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한국사 이야기 9 : 일제 시대와 광복 - 이이화 선생님이 들려주는 삼성출판사 만화 한국사 이야기 9
이이화 지음, 박종호 그림, 김영훈 구성 / 삼성출판사 / 2011년 4월
구판절판


역사책을 읽을 나이가 된 아이에게 처음 역사책을 선택해 권해줄 책을 찾는게 참 어려웠습니다.

중학교 시절 역사학을 전공하는 이모와 함께 부여로 답사를 떠난 적이 있습니다.

학교 수업이 아닌 역사 현장에서 들었던 그 날의 기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걸으며 사진을 담고, 제 옆에서 백제와 연관된 당시 삼국사 이야기는 우리 역사의 참맛을 알게 한 중요한 모태이기도 합니다.

그 전까지 역사는 국사를 요약 정리하고, 역사 참고서의 핵심부분만 추려진 내용을 단순 암기를 통해 공부하는 형식에 지나지 않았던 저에게 새로운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재미있지만 편안하게, 쉽지만 역사의 충심함은 잃지 않은 그런 역사를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었기에 아마도 아이에게 권해줄 역사책 찾기가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역사책에 대한 나름의 인터넷 검색을 하며 알게 된 것은 초등 5, 6학년만 되어도 이 시기에 꼭 읽을만한 만화 한국사 중 《이이화 선생님이 들려주는 만화 한국사》

를 많이 찾는 추천하고 또 읽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만화책이지만 보통 글 책 못지 않는 많은 양의 역사 정보를 다루고 있고,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사학자들의 주장까지 담고 있어서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역사적 사실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한 부분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사 관련 TV프로를 아이와 함께 잘 보는 편인데 이 책에서 관련 역사를 함께 찾아 보는 것도 무척이나 흥미있어하더라구요.

어린이 역사책 중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역사동화를 쓰는 경우를 종종 보곤합니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역사책을 쓴다는 건 날림책과 다를바 없으니 내용이 형편없는 건 불보듯 뻔한데 이 시리즈는 역사학자이신 이이화 선생님이 쓰신 원작이

바탕이 됩니다. 역사 만화책은 각인효과가 큰데 전문가의 남다른 역사적 깊이가 바탕으로 흐르고 있어선지 역사적 사실이 흥미 있고 이해하기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또 기존의 역사서와 달리 우리 민족의 삶의 역사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도록 그 시대의 풍속과 생활사를 충실하고 담고 있습니다.




《이이화 선생님이 들려주는 만화 한국사》중 ⑨권은 ‘일제 시대와 광복’을 다루고 있습니다.

갑오개혁을 둘러싸고 일제에 맞선 싸움과 일제 시대를 둘러 보면서 광복을 맞기까지의 험난한 우리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일본의 만행과 조선의 홀로서기, 강제로 체결한 을사조약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이를 막기 위해 고종은 헤이크 특사로 파견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게 되는 뼈아픈 역사.

하지만 모두가 하나가 되어 전국 각지에서 의병 운동이 일어나고, 경제적 자주를 이루기 위한 국채 보상 운동으로 국민이 하나가 되는 등의 노력도 펼쳐집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제의 경제 수탈과 여러 가지 정책에도 독립을 꿈꾸고 민족 혼을 지키려는 사람들로 인해 일제 시대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고 해방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수립까지 민족의 삶을 중심으로 한 역사 여행은 끝이 납니다.


역사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학생들은 아직 시대를 폭넓게 조명하는 책을 다루는 방대한 양의 배경 지식이 없으므로 인물 중심으로 짜여진 스토리북이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책에는 ‘등장인물’즉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간략히 소개해 그 인물이 활약한 시대와 연결할 수 있는 맥을 짚어 주어 책을 읽으며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순서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이화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험난한 일제 시대를 둘러 보면서 광복을 맞기까지의 과정은 선명한 색감의 그림들과 생생한 사진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힘을 실

어줍니다.


이 책의 구성은 다른 책과 달리 이이화 선생님의 역사 해석이 들어 있어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각 장마다 「역사속으로 풍덩!」이 있어 우리 역사의 배경 지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60p~61p에 수록된 ‘헤이그 밀사와 만국 평화 회의, 제 1·2차 세계 대전’같은 전문적으로 보충적 역시 지식의 전달은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큰 도

움이 될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역사 배경 지식을 높이는데 좋은 촉매제 역할을 해주기에 이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사적 사건을 연대순으로 표시한 ‘역사의 한 순간 연표’는 같은 시기에 일어난 세계의 주요사항을 함께 다루어 역사는 세계사의 연결고리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한국사에 대한 이해가 쌓이면 세계사와 연관지어 역사 지식을 연결지어 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하면 어렵고 따분해지는게 역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우고 시험보는 암기과목이라는 인식보다는 이렇게 역사를 잘 이끌어 가는 만화 형식으로 이

해하기도 쉽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내려갈 수 있다면 깊이 있는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리라 생각됩니다.

쉽게 읽히는 만화책이지만 전문가의 깊이가 담겨 있어 아이들을 상대로 우리의 역사를 이야기 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정말 좋은 책을 발견한 기쁨으로 무척이나 흥분됩니다.

4학년인 아이가 앞으로 배우게 될 역사는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우리 역사를 알아가게 될거란 기대감마져 욕심이 아니란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