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나무같은 사람 - 식물을 사랑하는 소녀와 식물학자의 이야기
이세 히데코 지음,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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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그림책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
한 줄의 문구가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식물원을 드나들며 말썽만 피우는 ‘사에라’는 이곳저곳 불쑥불쑥 나타나 식물학자와 정원사를 애를 먹입니다.
잔디밭에 앉아 그림을 그러거나, 높은 동상에 올라가기도 하고, 연못 주변에 서성거리며 정원사의 신경을 건드리지요.
그러던 어느 날, 사에라게 꽃을 뽑습니다.

야단을 맞던 사에라에게 식물학자는 식물원 이곳저곳을 구경시켜주며 따뜻한 설명까지 잊지 않습니다.
식물학자는 사에라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주며 키워보라고 격려합니다.
해바라기 싹이 자랄수록 식물원에 대한 사에라의 애정도 함께 키워집니다.

“너는 해바라기를 아주 잘 키웠잖니. 해바라기는 네 마음속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어.
이 플라타너스 좀 보렴, 여기서 250년 동안이나 뿌리를 내려왔단다.” (본문 p.39)

계절의 변화와 곳곳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신비와 놀라움 그리고 소녀와 식물학자가 나눈 아름다운 우정과 이별이 이 한 권책에 풍성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해바라기 씨앗을 심은 사에라의 설렘과 기다림,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서 변화가 느껴집니다.
마음속에 자신을 격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든든한 응원자가 있다는 사실은 내면에 단비가 되어 내린다는 사실…….
그 진실이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내 아이의 마음속에 엄마는 한 그루 나무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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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어린이판)
김현태 지음, 장윤정 그림, 권비영 원작 / 다산어린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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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역사 속에서 가혹한 운명에 놓여야만 했던 덕혜옹주의 삶.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녀였던 덕혜옹주가 겪어야 했던 슬픈 인생이 지워진 기억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듯 합니다.



500년의 역사를 이어온 조선 왕조를 일본에 빼앗기고 허울뿐인  시기에 덕혜옹주는 마지막 황제 고종의 막내딸로 태어납니다.
짧고 행복했던 유년의 시간도 잠시 고귀한 탄생이었지만 황녀로 인정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덕혜옹주는 고종의 갑작스런 승하 이후 끝없는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조선의 황녀였음에도 불구하고 황족보에 올린 대가로 유학을 빌미로 강제 출국하게 된 후 오빠 순종의 죽음과 어머니 귀인 엄씨의 죽음은 더없이 불우한 삶의 시작이었습니다.
순탄지 못한 유학생활 속에서도 조선황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 노력했던 덕혜옹주에게 사랑도 결혼도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나라를 잃은 황녀의 가슴 아픈 운명은 언제 꽃잎처럼 떨어져 흩어질지 모르게 위태위태 합니다.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에도 살아가는 유일한 등불이었던 딸에게 외면당한 덕혜옹주는 피폐해진 정신으로 감옥과도 같은 정신병원에서 점점 어둠속으로 잊혀져 갑니다.

불우한 삶을 더 비참하게 만든건 오랜 세월동안 대한민국과 일본의 무관심과 철저한 외면도 있었습니다.
어떤 나라의 황녀가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철저히 외면당한 채 죄인 아닌 죄인처럼 갇혀 지내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일 수 있을까요.
고국의 땅을 밟은 그녀가 가슴에 담긴 말을 쏟아낸 글씨에는 조국에 대한 그림움을 읽을 수 있어 애달픕니다.
조선의 황녀로 태어났지만  비극적인 역사와 맞닿고 고스란히 짊어진 너무도 가혹한 운명이었던 덕혜옹주 그녀를 대한민국 모두의 가슴속 깊이 담아두길 바라봅니다. 다시는 잊혀지는 일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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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저승사자 마꼬 1 - 백두산 호랑이를 잡아라! 미래아이 저학년문고 10
홍종의 지음, 허구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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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치축 말썽꾸러기, 꼬마 저승사자 마꼬!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데려가는 일을 하기에는 꼬마 저승사자가 참 안어울릿 듯 하지만…….
호랑이보다 무서운 염라대왕 앞에서도 절대 무서워하거나 주눅 들지 않아요.



저승사자들의 꼭 해야 할  임무가 있어요. 바로 “백두산 호랑이 영혼을 데려오기!”
염라대왕은 저승사자들에게 자원을 받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아요.
모두들 한 번씩은 백두산 호랑이의 영혼을 잡으러 갔지만 모두들 죽도록 고생만 하고 빈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거든요.
어른 저승사자들도 해내지 못한 일에 갑자기 마꼬가 손을 번쩍 들어요.
마꼬가 맞서 이겨야 할 상대가 백두산 호랑이라니……. 씩씩하게 길을 나선 마꼬의 엄청난 모험이 드디어 펼쳐집니다.

백두산 호랑이를 잡으러 간 꼬마 저승사자 마꼬가 심통쟁이 귀신 배불뚝이를 만나요.
“배고파, 배고파!” 배가 고프다고 징징거리면 마꼬를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굴지만 백두산 호랑이 영혼이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등장인물이랍니다.
복수를 위해 백두산 호랑이는 몸에 호랑이 문신이 가득 그려진 한 아저씨 등에 끈질기게 붙어 있어요.
“내가 붙어 있는 한 싸우고 사람들을 괴롭혀라!” 외치는 호랑이.
마꼬와 백두산 호랑이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집니다.

티격태격 등장인물들이 싸우면서도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 얽히고 섞이며 좌충우돌 펼쳐지는 모험담을 읽다보면 가족의 소중함까지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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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바이러스 2010-06-13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 잘 봤습니다^^
 
얘들아, 사는 게 즐겁냐? 바우솔 그림책 2
김남길 지음, 김별 그림 / 바우솔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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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얘들아, 사는게 즐겁냐?"
오호~ 참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입니다.
즐거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는데 "즐거워요!"라고 단답으로 대답하기엔 결코 사는게 쉽지 않은데 말이죠. ^^;



천 마리가 넘는 박쥐들이 동굴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 많은 무리를 통솔하는 박쥐대왕도 있고 비좁지만 질서도 지키면서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모든 물건을 함께 사용하고, 줄을 서야 하고, 좋아하는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텔레비전 채널 다툼을 벌여야 하는 공동생활이지만
"얘들아, 사는게 즐겁냐?"
박쥐대왕의 물음에는 언제나 "즐거워요오오오오!" 거침없이 대답합니다.

하지만 무리가 많으면 불평하는 박쥐도 생기게 마련.
투덜이박쥐는 좁고 칙착하고 어두운 동굴의 공동생활이 질렸다고 말합니다.
박쥐대왕의 허락에  동굴을 벗어난 투덜이박쥐는 모든 걸 자기 맘대로 하는 생활을 누리게 됩니다.
투덜이박쥐는 사는 데 즐거움을 찾게 될까요?

홀로서기를 한 투덜이박쥐의 생활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혼자 보는 텔레비전도 재미없어지고, 하루가 길고 지루하고…….
행복하고 즐겁게 하는 것이 어떤건지 그 평범한 진리에 대해 느끼게 합니다.

평범하게 사는 것 혹은 투덜이박쥐처럼 도전도 해보며 결과를 수용하고 선택을 해보는 것!
어떤 방법이든지 자기 방식으로 ‘사는게 즐거운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죠. 
투덜이박쥐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도전 정신을 높이 살수도 있고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투덜이박쥐는 여러모로 다른 방식으로 보여질 것 같습니다.
투덜이박쥐를 이해하는 방법을 아이들의 눈높에게 맞게  적절히 설명해주는 건 읽어주는 분들의 몫으로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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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귀신을 이긴 아이 움직이는 학교 창작동화 1
노경실.강석호 지음, 김영곤 그림 / 명진출판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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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숙제가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게 천국일거야. 하늘나라까지 안 가도 학교가 천국인거지.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그렇게 해 주면 안되나? 돈도 말고, 빵도 말고, 게임기도 말고 그냥 숙제만 없게 해 주면 안될까? 그러면 우리는 정말, 정말 착한 어린이가 될 텐데. 어른들한테도 어린 시절이 있었으니까 우리 마음을 잘 알 텐데……!"  <본문 p35>
우리 주위에 많은 아이들이 이런 생각 다 하지 않을까 싶어요. 어린시절을 되집어 보면 방학이 끝날 무력 숙제를 쌓아 놓고 ’숙제좀 없었으면 좋겠다!’하곤 했거든요. 저만 그런가요? ^^;
초등학교 3학년인 주인공 ’우주’의 속마음이랍니다.
명랑하고 개성 만점인 우주는 선생님이 부모님에게 보낸 이메일 때문에 숙제를 안 해간 것을 틀켜 엄마한테 혼이 나요.
하지만 그날도 졸려서 숙제를 반 정도밖에 하지 못한 채 학교에 가게 됩니다.
우주는 좋아하는 희진이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교실 청소를 맡게 됩니다. 





숙제를 꼭 하리라 마음 먹은 우주! 하지만 30분만 자고 일어나려고 했지만 깊은 잠이 들고 꿈속에서 숙제귀신들을 만나게 되요.
숙제귀신들은 3000일 동안 낮에는 펑펑 놀고 밤에만 학교에 와서 숙제를 하면 숙제에서 영원히 해방된다며 우주에게 숙제귀신이 되라고 유혹하는게 아니겠어요.
3000일 동안만 숙제를 하면 숙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숙제귀신의 말에 우주는 숙제귀신이 되려고 해요.
그런데 우주의 책, 공책, 필기도구 등 모든 물건을 없애야 하고 방귀를 뀌는 것은 물론 똥을 싸면 안 된다고 하네요.
마침 똥이 마려웠던 우주는 침 똥이 마려웠던 우주는 숙제귀신들과 만나 한바탕 소동을 벌여요.
과연 숙제에서 해방이 된다는 숙제귀신들의 유혹앞에 우주가 선택한것은? …….

이 책은 학교 숙제뿐만 아니라 학원 숙제까지 숙제에 시달리는 아이들이라면 주인공 ’우주’가 무척 공감이 될 듯 해요.
아이들은 숙제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어른들은 어디 그런가요?
"김우주, 나도 이런 말 하기 싫은데, 정말, 정말, 정말!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란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하잖아? 초등학교 때 숙제는 기본이야. 자기 책임을 잘해야만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지. 그래서 엄마가 화를 낸 거니까 앞으로 잘해, 알았지?"   <본문 p20>
우주 엄마의 말처럼 숙제는 인생에서 자신의 멋진 미래를 위한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소홀히 할 수 없지요.
이 책은 숙제는 억지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상에서 즐겁게 하는 과제로 인식시키려 합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숙제에서 영원히 해방되는 것을 꿈꾸지 않고, 즐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소중한 방법이니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면 정말 금상첨화일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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