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큰곰자리 4
시미즈 치에 지음, 야마모토 유지 그림,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12년 3월
절판


초등학교 2학년인 유이치는 태어날 때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아요.

두 살 때부터 보청기를 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남의 말을 똑똑히 알아듣거나 말을 잘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다른 건 그것뿐 공부보다 축구를 좋아하는 여느 아이들과 다를것이 없이 밝고 씩씩한 아이랍니다.

수업 시작 전, 교실에서는 '행복한 왕자'를 선생님께서 읽어주고 있습니다.

유이치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데 선생님이 며칠 전부터 이 책을 몇 번이나 읽어 줍니다.

11월에 열리는 학예회에서 '행복한 왕자' 연극을 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유이치는 제비 역을 꼭 맡고 싶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제비 생각으로 꽉 차있습니다.

연극 대본을 받은 유이치는 제비의 대사를 몇 번이나 읽고 또 읽습니다.



연극할 사람을 정하는 날, 용기를 내어 손을 번쩍 든 유이치는 손든 사람이 유이치 자신 혼자여서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하지만 아이리가 조심스럽게 손을 들고 말합니다.

“유이치는 귀가 좋지 않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어요. 그러니까 대사가 훨씬 적은 역이…….”

귀가 좋지 않아 '제비'역을 하면 힘들 거라는 아이들의 염려는 점점 커집니다.

유이치의 실망과 상처는 아마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과 같지 않았을까요?


그때, 겐타가 유이치의 마음을 헤어리고 용기 있게 나서줍니다.

유이치도 할 수 있다고요.

제비 역을 맡게 된 유이치를 꼭 끌어안고 눈물을 떨구는 엄마의 마음... 장애아를 둔 모든 엄마들의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친구의 마음을 알아주고 믿어 주는 단짝 친구 겐타가 있어 유이치는 든든합니다.

둘은 함께 둘만이 아는 비밀 기지에서 대사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이치는 제비 역을 아주 멋지게 해내고 말아요.



유이치와 겐타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모습은 정말 따뜻합니다.

대사 연습을 마치고 언덕을 내려오다가 겐타가 넘어져 다리를 다치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겐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을 유이치도 해냅니다.

장애를 지녔더라도 친구를 위해 마음을 다 하는 것은 똑같다는 것... 둘의 깊은 우정에 마음까지 따뜻해집니다.

'틀리다'가 아닌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다르다는 편견을 버리고 거리를 좁히는 것!

우리가 사는 세상이 건강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인것 같습니다.

세상이 건강해지면 우리 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라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테니까요.

아이에게 따뜻하고 값진 행복한 왕자님을 선물할 수 있는 책입니다. 아마 지금쯤 제 아이도 마음으로 느끼고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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