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라는 단어. 흔하고 널린 말인데,정작 그 의미를 정의하기는 너무나 깊고, 매우 사적이고, 적잖이 어렵다. 분명히 내 안에 있지만 내 맘대로 안되는 녀석. 그렇다고 내버려 둘 수도 , 다그치며 명령하여 끌고 가서도 해결되지 않는 것. 그래서 마음은 시간을 친구 삼을 수밖에 없다. 맘대로 안되는 마음을 그나마 가라앉히고 가볍게 하고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시간밖에 없으니 말이다. 조급함도 안달하는 마음도, 미워 죽겠어서 잠도 안오는 마음도 시간 앞애서는 그 기세가 꺾이니까...별 다섯 개 🌟 🌟 🌟 🌟 🌟
덮어놓고 추천! 재밌다!진정한 액자소설과 그 깜짝 놀랄 반전.어린이는 순진하다? 풍부한 소설적 상상력은 무조건 유익하다? 어린아이의 무모함과 어리석음, 어른의 무기력함과 옳지 못한 욕망, 이기심이 합력하여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는가. 과연 이것이 인생에 걸친 속죄로 이어 붙이고 바로 잡을 수 있는 것인가. 별 다섯 개!!!⭐️⭐️⭐️⭐️⭐️
이야기가 영상이 되어 드라마처럼 내 앞을 지나간다. 일상, 잔잔한 풍경, 소박한 그와 그녀, 매일 보는 지하철, 엄마, 길거리... 그래서 웬지 마음 한구석이 더 짠~~하게 아려온다. “바깥은 여름” 처럼 아니 그보다 더 이야기는 담담하다. 놀랍고 반전 가득한, 독자를 숨막히게 끌고가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몰입하게 하는 이야기 너머의 강한 무언가가 있다. 스토리 이상의 그 무엇!! 어쩔 수 없이 나를 발견하고 들여다보고 부끄러움을 느낀다. 여기서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원래 다 이런 거 아닌가... 하는 자포자기의 마음도... 그러나 삶은 계속된다. 소설 속에서도.. 현실에서도.결국 이것이 담담함 속에 작가가 하려는 말이 아닐까.
“목울대에 따갑고 물컹한 것이 올라왔다 내려갔다.”(p.265). 소설을 읽으며 이처럼 울컥 울컥, 결국은 눈물을 또르르..흘린 적이 언제였나. 이 책은 단편 모음집인데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다룬 작품이 3편이나 되고 자식도 중요한 모티브가 되기 때문에 감정이입과 공감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글이 오버하지 않고 담담하다. 일상을 절제된 언어로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데 묘하게 가슴 아프다... 15년의 시간을 함께 보낸 내 남편을 많이 생각했다. 내 두 딸도 많이 많이 떠올랐다.... 내 인생의 2막을 함께 보내온 내 사람들... 생각했던 것보다 내 마음을 너무 많이 건드리고 가네....
몇 년 전 “사랑하기 때문에”, “구해줘” 를 읽었을 때 나는 이 분이 우리 나라 출판계에 몰고온 유명세를 의아하게 여길 정도로 별 감흥을 못느꼈다. 이 분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뭔지는 알겠는데, 과거현재를 왔다갔다하며 추리소설의 긴장과 궁금함을 유발하는 등의 장치들이 재밌고 빠져들게 하기 보다 오히려 몰입에 방해가 되고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얼마전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기대감에 빌려왔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다. 이 분만의 소설 전개, 패턴은 내 스타일은 아닌 걸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건 분명 이 분이 매력적인 스토리텔러임을 말해준다. 두 번째 삶에 되돌릴 수 있을까, 세 번째 삶에는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과 예상치 못한 반전의 결과..스토리가 가진 힘. 이런 것들이 내가 이 책을 완독하게 한 매력일 것이다. 말하자면 내가 이 분의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책 자체는 흥미롭다고 하겠다. 이 분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물론 엄청 많을 것이다. 그리고 이 분이 능력있는 작가라는 것도 확실하고. 그런데 누구에게는 큰 의미가 되는 것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그저 그럴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그래서 내 맘에 꼭 드는 책, 나와 같은 결을 가진 작가를 발견하는 감동은 정말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