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 1부 : 공중에 떠 있는 집 1 스토리 D
E. S. 호버트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11월
평점 :
절판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나? 평소 자주 읽던 분야는 아니다.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함께 읽은 [은하영웅전설], [SF 수호지], [영웅문] - 아 이건 무협지구나.

성인이 되고 읽은 유일한 판타지 소설은 [반지의 제왕]이었다. 책을 먼저 읽고 나중에 영화를 봤는데 그때 알았다. 이런 장르는 책을 먼저 읽으면 나중에 영상을 보고 실망하게 된다는걸. 물론 영화 자체는 엄청난 스케일로 무척 재미있다. 다만 책을 읽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황과 장면이 광범위했다. 영화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이 내용과 장면을 지나치게 축소한 거 아냐? 였으니까.

[해리포터]는 책을 보지 않고 영화만 봤다. 시리즈를 전부 보지는 않았는데 이것도 아마 책이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한동안 판타지 소설은 읽지 않았다. 나이 들어가면서 소설보다는 에세이나 재테크, 철학, 인문 서적들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 그러다가 쌤앤파커스에서 기회가 되어 [보이지 않는 도시 퍼머루트]를 읽었다. 어머나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처음에는 세계관이 익숙하지 않아서 밑줄도 치고 포스트잇으로 표시도 하면서 읽었다. 소설 내에서 통용되는 마법 용어들이 잘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앞장을 몇 번 펼쳐보기도 했고 인물 이름을 자주 까먹어서 이름에 전부 동그라미로 표시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읽으면서 스토리가 머릿속에 들어오자 읽는 속도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책의 재미에 점차 빠져들기 시작했다. 1권에 하루, 2권에 하루. 이틀 동안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 동안 계속 책 내용이 생각났다. 저녁 먹고 바로 책을 드는 아빠를 보고 딸이 뭘 그렇게 재미있게 읽냐면서 공주 나오는 이야기냐고 물었다.

그러고보니 표지 그림에 '퍼머루트' 성이 공주 성처럼 보이긴 하다. 아직 초딩 2학년이어서 이걸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재미있는 마법 소녀 이야기라고, 주인공이 4학년 언니라고 했더니 쌍둥이 둘이 서로 읽겠다고 난리다. 스토리 자체는 애들이 너무 좋아할 내용이라서 괜찮은데 아직 애들이 보기에는 조금 슬픈, 혹은 조금 무서울 수 있는 내용이 있어서 괜찮을지 모르겠다.

평범한 인간들과 차별되는 초능력을 지닌 인간들의 이야기는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에피소드다. 그만큼 재미있고 인기도 많으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다. [퍼머루트]도 그렇다. 소설의 메인 주제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진정한 우정"이다.

라이톤으로 불리는 초능력자 엄마와 폴로로 불리는 평범한 인간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이안(11세, 여학생)은 전설로 전해져 내려오는, 폴로와 라이톤의 화해를 이끌어갈 라이톤의 숨겨진 후계자 룩스다. 이를 반대하는 세력 블락 라이톤의 방해를 친구들과 함께 이겨내고 자신의 능력을 성장시켜 결국 라이톤을 평정한다는 비교적 정석적인 모험 성장 소설의 구조를 잘 드러낸다.

중간에 다채롭게 표현되는 장면 묘사는 마치 SF 영화의 장면을 연상하게 하며 위기 - 절정의 구조도 탄탄해서 해피엔딩을 예상하면서도 긴장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스토리가 흐른다. 이거 영화로 안 나오나? 각본은 완벽한 거 같은데. 라이톤의 종류도 5가지라 초능력이 다양해서 각각의 능력에 맞는 갈등 해결 상황도 흥미롭다. 10대 청소년들이 읽기에 최적화된, 이라고 썼지만 사실 나도 재미있게 읽었다. 역시 아직 정신 연령이 젊은.... 철이 안 든 건가?

하여간 정말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고 딸들에게 적극 추천했다. (미리 '가족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내용이 나온다고 알려주었다.) 모처럼 선악 대결, 초능력 대결, 주인공 레벨업, 진정한 우정과 협력, 마법 대결 등 총각 때 좋아했던 요소들을 잔뜩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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