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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들썩 채소 학교 ㅣ 맹&앵 동화책 7
윤재웅 지음, 박재현 그림 / 맹앤앵 / 2011년 1월
평점 :

<<들썩들썩 채소 학교> 맹&앵의 일곱 번째 동화책입니다.
교장 빡빡 무 선생님, 통배추 선생님, 호박 순이, 대장 털 무, 초록 콜리, 날씬 당근, 반장 알타리 짱, 고수 트랑, 뱅뱅 양파, 가지 보라, 채소 종류만큼이나 이름도 참 다양하고 예뻐요.
이야기의 무대는 ‘채소 학교’예요. 다양한 이름을 가진 이 친구들은 대부분은 무와 배추인 학급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독특한 외모와 다른 색깔때문에 학급에서도 금방 눈에 띄는 친구들입니다.
생소한 이름의 ‘고수 트랑’은 베트남에서 왔어요. 마음씨도 착하고 상냥합니다. 또 노래는 얼마나 아름답다구요.
하지만 공부와 우리말은 잘하지 못합니다.
아마도 털 무는 고수 트랑이 맘에 들었나 봐요. 하지만 “넌 왜 그렇게 생겼니?” 하고 마음과 반대로 말을 해 버립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학급 친구와 다른 외모와 색깔을 가진 채소 친구들은 선생님에게 고민과 불만을 털어 놓아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김치가 되자.”는 교장 선생님이 이상하다는 알타리 짱의 말까지 나오게 됩니다.
“우린 왜 전부 김치가 되려고 공부해야만 하죠?.”
(하나하나의 색깔들이 저마다 소중하고, 잘하는 것도, 하고 싶은것도 다른데 왜 모든 채소가 훌륭한 김치가 되어야만 하는 걸까요.)
알타리 짱의 말은 무와 배추 친구들에게 환영받지 못해요. 결국 알타리 짱을 처벌하기 위한 위원회까지 곧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일이 생기고 말아요. 털 무가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쳐 버린겁니다.
털무를 치료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오래전부터 전설로 내려오는 ’생명의 채소 수프’를 만드는 거예요.
마음을 다 모으는 것, 조화!
어려움에 처한 털 무를 지키기 위해 다른 외모와 색깔을 가진 호박 순이, 초록 콜리, 날씬 당근, 반장 알타리 짱, 고수 트랑, 뱅뱅 양파, 가지 보라가 뜻을 함께 합니다. 과연 친구들은 마음을 다 모아 생명의 채소 수프를 만들어 낼까요? 아니면 그보다 더한 기적을 보여줄까요? ^^
재미와 반전이 가미된 결말은 책에서 꼭 확인하세요! 코끝이 알싸한~ 감동을 맛보게 되실거예요.

<들썩들썩 채소 학교> 는 마치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을 채소 학교라는 작은 무대를 통해 보여주는 듯 해요.
다문화 가정의 아이를 대표하는 고수 트랑과, 무와 배추가 대부분인 학급에서 다른 외모와 색깔을 가졌다는 이유로 고민을 가진 다문화 사회를 이루는 소수자의 고민과 아픔을 보여주며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서로 조화있게 어울리는 예쁜 마음을 가르쳐 줍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김치가 되어야 한다는 비유를 통해 지금우리 교실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잣대, 공부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어른들의 그릇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다른 외모와 색깔을 가진 것처럼 나만의 색과 재능이 소중하고 각각의 다양한 개성과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죠.
마지막으로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위해 사랑을 베풀고 한 마음 한 뜻으로 마음을 모으는 것이 얼마나 큰 사랑과 행복이 되어 돌아오는지에 대해서도 따듯하게 가슴으로 전해줍니다.
책을 읽는 아이의 표정에서 오랜만에 다양한 표정을 발견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환하게 웃다가, 심각해지다가 다시 밝게 웃으며 감동의 눈빛으로
“엄마, 방학만 아니었으면 학급 문고로 가져가서 친구들 다 보여주는건데 아깝다!”
어떠신가요? 아이의 이 말이 이 책에 대한 긴 설명이 필요없다는 것, 눈치채셨죠?
<들썩들썩 채소 학교>가 개학 첫 날 방학 과제물과 함께 바로 학급 문고로 이사가게 될 것 같아요. ^^
들썩들썩 채소 학교! 이사짐 미리미리 싸 두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