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하는 생각, 판단, 행동들이 맞는 것일까?나도 모르는 나의 무의식이 지금 나를 이렇게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에서 읽게 되었습니다.기존에 읽었던 뇌과학 책은 뇌 자체의 생물, 해부학 위주였다면 이 책은 심리와도 연관 있어요.직관적으로 빠르게 식별해야 하는 병아리 감별, 2차 세계대전 당시 마주 오는 비행기가 적군인지 아군인지 판단하는 법, 무수히 많은 연습과 생긴 무의식으로 생성되는 것들. 말로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지만 그들만의 육감으로 해내는 것들이 흥미로웠습니다.모 팟캐스트에서 자율주행의 코너링, 좌회전도 누적된 데이터로 인간의 무의식처럼 작동하도록 하는 원리라고 하더라고요.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이해할 수 없었고 도대체 왜?!!라는 날카로운 시선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다른 시선도 생겼습니다. 이것 맞고 이건 틀리다가 아니라 그 중간의 어딘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생각보다 잘 익히고 깨우칠만한 좋은 문장이 많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며 곰곰이 생각하며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생기부고전 역사사실 고전은 선뜻 선택하지 않지만 읽다 보면 또 흠뻑 빠지는 게 고전입니다. 시대를 살아오며 많은 이들이 고민해 온 보편적인 문제들을 바라보고 해결하는 과정, 그 속에서 가치관을 세우고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하죠.이번 생기부 고전 필독서 30은 역사 편입니다.현직 고등학교 역사 교사인 송수연 작가님 책입니다.학생들이 역사 고전을 더 쉽게 접하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줄 수 있기들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하셨어요.다른 학생들은 생기부 작성을 위한 역사서로 어떤 책을 선택하고 어떻게 풀어냈을까요? 잘 알려진 안네의 일기, 죽음의 수용소에서 제목마저도 낯선 녹색 세계사, 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어 보지도 않았던 오리엔탈리즘, 국화와 칼, 쇄미록은 이 책을 통해 꼭 읽어보고 싶어 졌습니다.한국사뿐 아니라 아시아, 서양사, 서구인들이 동양인을 어떤 식으로 지배했는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고등생기부 관련 책인 만큼 조금 낯설고 어려운 책들 일수 있어요. 이 책을 참고하고 몇 권 선택하여 깊이 탐구해 보는 겨울 방학 어떠실까요?
첫 번째 편지부터 울음 버튼 대기하다가 몇 장 못 읽고 눈물이 고입니다.전 댕댕이를 키워 본 적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댕댕이에게 눈길이 가고 요즘은 인사까지 건네고 있어요.이 책은 반려견 주인 엄마와 댕댕이인 꼬마가 주고받은 편지예요.2007년 생꼬마는 17년간 작가님과 함께 살다가 제작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엄마는 거의 매일 꼬마에게 편지를 쓰고 꼬마는 엄마맘을 위로하듯 답장 보내요.이 편지를 쓰면서 아팠을 그리움과 사랑 눈물이 오롯이 느껴져 저도 덩달아 행복하기도 가슴이 저미기도 했습니다.자식과 똑같다며 댕댕이를 보내고 힘들어하셨던 지인의 마음도 이제야 좀 알 것 같았습니다.그러다 결국 마지막 꼬마의 답장에서 떠지듯 왈칵 쏟았네요.엄마를 위로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전하던 꼬마가결국 하고 싶었던 말일 테니까요.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이 있거나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를 재밌게 읽어 보신 분들이라면 이 책도 괜찮으실 것 같아요.이렇게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꼬마와 다 주고도 더 한 사랑을 못 줘 아파하신 꼬마 엄마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꼬마 동생 토끼와 함께요)펫로스 증후군으로 힘들어하실 분들께댕댕이를 키워보지도 않은 제가 감히 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사람 많은 곳에서 읽기 금지.눈물 닦을 휴지 필수.댕댕이를 떠나보낸지 얼마 지나지 않은 분 주의 요망감당하실 수 있거나 차라리 오롯이 빠져 펑펑 울고 싶으실 때 강추내 돈 내 산책입니다.
부동산 침체기라지만 그래도 틈새는 있겠지요. 경매까지는 생각해 봤어도 토지는 남의 얘기 같았습니다. 소액으로 토지 투자 가능할까요?네!이 책은 소액으로 투자 가능한 토지에 관해 설명하는데요. 중개사 공부할 때 가장 압도적인 양이 공법이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딱딱!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남들이 별 관심 없는 맹지(도로에 붙어 있지 않은 토지)에 관한 투자와 방법, 주의점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토지를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고 다양한 사례 위주라 협상하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어요.협상의 여유는 결국 노하우이자 실력이죠.결국 수익은 철저히 준비하고 남들이 놓치는 그 한 끗 차이를 찾아내며, 중복으로 체크하고 한 템포 기다리는(유찰) 여유와 최종 협상까지! 그 일련의 과정들이 맞았을 때 극대화되는 것 같습니다.실사와 대화, 여유있는 편집으로 가독성이 대단히 좋았습니다. 토지 투자의 안목을 기르는데 초석이 되는 책입니다. 그렇게 달달 달 외웠던 공법이 이렇게 적용됩니다. 초보 공인중개사분들께도 권하고 싶습니다.
저는 박혜윤 작가님 <숲속의 자본주의자>라는 책을 좋아하는데요. 이 작가님이 영감받은 헨리 데이비드소로여서 그의 책을 읽고 싶었어요.비판 없이 수용하는 원칙들에서 한발 벗어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통찰에 관한 소로의 에세이 <원칙 없는 삶>을 읽었습니다. 소로는 어떤 요리를 선호하냐는 질문에 ”가장 가까운 데 있는 음식이요“런던 최고에 버금가는 연필을 만들어 부자가 되는 일만 남았다며 축하해 주는 사람에게 연필을 만들지 않겠다며 “왜 그래야 하죠? 난 한 번 한 일은 다시 하지 않아요.”이 대답만으로도 소로가 어떤 사람인지 대충 짐작 갑니다. 괴짜이며 외골수인적인 삶에 ‘그럴 수 있지 ‘라며 끄덕이다가도 숲 속에 불을 지르고도 죄책감 없는 그의 모습에 거부감이 들기도 했어요. 추후 그의 스승이자 물질적 도움을 많이 준 에머슨은 “그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거스른 행동을 했다면 자신의 신념과 실철을 잘 조화시키려는 생각이 더 컸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런 자유도 결국은 하버드대 출신에 명망 있는토지 측량사라 자신이 원할 때만 일 할 수 있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자신의 불행은 비교하는 삶에서 오는 절망 때문인 요즘 시대에 한 번쯤 소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