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 슈퍼리치와의 대화에서 찾아낸 부자의 길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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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김부장시리즈는 정말 우연히 봤다.


취미 모임 카페에서 어떤 회원분이 인터넷에서 정말 재미있는 글이 있다면서 송작가님의 블로그 글을 추천해서 보게 된 게 처음이다.


그때 송희구 작가님에 대해 처음 알았다.

그러부터 2년. 신작이 나왔다.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아껴 읽을 생각이었다. 김부장 시리즈를 감안해 보건대 분명 책 펴서 읽기 시작하면 하루 이틀에 몰아서 다 읽을게 뻔한데

읽는 기간의 즐거움을 조금 길게 느껴보고 싶었다.


​그게 되나?

이틀 동안 읽었다. 그나마 다음 날 출근해야 해서 끊어 읽어서 이틀이지 날 샐 뻔했다.

두고두고 천천히 여러 번 읽어야지.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40대 두 친구의 이야기와 그 친구 아들들이 성년이 되었을 때 이야기

둘 다 재미있는데 지금 내가 40대라 그런지 아무래도 또래 이야기가 더 공감(이라기보다는 뼈만 잔뜩 맞았...)되었다.


송작가님 글의 묘미는

깊숙이 빠져드는 스토리 중간중간에 머리를 깨는 도끼같은 깨달음을 절묘하게 녹여놓았다는 점이다.

이런 문장을 어떻게 하면 쓸 수 있는 거지? 


* 광수와 영철이의 이야기

첫 장면부터 인상적이다. 롯데 월드에서 1시간 기다려서 1개 놀이 기구타는 영철과 아들 영현.

우연히 만난 고교 동창인 광수와 아들 광현이는 프리미엄 티켓으로 20초 기다려서 1개 놀이 기구를 탄다.


"이렇게 기다리는 것도 추억이야"라고는 했지만 부모도 이해못하는 자본의 불편한 진실을 애들이 이를 수긍할 리가.


학창시절부터 공부를 못했던 광수가 지금은 저 위에 산다는 말에 휴전선 근처에 산다고 착각한 영철은 후에 광수의 집이 롯데 타워 시그니엘 61층이라는 것을 알고 경악한다.


영철은 대기업 과장이지만 실속이 없다. 주식 투자는 작전 세력에 말리고 멀쩡히 잘 살던 분당 전세는 점쟁이와 분양 사무소 직원의 꾐에 넘어가 타운 하우스를 매수해서 물린다. 괴로워하는 영철에게 광수는 여러가지 황금같은 조언을 하지만 학창시절 나보다 공부 못했던 광수에게 느끼는 열등감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영철은 광수의 말을 거부한다.


생각보다 불편한 전원생활에 질린 영철은 7억에 분양받은 타운하우스가 4억으로 반토막 가까이 났다는 것에 놀라고 투자한 바이오 헬스 주가가 -73% 손실났다는 것에 절망한다.


반지하에서 어렵게 살던 광수는 수능 공부하는 친구들과 달리 소설책과 잡지 읽고 부모님의 골동품 매장에서 골동품을 고치고 수리했다. 그리고 지방대를 갔다. 매일 물 새는 부모님의 집을 고쳐보고 싶어서 선택한 건축학과를 나오고 작은 중소기업에 들어갔다가 원하지 않게 회사의 거의 모든 파트를 담당했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냐고 불평하기보다 그저 묵묵히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하며 배우던 광수는 건축의 전반적인 과정을 알게 되고 시공 회사를 차린다.


​소설 아주 초반에 영철이가 광수의 시그니엘 집에 처음 방문했을때 광수가 와인과 함께 내온 저온 숙성 식빵의 맛을 음미하는 것도 복선이었다. 소설에 담겨있는 이런 작은 디테일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 광수가 영철에게

스토리에 녹아있는 황금같은 조언을 채굴해 보았다.

이미 아는 내용도 많고 다른 책에서 어디선가 들었던 내용도 많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표현하고 이야기에 녹여내는가에 따라 전혀 새롭고 신선하게 와닿는다. 


표현의 차이, 디테일의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고 하던가?


​ - 건축을 하면서 알게 된 점인데 종이에 그려진 도면이 현실의 건물로 실현된다는 점에서 옛날 학창 시절에 읽었던 소설책, 잡지들도 비슷하더라.

 - 주식은 2~3년에 한 번 정도 폭락장이 왔을 때만 매수한다.

 - 심심해서 만든 골동품 조립으로 신인상을 수상한 대학생과 나의 차이점은 그 작품으로 뭘 할 수 있을지 그다음을 생각하고 안 하고의 차이더라.

 - 그림을 그릴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잘못 그릴까봐 아예 안 그리는 거야.

 - 불만만 많은 사람, 불편하고 싫은 것이 많은데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과 뭘 어떻게든 해보려는 사람은 완전 다른 길을 걷는 거야.

 - 티끌은 모아봐야 티끌이지만 불리면 태산이 된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등감으로 투자해. 남과 비교하고 감정적으로 투자하지.

 - 인간은 우등, 열등이 없다. 우등 의식, 열등의식만 존재할 뿐. 직업도 마찬가지. 그렇게 느끼는 본인이 이 있을 뿐이다.


 - 40은 지금부터 시작하기에 너무 좋은 나이야. 돈 버는 지식은 변하지만 돈 버는 지혜는 변하지 않아


인상 깊었던 무인도 이야기



부자가 되는 법 : 더 벌고, 덜 쓰고, 잃지 않는 것.

 - 부는 올바른 습관의 반복된 결과다. 처음의 습관은 내가 만들지만 결국 습관이 나를 만단다.

 - 좋은 자산을 사 모으고 오래 보유하면 된다. 좋은 자산을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 공부하고.

 - 일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 일은 해결해야 하는 과제일 뿐이야. 내 자아, 내면의 공간에 투여하지 말자.

 - 관조. 고요한 마음으로 현상을 관찰하는 것. 관조적인 삶

 -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생각, 마음, 행동 세 가지가 일치하면 된다. 하고 싶다는 생각, 해야겠다는 마음, 꾸역 꾸역 하나가는 행동.


* 아들 영현과 광현이 이야기

대학 중태. 창업. 사업하는 마인드와 태도 등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는 드라마로 서술된다. 또래의 젊은이 혹은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무척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동기나 가치관, 마음가짐 같은 부분에서 특히.


* 광수가 아들들에게

전작 김부장시리즈는 직장인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있었는데 신작은 절반 이상이 사업과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흥미롭다. 모르던 분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도 많고 부에 대한 마음가짐, 나아가 삶에 대한 태도의 깨달음은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큰 차이 없이 비슷한 정상을 향해있다는 느낌이 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은 레나. 텐션 높고 자유로우면서 일에 대한 목표와 방향이 뚜렷한, 건강한 에너지로 가득한 캐릭터.


 - 젊어서의 소비 습관이 인생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 살면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점을 해결해주는 것이 사업의 시작이다.

 - 부자 되는 것이 서울대 가는 것보다. 쉽다. 정원도 없고 경쟁도 없다.

 - 100억 부자가 아닌 100억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을 목표로 해라.(세이노님 "100억을 다 날려도 난 다시 100억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 비행기를 타면 자본주의 시스템의 끝판을 경험할 수 있다. 돈과 시간과 공간

 - 직장인은 남 밑에서 경영 당하면서 폭죽놀이하고 있는 거다.

 - 투자는  때 아름다운 빛을 내는 것. 더 좋은 자산을 사기 위해서만 판다.


다소 어려운 개념이었던 현재의 나

 - 과거는 현재의 나라는 사람이 재해석한 기억에 불과해. 과거의 습관이 현재의 나를 만들지만 습관과 과거는 엄연히 다른 거야. 과거의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현재의 내가 하는 거지. 낮은 자존감을 이상한 방식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은 과거의 쳇바퀴에 갇혀 현재를 살지 못하는 거야.


​빈부 격차

 -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과 노력하는 사람의 결과가 같다면 공평하다고 할 수 있을까?

 - 아이러니하게도 적절한 수준의 빈부격차가 존재해야 더 극심한 빈부격차를 막을 수 있다. 

 - 세상은 단 한 번도 공평한 적이 없다.

 - 가난한 사고방식은 세상이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차은우 얼굴 보고 니 얼굴 봐라. 현실을 인정하자. 인정하지 않으면 세상을 혐오하고 부모를 혐오하고 자신을 혐오한다.


자유는 레버리지에서 온다.

 - 지금 다니는 회사의 갖춰진 시스템은 니가 입사하기 이전부터 수십 년간 나름의 시행착오를 거쳐 다듬어진 결과다.무시하지 말고 배울 건 배우자.  



 - 생산자 팀에 설 것인가, 소비자 팀에 설 것인가. 생산자가 널 만나주지 않겠지만 책, 강의 찾아 읽고 롤 모델로 삼아라.

 - 운이 있는 길은 남들이 귀찮아하는 것, 하기 싫은 것, 어려운 것, 불편한 것,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것에 있다.


 - 사업은 재능이 필요하지만 투자는 재능이 없어도 된다. 노력으로 가능하다. 투자는 반드시 시간의 누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산은 세상의 흐름과 변화보다는 변하지 않는 본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 - 직장과 직업을 구분하라. 직업은 직장이 사라져도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다. 그 '업'은 재능과 연관이 있다. 생산자의 역량이다.


* 식투더빵

결말 에피소드가 이렇게 끝나다니!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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