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전학을 한 후 첫 학교생활을 떠오른다면 정말 공감가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 처트니는 아빠의 직업 때문에 새로운 학교로 전학 가는 일이 잦습니다. 처트니는 이런 상활이 익숙하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감당하기에 힘든 처트니의 상황이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칠판앞에 서서 첫 인사를 하려는 선데이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시선과 마주한 선데이는 살짝 다른곳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낯선 친구들의 시선이 따갑다 못해 당혹스럽습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맞이하는 첫 번째 점심 시간은 그야말로 외로움이라는 큰 벽이 앞에 높이는 순간인 듯 합니다. 이사를 자주 다니면서 느끼게 된 여행의 매력이 좋아지기 시작했지만 한 곳에서 늘 같은 집에서 오래 사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래야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외로움을 이겨내지 않아도 되니까요. 처트니는 반복된 경험으로 새로운 학교에서 적응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놀이를 찾거나, 활발한 상상력으로 외로움을 쫒고, 좋아하는 취미를 만들고, 자신의 꿈을 찾는 밝고 긍정적인 아이입니다. 그러나 또래 친구와 깊은 소통을 할 수 없어 가슴 한켠에는 외로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밝은 성격으로 외로움을 가볍게 툭툭 던지는 듯 보이지만 아직 어린 처트니가 자주 느끼게 될 외로움의 시간들이 그 시간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게 그리 가볍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짧은 글속에 잘 그려진 그림, 가슴 한 켠 외로움을 담은 처트니... 묘하게 아픈 동화입니다. 자주 새로운 곳에 적응하게 될 어린 소녀의 심리를 잘 담은 책입니다. 그림이 그 힘을 더 실어주는 듯 하구요.