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박 인생 나에게 물어봐
김정수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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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

표지에 '주식 투자',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난 왜 이 책을 중년의 몸만들기에 대한 책일 거라고 착각했을까? 근사한 보디 프로필에 자신감 있는 표정(뽀샵을 좀 과하게 한 것 같긴 하지만) 위에 '초대박 인생'이라고 해서 물론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긴 하겠지만 운동과 루틴, 투자와 삶을 밸런스 있게 다루는 책인 줄 알았다.

결론부터.

운동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주식 투자와 관련된 투자 기법이나 차트 분석법 같은 것도 거의 없다. 저자는 실제로 실전 차트 분석법으로 결제적 자유를 이루고 관련 책을 이미 3권이나 냈다고 한다. 이 책은 투자 마인드를 포함한 인생 성공 마인드에 관한 책이다.

기존에 나와있는 성공 마인드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도 많이 있다. 다만 이 책만의 특이점을 찾아보자면 정리를 무척 꼼꼼하게 잘 했다. 단행본이 아니라 학술 대회에 제출하는 논문과 에세이 그 중간쯤의 느낌이다.

거의 대부분의 챕터가 잘 짜여진 개요표를 나열한 느낌이다. 첫째, 둘째, 셋째... 이렇게. 서론 - 본론 - 결론에 문단별로 첫 문장에 핵심 내용이 담겨있어서 글 구조만 보면 중고등학교 수험생이 비문학 지문 글 구조 공부하기 좋은 교재 같다는 느낌도 든다.

다만, 표현만 달리하여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도 있고 글 전반적으로 뭔가 AI가 쓴 듯한 분위기가 많이 든다. 실제로 읽어보면 작가 고유의 개인적 경험을 깊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많아서 아마도 초안을 작가가 쓰고 AI가 문장을 다듬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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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대충 정리해 보자면,

저자가 말하는 초대박 인생이란, 흔히 말하는 "부자 되세요~" 같은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다. Must, Like, Well, Routine, Luck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자기 삶을 성찰하고 정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 Must : 지금 내 인생에서 도망치고만 싶은 일들, 피할 수 없는 과제들.

- Like : 말은 안 해도 은근히 좋아하는 것들. 근데 아직도 취미라고 말 못 하는 것들.

- Well : 잘하려고 애쓰는 나의 어정쩡한 노력.

- Routine : 퇴근하고 집 오면 시체처럼 눕는 내 루틴.

- Luck : 가끔 생기지만 항상 준비 안 되어 있는 그 기회들.

표현이 다소 올드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인생을 쪽박–소박–중박–대박–초대박으로 구분해서, 사람의 성장 단계처럼 그려놓은 구성도 나름 흥미로웠다.

중간중간 저자가 실제로 12번 깡통 차고 다시 일어난 이야기나, 루틴 관리하면서 초대박으로 가는 과정 같은 건 꽤 현실적이었다. “대박 나는 삶도 결국 매일 아침 내가 뭘 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는 말이 와닿는다.

재미있던 건 ‘성공 확언’ 같은 내용도 뇌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그냥 “나는 부자다!” 하고 외치라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말해야 하는지, 그 말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풀어준다. 고명환 책에서 봤던 확언법이 이 책에서도 언급된다.

중간에 살짝 반복이 있긴 한데 복습 느낌이라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챕터 끝마다 나오는 정리 멘트는 내가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짚어주니까 생각 정리에 꽤 도움이 된다.

솔직히 이 책 읽는다고 내 인생이 당장 초대박이 되는 건 아니겠지만 "지금 나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나름 진지하게 답해보게 됐다. 자기계발서가 줄 수 있는 최선의 효과라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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