
이원희.정은지 지음 / 지콜론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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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rologue

 

벽 속의 세계 : 은밀한 작업실의 벽으로

Kristin Texeira (페인터)

Steven Beckly (포토그래퍼)

이소영 (식물 세밀화가)

호상 근 (작가, Artist)

 

작업과 벽의 사이 : 방문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벽으로

이지연 (쇼콜라티에)

Workhorse Press (독립 출판 스튜디오)

박기철 (원예가)

HEY Studio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우리 모두의 벽 : 작가의 작업을 나의 벽으로

Mimi Jung (위빙 디자이너)

Wurstbande (벽화 아티스트)

Sarah Benning (현대 자수가)

Soña Lee (벽화 아티스트)

CHIAOZZA (아트 듀오)

MOMO (벽화 아티스트)

 

Contributor




'당신에게 벽은 어떤 의미인가?' 각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누군가에게는 '메모장'이고 누군가에게는 '우정의 의미'다. 

열네 명의 벽의 대한 의미를 들어보는 시간. 신선하다. 

'벽'이라는 단어에서 상대와 함께하는 부정적인 의미를 먼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벽에 대한 이야기들이 다양하다니 새롭다. 


아무것도 없는 것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  벽은 그런 존재이다.  자기만의 공간이며 채워지는 순간 공유할 수 있는  우리의 벽이 된다. 

처절하게 외롭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없어서 오히려 넘쳐나 보이기도 한다. 벽을 열면 내가 모르는 세상이 가득할 것 같아  설레기도 한다. 


AVEC 매거진을 만들고 있는 이원희와 정은지. 그리고 벽으로 벽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표지부터 궁금했고, 다 읽고 나니 벽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특별한 시간이었다. 


페인터, 포토그래퍼, 식물 세밀화가, 작가, 쇼쿌라티에, 독립출판 스튜디오, 원예가,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 위빙 디자이너, 벽화 아티스트, 현대 자수가, 

벽화 아티스트, 아트 듀오 ... 열네 명의 아티스트의 벽으로 하는 이야기 


예술과 디자인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벽 이야기 

아티스트들의 작업이 만들어지는 공간을 슬며시 들여다보는 고마운 시간. 벽은 그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 


나에게 벽은 가능성을 의미한다.  벽은 아주 큰 메모장 같다. 가게도 많고 사람도 많은 지난날과 앞으로가 공존하는 을지로에 <호상근재현 소>를 운영하는 그림을 그리는 호상 근씨의  작업실 벽은 메모장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작업실인데 호상 근재 헌소를 가 보고 싶어졌다. 


누군가를 상대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벽에 등을 대고 있어야 한다 - 모리스 블랑쇼 

작은 초콜릿 가게를 운영하는 이지연 씨의 쇼콜라 디제이 광화문의 큰 오피스 단지에 작업실 겸 가게가 있다.  직접 가 본 쇼콜라 디제잉 원테이블로 모든 손님과 같이 

합석할 수 있고 작업실이기 때문에 직접 초콜릿을 만드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새로운 곳을 찾아가 보는 나는 이미 오래전에 다녀온 곳!  자부심과 철학을 짧은 시간에도 엿볼 수 있었다. 배고파서, 당이 부족해서 하나씩 꺼내 먹는 초콜릿이 아닌 아티스트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의 취향을 초콜릿으로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었다. 

특히 벽은 심플하지만 공간의 기능을 나눠주고 있다. 손님의 자리는 채워지지 않아 주문한 초콜릿을 기록할 수 있고, 작업자의 공간은 초콜릿으로 언제나 채울 수 있을 많은 재료들을 담고 있다.  '작업할 땐 벽을 넘어오지 마세요!'라고 말할 수 있는 따뜻한 카리스마가 생기길 바란다.는 이지연 씨! 다음에 쇼콜라 디제이를 찾는다면, 작업자의 벽을 기웃거리는 나에게 이지연 씨가 나만의 벽이라고 따뜻한 카리스마를 발휘해 주신다면, 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 


벽을 일종의 캔버스나 프레임처럼 활용한다. 카피라이터에서 현재는 원예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기철 씨의 작업실은 운니동에 자리 잡고 있다. 

빌딩과 빌딩 사이게 거리에서 한눈에 보이는 1층 공간에 ㄱ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디스플레이된 쇼룸이 너무나도 궁금한 공간이다. 박기철 씨의 말처럼 벽은 식물을 나타내기에 한없이 좋은 캔버스이다. 사진으로 기록된다면 아름다운 작품이 된다. 벽의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삶과 작업의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는다. 일과 연애, 친애하는 것들과 함께하는 건강하고 긴 삶을 가장 큰 관심사로 말하는 박기철 씨. 그의 작업실, 식물의 대한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는 순간이다. 


벽은 혼자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주인의식을 갖게 한다. 직조는 직물을 만들기 위해 실을 엮어내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아티스트 미미 정 씨의 작품들은 실을 엮어 만들어진다. 작품의 자부심이 남다른 듯한 미미 정 씨. 사진으로 만난 구조적인 형태의 작품은 실제로 보고 싶을 뿐이다. 모든 사람의 출입이 금지된 상태라는 작업실의 벽! 함께하는 시간만큼 혼자만의 시간을 중시하는 아티스트 미미 정 씨는 벽을 통해 오롯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외롭고 쓸쓸한 그런 벽이 아닌 복잡함을 정리하며 자신을 더욱 키워나가는 성장의 벽!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벽은 책상의 확장판이다. 뜨개질, 자수처럼 손으로 하는 반복적인 행동을 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는 사라 베닝! 스페인 메노르카 섬에서 살며 자수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녀의 작품이 너무나도 탐났다. 자수를 해 본 적 있는데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같은 사물이어도 디테일한 실의 표현으로 자수는 작품이 되곤 한다.  내가 기억해야 할 것, 기록한 것, 많은 스케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이미지를 붙여놓는 사라 베닝의 작업실 벽 

벽에 붙어 있던 모든 것을 떼고 비어있는 하얀 벽을 가만히 본 적도 있다고 한다. 모든 걸 진정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사라 베닝의 이야기를 공감한다. 나 역시 화이트 옷장을 벽면 사만 수집 한 일러스트 엽서, 스티커를 붙여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갑자기 채워진 벽을 빈 공간으로 만들었다. 현재는 다시 채워진 벽이지만, 벽은 나만의 스케치북이 되어 그려지고 채워지고 다시 쓰인다. 


지콜론북에는 인터뷰 형식으로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 많다. 최근에 김어진 작가의 '작업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그중 하나다. 

삶을 디자인하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예술가(아티스트)들의 작업 이야기를 벽을 통해 담고 있는 그리고 벽. 

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벽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해 보며 책을 통해 대화하는 기분을 느꼈다. 

작업실 그리고 벽 이야기. 아티스트들의 작업실에 벽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모두에게 벽은 가지고 있다. 그 벽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하다.  그리고 벽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수록 재미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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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너무 사랑해 - 네 인생이 너에게 최고의 놀이였으면 좋겠다 지콜론북 가족 에세이
강병융.강태희 지음, Fab 그림 / 지콜론북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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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너무 사랑해" 역시 소설가 아빠와 그의 딸인 태희양의 패밀리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 아빠와 딸 가족의 이야기를 독자의 시선으로 만날 수 있다. 

서울, 모스크바, 류블랴나라는 도시까지 

가족의 현재 거주지는 옮겨진다. 아이는 함께하고 때론 잠시 이별을 하기도 한다. 그 시간 속에서 아이도 성장한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아빠라고 하며 즉 일반적인 예전 아빠 세대의 딸이었던 나는, 한 편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교감과 소통을 하려는 소설가 아빠가 멋지고, 소설가 아빠의 공주님으로 태어난 태희양이 부럽기도 하고 사춘기가 지나 고등학교, 20살 성인이 되어도 아빠와 딸만이 가질 수 있는 애정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요즘 세대 아빠들은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주말에 많은 사람들 중에 가족과 함께 나온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아에도 집중하는 아빠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사랑해도 너무 사랑해를 보면서 옆 집일 수 있는 귀여운 가족의 이야기를 몰래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현재의 나의 삶은 아니라 깊숙한 공감은 들지 못 했다. 딸 바보 아빠들이나, 엄마나 아빠밖에 모르는 아이들과 매일 전쟁(?)을 치르는 이 시대의 엄마 아빠들이라면 더욱 공감되며 읽게 될 것 같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공주님이 너무 사랑스럽고 의젓한 모습에 내가 아빠였더라도, 사랑스러워도 너무 사랑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딸아, 너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모든 걸 '함께' 하도록 노력해보렴. 그리고 그 함께는 나중이 아닌, '당장'하는 것이 좋단다.

'나중에'라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 을 피하고 싶어 만들어낸 핑계일지도 몰라, 사랑한다면, '당장'이야!" 


아빠와 딸 가족은 이집트로 여행을 간다. 아빠는 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물어본다 딸은 잠시 고민하다 진지하게 대답한다. 아빠가 레스토랑에서 과식해서 심하게 체해서 고생했던 것을 기억하고 말한다. 같은 것을 봐도, 같은 곳에 있어도 남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왜 깨닫지 못했는지. 아빠는 말한다.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아빠는 함께하는 자체의 소중함을 딸에게서 느낀다. 너무나도 예쁜 공주님.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아니 오히려 어른들이 하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생각을 하는 존재이다. 


대화는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다. 때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임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한 생각과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아빠는 질문하고 아이는 대답한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현재와 아닌 과거의 일을 말한다. 왕따를 당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고 미안해하는 아빠 

"딸아, 너의 아픔을 몰라줘서 미안하다. 사랑하는 딸에 대해 다 안다고 착각을 했어. 정말 어리석었다. 앞으로는 너를 꾸준히 알아갈게. 그게 진짜 사랑인 것 같아. 알았다고 자부하는 것이 아닌, 알아가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 말이야!" 아빠는 생각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던 아빠였는데 딸의 고백을 통해 한번 더 과정에 집중하려는 아빠의 다짐. 사랑스러운 딸과 멋진 아빠이다.


"딸아, 듣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하렴. 그럼 싸울 일도, 싫어할 일도 없을 거야. 사랑해!" 


부모와 딸의 이야기는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 권으로 시작했을 뿐이다. 

아빠와 함께 여행하는 삶을 사는 태희 양이 꿈꾸는 멋진 세상에 아빠와 함께하면 더 멋지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성장하길 응원해 본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볼 때나, 들을 때 미소가 지어진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니 저절로 행복해진다. 공동육아에 대한 육아 방식도 알게 되고, 아빠와 엄마가 확고한 교육철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를 위한 고민하고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들어보며 대화

하는 게 중요함을 느꼈다. 친구 같은 아빠와 딸. 미래의 내 가정과 내 아이들과의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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