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나 다행이야 작은 곰자리 20
콜린 톰슨 글.그림, 박수현 옮김 / 책읽는곰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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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할머니와 아이가 있습니다.

같은 집에 살지만 둘은 마치 서로 다른 별에 사는 사람들 같았지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면 조지는 언제나 동물 보호소에 들릅니다.

그리고 늘 마지막 통로의 햇살 한 줄기 비치지 않는 어둠침침한 곳에서 외로운 느낌이 한결 덜어집니다.

조지에겐 유일한 안식처인 곳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조지는 다리가 셋뿐인 절름발이 개 제러미와 눈이 마추칩니다.

순간 둘은 서로가 꼭 닮았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조지는 동물 보호소 직원에게 오늘이 제러미의 마지막 날이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습니다.

 

 

제러미와 자신이 서로 닮았다고 느낀 아이는 급히 집으로 달려가 할머니를 설득하기 시작합니다.

“개는 크리스마스 날 주고받는 반짝 선물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 할 친구”라며 신중을 기하라고 조심스럽게 충고합니다.

하지만 조지의 간절한 마음을 알아차린 할머니는 조지를 앞장세우고 동물 보호소로 향합니다.

 

제러미에게 기적이 일어납니다.

자신과 꼭 닮은 눈빛의 사내아이가 빙그레 웃으며 쇠창살 우리 문 밖에 서 있었습니다.

제러미는 ‘푹신한 방석’, ‘저녁밥’, ‘껴안기’, ‘따뜻함’, ‘혼자가 아니야’ 같은 완전히 새로운 말들을 익힙니다.

그리고 조지와 제러미는 그 말들에 딱 하나를 더 보태고 싶어한다. 바로 ‘함께 산책하기’

조지와 할머니는 제러미에게 새 다리를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종이로 만든 다리, 빵으로 만든 다리, 나무를 깎아 만든 다리 등 제러미는 새 다리로 마음껏 뜰을 달리리게 되었습니다.

 

같은 집에 살지만 서로 다른 별에 사는 것처럼 외로고 쓸쓸하던 할머니와 아이, 쇠창살 안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개.

이들에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납니다. 

서로에게 텅비어 있던 가슴 한구석을 꽉 채워주는 존재로 거듭나게 한  가족애가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환하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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