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필요해 - 예술가의 마음을 훔친 고양이
유정 지음 / 지콜론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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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콜론북] 고양이가 필요해 _ 유정 "예술가의 마음을 훔친 고양이" 




애완동물, 강아지를 키우는 집이 신기하거나, 특별하지 않은 너무 흔한 풍경이 되었다. 반려견과, 반려묘로 사람 친구 그 이상의 교감과 가족으로 사랑받는 동물들. 


사실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공포증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동물 공포증을 가지고 태어났다. 어렸을 때, 떼 쓰고 말을 안 들을때면, '강아지 키운다!'라는 말씀을 하셨고, '강아지'라는 단어만 들으면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딸로 변할 정도이다. 길거리에 줄 없이 다니는 강아지 또는 큰 개가 있다면 절대 그 길을 직진하지 못 할 정도였다. 대형견을 집에서 키우던 친척도, 동물병원을 하는 친척도 있고 친구들중에는 애완묘를 많이 키운다. 동물과 교감하기 좋은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그 공포증은 쉽게 벗어나지 못해 스스로도 아쉽고 불편할 뿐이다. 


지콜론북 신간. <고양이가 필요해> 역시  컬러링북이 대세로 신간 코너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된 것 처럼 어떠한 흐름아닌 유행으로 애완견, 애완묘를 다룬 이야기의 형태이다. 개인적으로는 고양이보다는, 고양이를 키우는 예술가들이 더 궁금한 게 사실이다.


시인, 소설가, 만화가, 음악가, 미술가, 배우, 디자이너들 흔히 머리만큼 손을 쓰며, 이성만큼 감성의 존재로 이야기를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들에게 뮤즈의 대상은 다양할 것이다. 그럴싸한 영감의 대상까지는 아니더라도 늘 함께하는 고양이는 예술가들 옆에서 그 어떠한 존재보다 특별한 고양이 그 자체이다. 


"세상에서 대화가 가장 서툰 종족은 가족. 이해하려다 오해하고 배려하려다 상처 내는 날들이 이어지더라도 곁을 지키는 것. 

가족이니까 할 수 있는 일." 사람 사는 게 다 그럴 것이다. 고양이 역시 가족이다. 


"다르다는 것은 연결되어 있는 것을 의미했다. 멀로는 그녀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좋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고 인연은 연인이 되고 그 다음에 다시 남이 되기도 하지만, 한 때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을 함께하는 대상이 된다. 책에서 만난 예술가들과 고양이의 만남 역시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전화 한 통으로 달려가서 만난 고양이부터 해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마주한 순간 우리 함께라는 시작을 같이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부터... 


나와 같은 독자들을 위해 고양이가 필요해는 착하고 친절한 책이다. 육아를 시작하는 예비맘들이 육아서적을 펼쳐보며 육아의 시작을 알게 되는 것 처럼 고양이의 대해 어렵지도, 버겁지도 않게 하나씩 알려주고 있다. 특히 하단에 고양이의 종, 고양이를 키우면서 필요한 팁같은 유용한 정보도 담고 있다.

 

동물을 사랑하고 키우고 있는 친구들은 동물 복지나 시스템에 대한 부분까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다. 페이스북 뉴스피드를 통해서 종종 접하게 되는데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런 형성된 가치관인 듯 하다. 그럴 때마다 순간 공포증만 없으면 나도 함께 동참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서 아쉬운 마음도 크다. 


"시루를 보고 있으면 하루의 고단함이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어요. 집에 돌아왔을 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루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밤신사라는 그룹의 음반 디자인 <실화를 바탕으로> LP와 카세트테이프로만 발매, 앨범의 뮤직비디오 주제가 '고양이 탐정'이어서 카세프 테이프 내지에 시루 사진을 넣어서 디자인을 한 적 있어요."

예술가들에게 고양이들은 친구이자 멋진 오브제가 되어 작품의 주제(컨셉)이 되기도 한다. 고양이, 강아지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사진들을 보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진들이 많다. 사진 찍기 어려운 피사체라고 하는데 보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찍히든 예쁘다.


좋은 기운을 주고 고마운 존재이며 충분히 교감하면서도 귀찮게 하지는 않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마음을 열어주니까, 

나를 사랑해주는구나 싶을 때마다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예술가들의 고양이들

망고랑 살면서 다르다는 건 틀린 거고 바꿔야 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 된 거죠.  사람에게만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까지 고민하며 변할시킬 수 있다는 자체! 이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 할 것 같아 슬프기도 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예술가들의 고양이들 중에 가장 심쿵한 고양이는 '여백'이라는 고양이다. '하루'를 모으자며 여백이에게 말을 거는 봉현씨(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 여백과의 일상을 담은 여백이를 출간했다고 하니, 여백이도 찾아봐야겠다. 


이미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 희노애락을 느끼고 있는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나에게는 고양이가 필요하지 않다. 고양이같은 사람이라면 너무나도 감사하다. 감사하고 행복한 에너지를 나누는 고양이의 존재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고양이 같은 매력을 가진 사람을 찾아봐야겠다. 그렇게 나 역시 고양이가 필요해! 




고양이와 함께하는 예술가들 

일러스트레이터 김규희 & 모냐와 멀로, 회화 작가 김소울 & 잭슨과 탈리,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 & 시루

소설가 심윤경 & 호두와 피칸, 웹툰 작가 SOON & 미유와 앵두, 음악감독 방준석 & 미짱과 꼬맹이

시인 길상호 & 물어 그리고 운문, 산문, 연출가・극작가 오세혁 & 사자와 아수라, 배우 이엘 & 망고

일러스트레이터・에세이스트 봉현 & 여백, 일러스트레이터 장원선 & 에바, 건, 오팔, 마고, 랜버린, 미자르, 에이르 그리고 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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