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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입시 전략 - 내 자녀를 원하는 대학까지 단숨에
권오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이 책을 읽고 내가 든 생각은 "아무도 안 가르쳐 주고 나만 보고 싶은 책'이라는 것이었다. 원래도 정독파라 책을 꼼꼼히 보는 편이지만 좋은 책을 만나면 속도가 한없이 느려지곤 한다. 이 책은 조금씩 일주일 정도는 들고 다녔던 책인 것 같다. 처음에 서문을 읽을 때까지는 여느 때처럼 줄을 인덱스를 붙이고 말 줄 알았다.
그런데 웬일, 2-3페이지를 보는 순간 느낌이 왔다. 이건 인덱스로 해결이 될 책이 아니었다.
줄을 안 친 페이지가 없고, 별표를 치고 인덱스까지 붙이기까지 했으니 입시 설명 책을 인생책이라고 정할 수 있겠나만은 줄치고 별표 친 거로 치자면 인생책이 될만한 책이었다. 그럼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을까? 저자와 책을 소개해 보겠다.
권오현 교수님
이래서 서울대이고 서울대 교수님인가 보다. 권오현 교수님은 서울대 교수님으로 서울대학교 입학본부를 이끄신 분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입시, 교육계의 멘토로 전국의 입시 사정관들을 코칭하고 TV 프로그램에도 나오시는 분이라는데 나는 너무 무지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고 전국의 교사, 입시 사정관들이 권오현 교수님을 정말 존경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철학이 투철하고 어찌 말 한마디 글 한 줄이 다 명언인지... 이 분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듣고 싶다.
목차
들어가는 말: 모두가 대학입시의 챔피언이 될 수 있습니다.
제1부: 자녀'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제2부: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 관점을 바꾸면 방향성이 보인다.
제3부: 고교학점제, 입시 전략의 성패를 가르는 절대 공식
제4부: 학생부 종합 전형: 원하는 대학으로 통하는 완전 활용법
제5부: 결국 성공하는 아이에게는 멘토 같은 부모가 있다.
아이가 이제 중학교 3학년이다. 늦었다면 늦은 시기, 이제 아이의 입시 준비에 내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들여다보는 중이다. 학교에서, 학원에서 진행하는 설명회에 한두 번은 가봤는데 외계어인지 이게 무슨 말인지 대체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온라인에 넘치는 정보들은 대다수가 앞으로 입시가 이렇게 바뀌니, 이런 방향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이런 과목을 들어야 한다는 방법적인 부분에 대한 것들이 많았다.
무엇을 배울 때 WHY가 중요한 나에게는 사실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책은 달랐다.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천상 교육자의 마인드로 교육과정이 왜 이렇게 바뀌었는지, 우리 아이들은 바뀌는 교육과정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것이 그 아이들의 미래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책이어서 정말 공감이 100배 되었다.
학창 시절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내가 미국에서, 유럽에서 자랐다면 나는 정말 더 뛰어난 아이가 될 텐데..."라는 것이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수학이 약할 뿐이지 언어, 외국어, 사회 영역, 과학 영역에 두루 관심이 많고 성적도 잘 나왔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과목을 좀 더 심화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 책을 보니 이제야 우리나라에 그런 기회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선택과목, 진로선택과목, 융합선택과목을 통해 스스로 과목을 짜고 심화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방향은 너무 바람직해 보인다. 공부하기도 바쁜데 세부 과목까지 어떻게 정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학입시가 끝이 아니다. 서울대 간다고 끝이 나는가? 절대 아니란 것을 직장 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은 너무 잘 알 것이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진로, 학업, 미래 삶을 스스로 디자인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세요."(30p)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도 있듯이 이제는 개인 역량의 시대다. 지식을 일방향으로 집어넣는 게 아니라 배운 것을 성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실천하고 다시 러닝을 통해 성장하는 선순환이 일어나야 한다. 그것을 엄마가, 아빠가, 선생님이 대신해 줄 수 있을까?
중학교 3학년에는 진로 연계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아이 스스로 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인지, 고교에 가서 어떤 과목을 선택해 공부해야 할지, 대입에는 어떻게 도전할지,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공부할지 꼭 미리 생각을 하도록 해야겠다.
수업에 충실한 방향으로 가는 학종에 대한 이해도 많이 올릴 수 있었는데, 생기부도 마찬가지고 모두 수업에서 충실하고 자신의 방향을 잘 설정하고 준비하는 아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였다. 1학년 때는 두루 기본기를 익힌다고 하더라도 고2에는 지원 희망 대학과 전공을 여러 개 미리 선정해 해당 대학의 필요 사항들을 체크하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저는 학종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지,호,락으로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지, 호, 락은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뜻입니다. 인재상을 설계할 때 이 세 단계를 적용하면, 더욱 체계적으로 인재상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1단계 지는 객관적인 실체로서 인간이 갖추는 부분이며, 2단계 호는 내적 요소로서 인간의 자기 관리 부분이 1단계 추가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3단계 락은 1,2 단계에 더해 타인과 나누는 공동체 의식까지 갖춘 이상적 인물을 말하죠.
그 외 유념할 부분은 전공적합성 부분이다. 학생 개인의 관심사와 전공이 얼마나 잘 맞는지 하는 부분인데 인문계로 간다면 큰 문제는 없겠지만 자연계, 공대로 진학하고자 한다면 주요 대학은 대학별로 추천 과목이 있으니 미리 이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수학과 과학이 베이스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책에는 구체적인 2028년 입시전략에 대한 부분들이 꼼꼼히 들어있다. 권오현 교수님께서 쓰신 서문을 보면 부모로 대입을 준비함에 있어 '멘토같은 부모'가 되라고 조언하신다. 자녀를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주체로 보고 보모 스스로 조언할 수 있게 다양한 정보를 미리 습득하고 안목을 키우라는 것이다. 아이가 대입 입시를 준비하는 데 있어 든든한 멘토가 되어 주고 싶다. 그러기에 정말 좋은 책을 만난 것 같다.
아이의 진로를 고민하는 부모님이라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사실 나만 알고 싶고, 알려주기 싫지만...,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아이를 위해 좋은 조언을 할 수 있는 멘토 같은 부모가 되었으면 한다.
입시 설명서였지만 오랜만에 좋은 교육서를 만난 것 같다.
#한권으로끝내는입시전략#2028년대입개편안완벽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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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