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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탈 줄 아니? ㅣ 튼튼곰 4
김진완 글, 이정현 그림 / 책읽는곰 / 2012년 8월
평점 :
초등학교 2학년 여름 방학 때였어요.
이웃에 사는 오빠가 두 발 자전거를 타며 동네를 달리는 데 시원한 바람 맞으면 바람처럼 쌩~ 하고 옆을 지나는 순간, 얼마나 부럽던지요.
나는 땀이 송글송글 나게 걷고 있는데 오빠는 어느 새 저 만치 앞서가는데 '아~ 나도 두 발 자전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답니다.
골목길에 주저 앉아 바라보고 있으면 혹시 오빠가 한 번쯤 태워주지 않을까 기대하다가 대문이 '철컥'하고 닫히면 아쉬움 마음과 함께 두발자전거가 엄청 타고 싶었어요.
아빠가 얻어 다 주신 두발 자전거는 옆집 오빠것처럼 반짝반짝 새것은 아니었지만 물로 싹싹 닦아서 새것처럼 만들어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환이는 형처럼 두발자전거로 쌩쌩 달리고 싶지만 넘어지면 어쩌나 피가 나면 어쩌나 걱정이에요.
하지만 환이를 따돌리고 친구들과 저전거를 타고 가버린 형때문에 혼자라도 타보고 싶어 막 페달을 밝으려는 순간, 사슴이 앞을 가로막았어요.
“내 뿔을 핸들이라고 생각해.” 사슴은 환이한테 자전거 핸들을 움직이며 균형 잡는 법을 가르쳐 주었지요.
또 꾀꼬리가 날아와서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봐.” 하고는 자전거 타는 자세를 가르쳐 주었어요.
자갈길에서는 방아깨비가 폴짝 뛰어와 “엉덩이를 번쩍 들어 봐!” 하더니 자갈길 가는 법도 가르쳐 주고요.
뾰족한 자갈돌에 자전거 바퀴가 찢어지자 코끼리 바퀴에 난 구멍에 바람을 불어 넣어주고, 꼬불꼬불 오솔길에서는 구설이가 앞질러 가며 핸들을 움직이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어요. 또 원숭이 말대로 어떤 방향으로 바꾸리지 미리 알릴 수도 있게 되었어요.
환이가 가는 길에는 동물 친구들이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알려준답니다.
두발 자전거를 처음 배우다 보면 넘어지고 다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 해 낼 수 있어요.
보조 바퀴를 떼어 낸다는 건 아마 우리 아이들이 한 뼘 더 커지기 위한 성장 과정일테죠.
저 또한 그랬고 지금 내 아이도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것 같아요.
두발자전거를 타고 쌩~ 달릴 때 얼굴에 스치는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은 어쩌면 이런 과정을 잘 넘었다는 선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두발저전거에 도전하기 전, 환이와 함께 자전거 탈 때 어떤 점을 살펴야 하는지도 알아보고 즐거움과 자신감도 키워 볼 수 있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