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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쓴 소설을 모른다
기유나 토토 지음, 정선혜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소미미디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관한 이야기. 편의상 오늘 밤 이라고 하자면, 오늘 밤의 경우 절절한 사랑 이야기지만, ‘나는 내가 쓴 소설을 모른다‘의 경우에는 사고로 인해 하루 아침에 선행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작가의 이야기이다. 소설이란 차곡차곡 쌓는 것인데, 매일 아침 일어나서 앞의 내용과 흐름을 파악하는 데 오전이 사라진다. 자면 지워지는 기억 탓에 아쉬워하며 자지 않으려 버티다가 잠들어 다음 날이 되면 머리가 무겁고 잠이 부족한 느낌이 있을 뿐, 다른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조차. 그런 사람이라 자신은 매일 새롭게 멋을 내고 새로운 선택을 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매일의 반복인 삶이다.
두 소설의 가장 큰 차이점은 관점의 차이이다. 이 책의 경우 본인의 혼란과 걱정, 그리고 주변인물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 있게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오늘 밤의 경우에는 주변인의 시점, 3인칭의 시점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일기 형식이 좋았는데, 그것은 등장인물 각자의 1인칭 시점이다. 쓰바사의 일기, 그건 꽤 신선했다.
그리고 재밌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