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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도 너무 사랑해 - 네 인생이 너에게 최고의 놀이였으면 좋겠다 ㅣ 지콜론북 가족 에세이
강병융.강태희 지음, Fab 그림 / 지콜론북 / 2016년 3월
평점 :
"사랑해도 너무 사랑해" 역시 소설가 아빠와 그의 딸인 태희양의 패밀리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 아빠와 딸 가족의 이야기를 독자의 시선으로 만날 수 있다.
서울, 모스크바, 류블랴나라는 도시까지
가족의 현재 거주지는 옮겨진다. 아이는 함께하고 때론 잠시 이별을 하기도 한다. 그 시간 속에서 아이도 성장한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아빠라고 하며 즉 일반적인 예전 아빠 세대의 딸이었던 나는, 한 편으로는 어렸을 때부터 교감과 소통을 하려는 소설가 아빠가 멋지고, 소설가 아빠의 공주님으로 태어난 태희양이 부럽기도 하고 사춘기가 지나 고등학교, 20살 성인이 되어도 아빠와 딸만이 가질 수 있는 애정과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요즘 세대 아빠들은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주말에 많은 사람들 중에 가족과 함께 나온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육아에도 집중하는 아빠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다. 사랑해도 너무 사랑해를 보면서 옆 집일 수 있는 귀여운 가족의 이야기를 몰래 보는 즐거움은 있지만, 현재의 나의 삶은 아니라 깊숙한 공감은 들지 못 했다. 딸 바보 아빠들이나, 엄마나 아빠밖에 모르는 아이들과 매일 전쟁(?)을 치르는 이 시대의 엄마 아빠들이라면 더욱 공감되며 읽게 될 것 같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공주님이 너무 사랑스럽고 의젓한 모습에 내가 아빠였더라도, 사랑스러워도 너무 사랑스러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딸아, 너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모든 걸 '함께' 하도록 노력해보렴. 그리고 그 함께는 나중이 아닌, '당장'하는 것이 좋단다.
'나중에'라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지금' 을 피하고 싶어 만들어낸 핑계일지도 몰라, 사랑한다면, '당장'이야!"
아빠와 딸 가족은 이집트로 여행을 간다. 아빠는 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물어본다 딸은 잠시 고민하다 진지하게 대답한다. 아빠가 레스토랑에서 과식해서 심하게 체해서 고생했던 것을 기억하고 말한다. 같은 것을 봐도, 같은 곳에 있어도 남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왜 깨닫지 못했는지. 아빠는 말한다.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아빠는 함께하는 자체의 소중함을 딸에게서 느낀다. 너무나도 예쁜 공주님. 아이들은 생각하는 것보다, 아니 오히려 어른들이 하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넓은 생각을 하는 존재이다.
대화는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다. 때론 나와 맞지 않는 사람임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한 생각과 나와 다른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아빠는 질문하고 아이는 대답한다.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현재와 아닌 과거의 일을 말한다. 왕따를 당했던 사실을 뒤늦게 알고 미안해하는 아빠
"딸아, 너의 아픔을 몰라줘서 미안하다. 사랑하는 딸에 대해 다 안다고 착각을 했어. 정말 어리석었다. 앞으로는 너를 꾸준히 알아갈게. 그게 진짜 사랑인 것 같아. 알았다고 자부하는 것이 아닌, 알아가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 말이야!" 아빠는 생각한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던 아빠였는데 딸의 고백을 통해 한번 더 과정에 집중하려는 아빠의 다짐. 사랑스러운 딸과 멋진 아빠이다.
"딸아, 듣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하렴. 그럼 싸울 일도, 싫어할 일도 없을 거야. 사랑해!"
부모와 딸의 이야기는 한 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 권으로 시작했을 뿐이다.
아빠와 함께 여행하는 삶을 사는 태희 양이 꿈꾸는 멋진 세상에 아빠와 함께하면 더 멋지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성장하길 응원해 본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볼 때나, 들을 때 미소가 지어진다. 사랑이 넘치는 가족의 이야기를 만나니 저절로 행복해진다. 공동육아에 대한 육아 방식도 알게 되고, 아빠와 엄마가 확고한 교육철학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를 위한 고민하고 아이의 생각과 의견을 들어보며 대화
하는 게 중요함을 느꼈다. 친구 같은 아빠와 딸. 미래의 내 가정과 내 아이들과의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