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가재본은 엄청 귀엽구나. 작고 예뻐서 애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다.
제목이 [아빠와 호랑이 버스]라서 애들이 무조건 아빠와 같이 읽어야 한다고 한다.
첫 문장이
"엄마가 바쁘다. 나는 엄마가 제일 좋은데"라니
쳇!
오늘은 아빠와 보내야 한다고 해서 애가 실망했다.
우리 애들도 그랬다. 어려서부터 아빠에게 하는 문장이 "아빠 아니고!"
내가 뭘 하려고 하면 엄마부터 찾는 둥이들.
쳇!
아이들이 엄마보다 아빠를 더 찾기 시작한 건 책 첫 문장처럼
바쁜 아내 대신 나 혼자 애들 데리고 놀이공원을 다녀온 후였다.
"아빠는 내가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여기 읽어주는데 바로 애들이 물어본다. "아빠는 알아?"
..... 사실 아빠도 몰라 미안
버스에서 아빠와 아이는 잠들고 버스는 꼬리가 생겼다.
아이들의 관찰력은 놀랍다. 사실 난 이 부분에서 꼬리를 의식 못했다.
아이들이 "아빠 버스에 꼬리가 생겼어"라고 말해서 알았다.
마지막 정류소에서 인간들은 모두 내리고 동물 버스로 변했다.
여기서도 난 몰랐다.
아이들이 호랑이 결혼식이라서 비가 온다고 말했다.
비 오는 날인데 어둡고 우중충한 색감이 아니라 밝고 화려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호랑이들 결혼하는 행복한 날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아이들이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그림이다.
내가 인상적이었던 장면이다.
찰칵 소리와 함께 주변에 있던 동물들도, 내리던 비도 사라졌다.
아이가 들고 있던 꽃다발은 그대로 있다.
"오늘은 진짜 멋진 날"
아빠와 함께 하는 날을 가장 멋진 날로 기억해 주는 아이의 말을 보면서 "아빠도 우리 아가들이 이렇게 말해줬으면 좋겠어"라고 했더니
그럼 같이 동물원에 가야 한단다. 호랑이 버스를 타고.
어린이 공원이 몇 시까지 하더라?
아빠가 아이들과 함게 읽으면 행복해지는 그림책이다.
그림도 예쁘고 색감도 좋다.
무엇보다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행복한 기억으로 바꿔주는 바람직한 내용이다.
부작용은 읽고 나면 바쁜 엄마는 집에서 쉬게 되고 아빠와 어디를 나가게 된다.
나갈 준비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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