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 창비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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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라는 단어. 흔하고 널린 말인데,정작 그 의미를 정의하기는 너무나 깊고, 매우 사적이고, 적잖이 어렵다.
분명히 내 안에 있지만 내 맘대로 안되는 녀석. 그렇다고 내버려 둘 수도 , 다그치며 명령하여 끌고 가서도 해결되지 않는 것.
그래서 마음은 시간을 친구 삼을 수밖에 없다. 맘대로 안되는 마음을 그나마 가라앉히고 가볍게 하고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시간밖에 없으니 말이다.
조급함도 안달하는 마음도, 미워 죽겠어서 잠도 안오는 마음도 시간 앞애서는 그 기세가 꺾이니까...
별 다섯 개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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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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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 추천! 재밌다!
진정한 액자소설과 그 깜짝 놀랄 반전.
어린이는 순진하다? 풍부한 소설적 상상력은 무조건 유익하다?
어린아이의 무모함과 어리석음, 어른의 무기력함과 옳지 못한 욕망, 이기심이 합력하여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는가. 과연 이것이 인생에 걸친 속죄로 이어 붙이고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인가. 별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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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고인다 (리커버 특별판)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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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영상이 되어 드라마처럼 내 앞을 지나간다. 일상, 잔잔한 풍경, 소박한 그와 그녀, 매일 보는 지하철, 엄마, 길거리... 그래서 웬지 마음 한구석이 더 짠~~하게 아려온다. “바깥은 여름” 처럼 아니 그보다 더 이야기는 담담하다. 놀랍고 반전 가득한, 독자를 숨막히게 끌고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몰입하게 하는 이야기 너머의 강한 무언가가 있다. 스토리 이상의 그 무엇!! 어쩔 수 없이 나를 발견하고 들여다보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여기서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원래 다 이런 거 아닌가... 하는 자포자기의 마음도... 그러나 삶은 계속된다. 소설 속에서도.. 현실에서도.결국 이것이 담담함 속에 작가가 하려는 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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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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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울대에 따갑고 물컹한 것이 올라왔다 내려갔다.”(p.265). 소설을 읽으며 이처럼 울컥 울컥, 결국은 눈물을 또르르..흘린 적이 언제였나. 이 책은 단편 모음집인데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다룬 작품이 3편이나 되고 자식도 중요한 모티브가 되기 때문에 감정이입과 공감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글이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다. 일상을 절제된 언어로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데 묘하게 가슴 아프다... 15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내 남편을 많이 생각했다. 내 두 딸도 많이 많이 떠올랐다.... 내 인생의 2막을 함께 보내온 내 사람들... 생각했던 것보다 내 마음을 너무 많이 건드리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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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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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사랑하기 때문에”, “구해줘” 를 읽었을 때 나는 이 분이 우리 나라 출판계에 몰고온 유명세를 의아하게 여길 정도로 별 감흥을 못느꼈다. 이 분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뭔지는 알겠는데, 과거현재를 왔다갔다하며 추리소설의 긴장과 궁금함을 유발하는 등의 장치들이 재밌고 빠져들게 하기 보다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전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기대감에 빌려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이 분만의 소설 전개, 패턴은 내 스타일은 아닌 걸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분명 이 분이 매력적인 스토리텔러임을 말해준다. 두 번째 삶에 되돌릴 수 있을까, 세 번째 삶에는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과 예상치 못한 반전의 결과..스토리가 가진 힘. 이런 것들이 내가 이 책을 완독하게 한 매력일 것이다. 말하자면 내가 이 분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책 자체는 흥미롭다고 하겠다.
이 분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물론 엄청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 분이 능력있는 작가라는 것도 확실하고. 그런데 누구에게는 큰 의미가 되는 것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그저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그래서 내 맘에 꼭 드는 책, 나와 같은 결을 가진 작가를 발견하는 감동은 정말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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